아이사의 눈물
1999년 3월 26일에 발매된 미스테리풍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미소녀 마작 만화 사키(咲-Saki-)를 그린 코바야시 리츠(小林立)는 2003년 만화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소설 삽화를 주로 그렸습니다. 캐릭터 얼굴에 범상치않은 색기가 흐르길래 성인물 작업을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경력을 살펴보니 에로게 작업에 두 번 참여한 적이 있더군요. 마지막 작품이 2002년 10월 11일에 TerraLunar에서 발매한 로켓의 여름(ロケットの夏)인데 여기서는 캐릭터 '원안'만 담당했기 때문에(실제 원화는 동인 출신 작가 키미요) 작가 특유의 화풍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가진 게임이 지금부터 소개할 아이사의 눈물(アイサの涙).
로켓의 여름 이벤트CG. 캐릭터 원안만 담당해 지금과는 느낌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아이사의 눈물은 핑크 파인애플의 에로게 브랜드 핀파이에서 1999년 3월 26일에 발매한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당시 리츠베(りつべ)라는 펜네임을 사용하던 고바야시 리츠가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는데 로켓의 여름보다 3년을 앞선 작품인데도 요즘 그림체에 더 가깝습니다. 작가의 화풍이 일찌감치 완성된 것 같더군요. (덤으로 사키의 슴가 담당 노도카 비슷한 미소녀도 나옵니다.) 발매된지도 오래되었고 마이너한 작품이라 물 건너에서도 관련 글이 거의 없더군요. 스샷 몇장과 함께 간단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주인공 카즈야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같은 반 친구 코우이치의 별장이 있는 섬에 놀러갑니다. 남쪽에 위치한 이 섬은 대재벌 오다 가문의 사유지로 초대받은 사람은 주인공을 포함해 총 6명이었습니다. 도착한 첫 날 들뜬 기분으로 해변을 산책하다 라라라는 소녀를 만난 주인공, 그녀는 섬의 전설이 담긴 노래를 들려줍니다. 불로불사의 인어 전설을 배경으로 주인공과 일행들이 겪게 되는 신비하고도 잔혹한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게임은 멀티 시나리오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호러편과 어드벤쳐편을 클리어해야 섬의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판타지편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비중 있는 히로인은 모두 여섯인데 각 시나리오에 두명씩 배정되어 있어 세 루트를 모두 진행해야 전체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도입부의 설정과 뭔가 있어 보이는 복선들은 좋았는데 다른 루트에 비해 판타지편의 비중이 너무 크고 문제 해결 과정이 허무할 정도로 쉬워 미스테리물 특유의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몇몇 리뷰 사이트에서 팔리는 소재를 앞세운 무미건조한 스토리라고 평가했는데 주인장의 느낌도 딱 그 수준이었습니다.
화면을 클릭해 장소 이동해가며 필요한 아이템 입수하고 각각의 캐릭터들과 대화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필드 이동 화면 빼고는 엘프의 명작 이사쿠와 비슷한데 아이템이 몇 개 없고 사용처가 뻔해 구성이 잘되있다는 느낌이 안들었습니다. 더구나 클릭 위치가 애매하고 힌트랄게 별로 없어 진행이 한 번 막히면 정말 막막해집니다. 예전에 유노할 때도 화면 잘못 클릭해 많이 헤맸는데 이쪽도 만만치 않네요.
고바야시 리츠가 그렸다는 느낌이 확 들지만 색상이 투박하고 경계선 처리가 깔끔하지 못해 게임 그래픽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듭니다. 더구나 쓸데없이 배경을 3D 처리해 2D 캐릭터와 위화감이 말도 못할 지경. 시도는 좋았지만 전체적으론 함량 미달이었습니다. 에로씬이라도 좋았으면 위안이 됐을텐데 연출이나 텍스트가 흥분과는 거리가 먼 수준이었습니다.
굳이 평을 하자면 B급 제작사가 만든 평작이었습니다. 시나리오와 시스템에 나름 신경을 썼지만 진행하다보면 불편하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어요. 잘나가는 만화가의 과거 경력을 한 번 들여다봤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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