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리뷰] 쿠라☆쿠라 Classy☆Cranberry's
2010년 7월 23일에 발매된 아틀리에 카구야의 학원 연애물입니다.
야겜 원화가라면 야들야들한 미소녀를 뽑아내는 재주는 당연한거고 여기에 꼴릿한 색스러움을 잘 버무려야 웰메이드 딸감 제조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반쯤 감긴 촉촉한 눈매에 모니터를 녹일 것 같은 입술, 갸름한 턱선과 가는 목을 타고 내려와 유두 끝에 살짝 걸리는 고혹적인 색기, 끌어안고 싶은 허리와 풍만한 힙 라인, 탄력 있는 허벅지에 밟히고 싶은 미끈한 종아리까지, 이렇게 박음직한 몸매를 제대로 갖춰야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요즘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이런 경지라면 그림만으로 지갑을 열 친구들이 줄을 설테니 제작사 입장에서도 원화쪽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이쪽 시장에서는 누가 그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판매량의 자릿수가 달라질 정도니까. 이렇게 그림만으로 유저들을 계산대로 향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자를 꼽을 때 항상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 물 건너 티슈 제조사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그의 이름은 핫포비 진(八宝備仁).
아무리 쳐도 계속 세워주는 닥딸게의 마스터피스 그녀x3로 유저들의 물건에 피멍이 들게 했던 그의 그림을 보고있자면 이차원 처자들이 얼마나 강력한 딸감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전연령 감정이 하고 싶다는 19금 욕망으로 바뀔 수 밖에 없는 그의 원화 앞에서 수 많은 유저들은 용두질로 밤을 지새웠고 너무 자주 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덤으로 얻었다. 이런 그가 그녀x3의 다음 작품으로 전연령 콘솔 게임을 선택했을 때, 많은 팬들은 치던 손을 멈추고 바지를 올리면서 쫄딱 망해 어서 야겜 원화도 돌아와주기를 기원했다. 그리고 그 기원이 통했는지 2009년말 그녀x3 두근두근 팩으로 농도 짙은 복습을 했고 그 이듬해 중견 브랜드 아틀리에 카구야와 함께 그녀x3 전설의 재현을 예고했다. 이 화려한 날개짓의 이름은 쿠라쿠라(クラ☆クラ Classy☆Cranberry’s). 카구야로는 보기 드물게 한 차례 발매를 연기해 유저들의 애를 태우더니 7월 23일, 드디어 그 눈부신 속살을 드러냈다.
의외로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핫포비 진의 야시시한 원화가 아니라 너무한거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었던 주인공의 스펙이었다. 세계적인 재벌 혼다 그룹의 상속자, 천재 과학자인 어머니와 해외에서 더 유명한 미남 배우 아버지, 덕분에 비상한 두뇌와 출중한 외모는 기본이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상냥한 마음씨에 원만한 교우 관계까지 옵션으로 붙어있다. 적당히 살이 붙은 근육질 몸매와 뛰어난 운동 신경은 스펙축에도 못 낄 정도였으니 그를 바라보는 뭇 여성들의 시선이 뜨거운 것은 당연했으리라. 비행기에서 앉는 자리만 떨어져 있어도 징징대는 오빠 온리 여동생, 학교에서는 꺅꺅 하는 여학생 천지고 집에 와도 왕가슴 비서와 아담한 몸매의 메이드 로봇이 대기하고 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이렇게 열등감 쩔게 만드는 만랩 스펙을 던져주면 어떻게 감정이입을 하라는 건지, 원... 암튼 오래간만에 공략 대상들이 반할 수 밖에 없는 능력치를 가진 친구를 만난 것 같다.
핫포비 진의 게임은 스토리가 단순한게 좋다. 너무 복잡하면 치는데 방해되니까. 다행히 카구야의 스토리 텔링 능력은 발로 썼냐를 간신히 벗어나는 수준이라 안심하고 펌프질에 매진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 그래도 게임이니 뭔 이야기인지 소개해 보자면, 학원 문화제를 앞두고 무도회 프린세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초절정 미소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주인공과 포개지더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풀 프라이스 타이틀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는게 조금 허탈하긴 하지만 마음이 아니라 물건으로 감동하는 게임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니 너무 괘념치 말길 바란다.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개그풍의 대사와 아기자기한 학원 생활이 매번 박는 이벤트 뿐인 드라이한 전개의 윤활유 역할을 해주니까. 그녀x3에 비해 배로 늘어난 공략 대상과 변변한 엔딩 하나 없지만 언제든 벗을 준비가 되어 있는 기특한 서브들이 힘들게 마우스를 클릭하는 유저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명불허전, 군계일학, 자위지존(?), 그 어떤 미사여구를 달아도 그 빛남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원화는 우월했다. 눈으로 탐닉하면서 혀로 입맛을 다시고, 손으로 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을 때 이보다 더 나은 작품을 찾을 수 있을까? 불만아닌 불만이라면 그녀x3에 비해 옷을 걸친 그림들의 비중이 많아졌다는 건데, 움직임이 느껴지는 역동적인 컷들과 살짝 보이는 장면에서 더 흥분하는 치들을 위한 페티쉬 앵글이 늘어 색다른 만족감을 선사했다. 이정도 재능이라면 핫포비 진을 야겜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칭해도 무방하지 않을지... 여기에 코코노카(ここのか)의 큐트한 SD가 팔등신에 지친 눈의 피로를 덜어주니 이 어찌 기쁘지 않을소냐. 떡치는 묘사가 카구야 답지 않게 밋밋한게 조금 아쉽긴 한데 그림이 모든 걸 커버하니 뭐하면 대화창을 가리고 헤드폰으로 교성만 듣도록.
공략 대상별로 엔딩이 있긴 하지만 게임의 진정한 결론은 모두의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6P 하렘 엔딩. 주인공 레이는 한 여성이 독차지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유전자라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이 캐릭터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나만 바라보라는 이기적인 엔딩이 판치는 이 시대에 귀감이 될 수 있는 고귀한 마무리였고 핫포비 진의 우월한 꼴림을 6배로 증폭시킨, 가공한 빅 이벤트였다. 역시 이 게임을 끝날 때까지 플레이어의 물건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구나. 클릭질 몇 번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도록.
네 시작은 한 번이었으나 후에 고갈되리라는 표현으로 모든게 설명 가능한, 야겜 본연의 가치에 가장 충실한 타이틀이었다. 음지에서 발기를 지향하는 주인장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게임이니 속는 셈 치고 하지 않겠는가? 단, 이 추천은 보는 즐거움에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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