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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샤 포커

아이샤 포커

2000년 10월 27일에 발매된 STUDIO B-ROOM의 탈의 포커 게임입니다.



기본 정보

・브랜드: STUDiO B-ROOM
・가격: 4,800엔
・발매일: 2000/10/27
・장르: ポーカー
・원화: 新井和崎


원화: 新井和崎

게임 원화가. 동인 작가. 서클 마루아라이(まるあらい) 운영 중. Twitter.


영상




감상

한참 야겜에 심취했던 시절, 신작이 나올 때마다 꼭 체크해보는 제작사를 꼽아보라면 주인장의 경우 아리스소프트, 아보가도 파워즈(망해서 정말 안타까운 제작사), 일루전, softhouse-seal, 그리고 STUDIO B-ROOM입니다. 마지막에 언급한 STUDIO B-ROOM은 껍질 속의 작은 새(殻の中の小鳥)와 같은 메이드물로 물 건너에에선 제법 알려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회사입니다. 게임도 1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지라 더욱 그럴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발매되는 게임을 찬찬히 살펴보면 스케일은 작지만 상당히 독특한 시도를 많이 해서 그냥 벗기고 보자는 쿠소게 제작사들과 같은 반열에 두어서는 안될 곳입니다. 적절한 난이도의 슈팅 게임 간부루!(がんぶる!), 육상 시뮬레이션이란 특이한 장르의 연애물 RUNNERS, 중독성 강한 탁구 게임 온천 DE 탁구(温泉DE卓球), 주사위 말판 놀이를 응용한 다이스키!(ダイスき!) 등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제작사의 노력 덕분에 신작이 나올 때마다 어떤 시스템이 탑재된 게임이 나올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아쉽게도 2006년 해산) 이 회사가 2000년 10월 27일에 내놓은 포커 게임이 있었는데, 그것이 지금부터 소개할 아이샤 포커(アイシャポーカー)입니다. 참고로 게임 제목의 아이샤는 포커 상대이자 이 회사의 히트작 껍질 속의 작은 새에 등장하는 금발 메이드입니다.

아이샤 포커
아이샤 포커
화면 배치나 메뉴 구성이 깔끔해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은 영국식 파이브 카드 포커로 한 번의 카드 교환 후 베팅하고(2배까지 가능) 카드를 한 장씩 펼치면서 계속 판돈을 걸어 승자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매뉴얼에 정통 브리티시 스타일의 포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배경 화면도 유럽의 어느 저택 거실같이 꾸며져 있고 아이샤라는 메이드와 게임을 하는데다 판돈 단위도 파운드입니다. 상대방이 펼치는 패를 볼 수 있어 승산이 없는 경우 중간에 DOWN을 불러 나가는 판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아이샤가 가진 판돈을 다 따면 다음 턴으로 진행하고 내가 가진 판돈을 다 잃을 경우 바로 게임오버, 하지만 무한 컨티뉴가 가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해야 하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프로그램 플레이 패턴도 단순해 적당한 패로 판돈을 올리면 아이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덕분에 게임 난이도는 대폭 다운. 하지만 난이도가 4단계로 나뉘어져 있고 3단계 이상부터는 아이샤의 실력도 만만치않아 전략을 잘 세워야 합니다. 이렇게 턴을 넘기면 아이샤가 옷을 벗기 시작하는데 탈의 장면이 풀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데 2000년 게임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아이샤 포커
아이샤 포커
탈의 애니메이션 장면. 색감이나 작화, 부드러운 동작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STUDIO B-ROOM 전속이었으며 지금은 동인 작가로 활동 중인 아라이 카즈사키(新井和崎)의 초기작이기 때문에 게임 화면의 아이샤는 그렇게 세련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탈의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해상도가 조금 떨어져서 그렇지 작화나 색감, 자연스러운 동작은 요즘 나오는 애니메틱 어드벤쳐 게임들과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탈의 애니메이션만으로 충분히 해 볼 가치가 있는 물건.

일반적인 패키지 에로게의 절반 가격인 4800엔짜리 게임이긴 하지만 스트립 포커만으로는 패키지 구성이 어려웠는지 OSAWARI라는 미니 게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면의 여성 캐릭터 특정 부위를 마우스로 열심히 클릭해 진행하는 게임인데 묘한 중독성이 있긴 하지만 조작이 단순해 쉽게 질리더군요. (역시 미니 게임은 미니 게임인 듯) 하지만 본편인 포커의 난이도가 적당하고 탈의 애니메이션이 매력적이었으며 심플하지만 안정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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