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코코노카
귀여운 그림체의 프리 일러스트레이터 코코노카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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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일러스트레이터 코코노카(ここのか)는 데뷔작 心輝桜 때부터 함께 작업했던 그래피커 미치(路)와 モノxクロ라는 동인 서클을 운영하고 있으며 간간히 코믹 행사에 동인지를 내는 것 이외에는 별 다른 과외 활동이 없는 한가한(?) 작가입니다. (담당하는 작품도 1년에 하나 정도. 상업용 일러스트 작업도 잘 안 합니다.) 2006년까지 다른 서클과 합동 회지를 주로 내다가 한 동안 코미케에서 이름을 보기 힘들어 동인 활동을 접은 줄 알았는데, 2008년말부터 자신의 서클 이름으로 다시 동인지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요즘은 잡지 핀업 일러스트와 앤솔로지 코믹 표지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서클 モノxクロ의 동인지. 퀄리티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코코노카는 캐릭터들을 좀 길게 그립니다. 쭉 빠진 스타일이야 다른 원화가들도 즐겨 그리긴 하지만 이 작가는 얼굴형부터 목선, 잘록한 허리와 다리까지 신체의 각 부분을 의도적으로 얇고 길게 그리기 때문에 얼핏 보면 캐릭터들이 전부 키다리 아저씨. 옷 입고 있을 땐 참 예뻐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옷이 제 역할을 못하는 에로씬에선 인체 비례가 어긋나 흥분되지 않는다는, 야겜 원화가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委員長は承認せず!까지는 이게 참 심했는데 2008년작 月と魔法と太陽と부터는 많이 동글동글해져 그나마 볼만하더군요. 투명하고 화사한 느낌의 색감도 좋아 에로씬만 음란하게 그리면 더할나위 없을텐데 아직까진 그쪽 내공을 더 쌓아야 할 듯. (AV 보면서 연습하는 원화가들도 많다던데 그거라도 참고했으면 좋겠습니다.)
코코노카가 그린 SD 캐릭터들.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습니다.
이제 코코노카가 원화를 맡았던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SD 캐릭터를 아주 귀엽게 그리게 때문에 SD 원화만 맡은 게임이 몇개 되는데, 원화가 이야기에서는 세울 수 있는 그림만 다루기 때문에 아래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
心輝桜 - Carriere, 2002년 6월 28일 발매
코코노카의 에로게 원화 데뷔작이자 Carriere의 첫 작품입니다. Carriere는 이 게임을 시작으로 2006년 初恋撫子까지 총 6개 작품을 발표하고 회사를 접었는데 마지막 初恋撫子 빼고는 모두 코코노카가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습니다.
신비로운 힘을 가진 나무를 지키는 주인공. 의붓 여동생을 잃은 아픈 기억이 있어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이런 주인공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여러 소녀들과의 잔잔한 일상을 다룬 드라마틱(제작사 주장입니다.) 어드벤쳐 게임으로 부담 없는 스토리가 괜찮긴 한데 음성 지원도 안되고 플레이 시간도 너무 짧아(대사 다 읽어도 반나절 정도) 감정 이입을 잘 안되는 편입니다.
약간 어색한 스탠딩 CG를 제외하고는 그래픽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게임 분위기와 잘 맞는 부드러운 색감이 맘에 들더군요. 2005년 6월 24일에는 신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추가한 리메이크판 桜華가 발매되었으며 2006년 5월 25일에 PS2로 이식되었습니다.
MARIONETTE ~糸使い~ - Carriere, 2003년 3월 28일 발매
원작은 제법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인터넷 소설로 제작사가 주장하는 게임 장르 萌えエロ陵辱ADV의 세 요소를 적절하게 살린 작품이었습니다. 소재나 스토리 텔링, 캐릭터의 개성은 꽤 좋았는데 오류가 많고 백로그 같은 기본적인 기능도 없어 시스템상으론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자취하면서 따분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 어느날 길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조정할 수 있는 보라색 실을 줍습니다. 머리 좋은 주인공은 이 실을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데 사용했고, 이런 쾌락의 나날을 보내던 중 붉은 실을 가진 소녀의 공격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을 조정할 수 있는 실은 하나가 아니었던 거죠. 이후 다른 색 실을 가진 능력자들이 차례로 나타나면서 주인공은 점점 궁지에 몰리는데...
중간중간 실을 가진 능력자와의 전투가 있고 에로씬 옵션도 다양해(옷 벗는 정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하는 재미는 쏠쏠한 편인데 전술한 것처럼 버그가 많아(패치를 해도 엉뚱한 텍스트가 나오거나 옵션이 갑자기 초기화되기도 합니다.) 스토리 흐름을 자주 끊은 것이 옥의 티였습니다. 2004년 6월 25일에 발매된 DVD Edition에선 이런 문제들이 많이 수정되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이 버전을 찾아보세요.
エンジェルメイド - Carriere, 2004년 3월 19일 발매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채 잠에서 깨어난 주인공.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대저택의 침실과 깐깐해 보이는 여비서, 죽 늘어선 메이드였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을 따르는 메이드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면서 저택 생활을 시작한 주인공. 무슨 이유로 기억을 잃었을까요?
어떻게 보면 미스테리물 같은 소재지만 한없이 밝고 코믹한 메이드 모에물입니다. 에로씬에서 선택한 옵션으로 다음 스토리가 변하는 특이한 시스템을 채용했지만 옵션이 다양하지 못해 난이도만 애매해졌습니다. (선택 분기만 쓸데없이 많아진 어드벤쳐 게임 같은 느낌) 코코노카는 여기서 동인지 작업을 같이 했던 天夢와 공동 작업을 했는데 그림체가 비슷해 별 위화감은 없더군요. (이벤트 그래픽은 괜찮았지만 스탠딩 CG에서는 약간 티가 났습니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완성도의 작품이었습니다.
キャリばん-キャリエールファンディスク- - Carriere, 2004년 8월 27일 발매
Carriere의 첫 팬디스크로 전에 발매한 3작품 心輝桜, MARIONETTE ~糸使い~, エンジェルメイド 미니 시나리오와 디지털 원화집, 벽지 등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3천엔대의 가격에 비해 내용이 꽤 충실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코코노카는 Carriere를 떠났고 2006년까지 간간히 잡지 일러스트를 그린 것 외에는 일체의 상업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Carriere 역시 2006년 初恋撫子 발매 후 현재까지 활동 정지 중.
委員長は承認せず! ~It Is a Next CHOice~ - Chien, 2006년 6월 2일 발매
Chien의 데뷰작이자 코코노카가 2년만에 원화를 맡은 작품입니다. 주인공을 제외하고 등장 캐릭터 전원이 학원 위원장인 해괴한 러브 코미디인데 부제가 재미있네요. 대문자를 연결하면 IINCHO가 되는데 일본어로 委員長이 됩니다. (말장난)
학생 수 1만명이 넘는 초거대 학원. 학생 전원이 위원회 소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자치 위원회가 존재합니다. 학원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정체 불명의 협박 메일이 학원장에게 배달됩니다. 불안감을 느낀 학원장은 전학온지 얼마되지 않은 주인공에게 졸업 후 모든 것을 책임져 주겠다는 조건으로 이 협박 메일을 출처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는데...
에로게 단골 클래스인 위원장을 특화한 학원 연애물입니다. 한층 예뻐진 원화가의 모에한 그림체와 담백한 색감은 마음에 들었는데 전술한 것처럼 캐릭터가 너무 길어져 에로씬 흥분도는 꽝. 간간히 터지는 개그신만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2006년 12월 1일에는 미니 ADV와 벽지 같은 악세사리가 포함된 委員長は承認せず!ファンディスク가 발매되었습니다.
はっぴぃ☆マーガレット! - CROSS NET, 2007년 10월 26일 발매
주인공과 소꼽친구는 등교 도중 메이드에게 납치되어 지체높은 아가씨들만 다니는 학원에 강제 편입됩니다. (뭐냐?) 당황하는 주인공 주변에 개성 강한 미소녀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하고 좋은 이웃이었던 소꼽친구 역시 학원장의 직계로 판명됩니다. 학원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될 무렵 주인공은 주변 히로인들도 나름의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과 별 다를게 없는 그녀들에게 나름의 호감을 가지고 다가가기 시작하는 데...
톡톡튀는 개성의 미소녀들, 약이라도 먹었는지 Chien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된 원화, 편리한 게임 시스템과 듣기 편한 BGM 등 별다른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난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던 학원 순애물이었습니다.
月と魔法と太陽と - Silver Bullet, 2008년 1월 31일 발매
마법이 일상화된 세계. 국립 마법 학원에 다니는 주인공은 어느 날 오로라를 목격하는데, 그것은 태양이 나타날 전조였습니다. 그 세계에서 태양이란 재앙의 원인. 이에 주인공과 동급생은 마법회를 결성하고 태양의 출현을 막을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 데...
다소 특이한 소재의 판타지풍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마법회를 결성한 학생들과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태양을 막을 마법 재료를 찾는 것이 주된 스토리로 그 과정에서 히로인들과 관계를 발전시켜 그 중 하나와 엔딩을 보는 방식입니다. 캐릭터들의 개성도 좋은 편이고 이세계 분위기를 잘 살린 설정과 스토리, 코코노카의 물 오른 원화까지, 제작사는 다르지만 はっぴぃ☆マーガレット!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이었습니다.
WIZARD GIRL AMBITIOUS - Sugar pot, 2008년 10월 24일 발매
견습 기사 케이는 여자에게 차인 것이 분해 거리를 뛰쳐나가 성기사가 되기 위한 모험을 떠납니다. 하지만 막상 나와보니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주인공, 마침 레벨이 높아 보이는 미소녀 위저드와 프리스트가 있어 다가갑니다. 던전에 같이 들어가 고랩 탱커를 구하던 소녀들은 케이를 지원자로 착각하고 무작정 고랩 던전으로 끌고 내려갑니다. 두 소녀의 고급 회복 마법 덕분에 간신히 던전에서 임무를 완수한 주인공. 능력은 꽝이지만 그 근성에 감동한 두 소녀는 정식으로 케이를 파티원으로 받아들이고 더 큰 던전을 향해 발길을 재촉합니다.
Sugar pot의 데뷰작으로 MMORPG 스타일의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평범한 대화문 선택 방식의 시스템은 별로 새로울게 없었지만 5명의 유명 원화가(ここのか, さそりがため, 涼香, 綾瀬はづき, 小川静香)가 참여한 멋진 게임 그래픽과 깔끔한 인터페이스, 듣기 편한 BGM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코코노카는 느긋한 성격의 거유 프리스트 카미이즈루 온푸와 거만하지만 능력이 뛰어난 위저드 크리스티느 레이카 라파엘로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담당했습니다.
せんすいぶ! - エスクード, 2013년 6월 28일 발매
지금보다 지구 온난화가 조금 더 진행된 서일본의 해안 도시 아오자키 시. 여기에는 특수한 사격 장비를 갖춘 소형 잠수정을 타고 상대 팀과 격렬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센스이(戦水)라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아슬아슬한 복장의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는 금남의 워터 스포츠였습니다. 이를 위해 각 학교마다 센스이 서클을 운영하며 선수들을 양성하고 있었습니다.
사립 아오자키 학원의 센스이 부는 과거에 잘 나가던 스포츠 서클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부원이 모자라 폐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몰락한 상태였습니다. 이를 보다 못한 부장 하시히메 마아사는 성격에 문제가 많지만 수상 스포츠쪽으로는 발군인 신입 부원 몇을 뽑아 주인공인 하세미 리쿠에게 코칭을 부탁했습니다. 센스이를 무척 좋아하지만 남자라 경기에 직접 참여할 수 없었던 리쿠는 지난 날의 한을 풀겠다고 이들을 훈련시켜 센스이 전국 대회에 출전할 계획을 세우는데...
근미래 해상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배틀 SLG로 설정은 다르지만 게임 시스템(특히 전투) 2010년에 발매된 あかときっ!와 비슷합니다. 플레이어는 몰락한 센스이 부 코치를 맡아 운동 신경은 좋지만 성격에 문제가 많은 여학생 넷을 훈련시켜 전국 대회에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코노카, 미츠키 만타로(光姫満太郎), 시메사바 코하다(〆鯖コハダ)가 공동으로 원화 작업을 했으며 코코노카는 몰락한 서클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부장 하시히메 마아사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습니다. 전투 시스템이 잘 다듬어져 있어 야한 거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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