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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아리스소프트 출신 게임 원화가 쿠로다 아키미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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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인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쵸모야마(ちょも山)는 동인 활동 중 두각을 나타내 아리스소프트에 입사한 케이스입니다. 1994년작 투신도시2가 원화 데뷔작이니 YUKIMI와 MIN-NARAKEN, 무츠마 마사토와 함께 아리스 최고참 원화가인 셈이죠. 츠마 시리즈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지만 2003년 결혼 후 작품 활동이 뜸하다가 2005년 가을에 결국 회사를 떠났습니다. 퇴사할 때 개발 본부장인 TADA가 상당한 아쉬움을 표했다고 하며 이후 외주 형식으로 몇 작품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아리스 게임 작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츠마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妻しぼり부터 모두 외주 작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리스 게임을 맡을 때는 쵸모야마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다른 회사 일을 할 때에는 쿠로다 아키미(黒田晶見)라는 펜네임을 사용합니다.)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쵸모야마 여사의 개인 서클 大豆小豆에서 나온 동인지

시나리오 라이터 토리(대표작: AmbivalenZ, 夢幻泡影), 후먀(대표작: 学園KING, アトラク=ナクア)와 함께 아리스 여성 트리오로 불렸으며 털 알레르기가 있어 개와 고양이는 질색이지만(덕분에 소문난 애견가인 토리와 맨날 싸운다고), 털 없는 양서류(특히 개구리)는 무척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몬스터 그릴 때 개구리형이 많습니다. :) 게임 원화일 이외에도 大豆小豆라는 서클 이름으로 꾸준히 동인지를 내고 있으며 에로게 잡지나 전화카드 일러스트 작업도 간간히 합니다. (아리스 출신 원화가 중에서는 동인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는 듯.)

이제 쵸모야마가 원화를 담당했던 게임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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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の館3 - ALICE SOFT, 1995년 4월 7일 발매

쵸모야마의 에로게 원화 데뷔작은 94년 12월 10일에 발매된 투신도시2입니다. 몬스터 원화 일부를 담당했는데 당시에는 YUKIMI와 그림체가 비슷해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작업량도 얼마 되지 않는 초라한 스타트였지만 내부 평가가 괜찮았는지 ALICEの館3에 수록된 미니 어드벤쳐 게임 女教師悶絶地獄 원화를 맡았습니다. 불량 학생들에게 시달려가며 수업을 진행하는 여교사의 고생담(!)을 그린 짧은 어드벤쳐 게임인데 섬세하면서도 강한 에로씬 묘사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수록된 단편 4개 중 가장 나아 보이더군요.)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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学園KING -日出彦 学校をつくる- - ALICE SOFT, 1996년 6월 7일 발매

세계적인 재벌가의 후계자인 주인공이 회사를 물려받을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5개의 학교로 구성된 학원 도시를 방문(쳐들어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합니다. 목적은 5개 학교 대표를 굴복시켜 백지 위임장을 받아내는 것. 가자마자 히로인 사요코에게 반한 주인공은 바로 넘어뜨려 붕가로 제압한 후 몸에 자폭 장치를 설치하고 협력을 강요합니다. 결국 사요코의 협력을 얻어 학교 공략을 시작하는데, 이런 막무가내 방법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쵸모야마가 메인 원화를 맡은 첫 작품으로 현대판 란스같은 막장 주인공과 불쌍한 히로인(실?)이 등장하는 학원물입니다. 필드 이동하면서 전투로 레벨업하는 보통의 일본식 RPG인데 스토리 진행을 위한 이벤트 비중이 높긴 하지만 전투를 통한 캐릭터 성장이라는 RPG 본연의 재미도 충실한 편입니다. ALICEの館3부터 주목받았던 원화가의 개성있는 그림체가 인상적이었던 작품. 참고로 아리스 아카이브에서 무료로 배포 중이니 흥미 있으면 돌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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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道勇者 - ALICE SOFT, 1998년 4월 2일 발매

제목의 王道는 괜히 붙여 놓은게 아니라 정말 일본식 RPG의 왕도를 걷는 작품이었습니다. 용자인 주인공이 마왕을 물리치는 외길 스토리, 루트 진행에 따라 알아서 파티로 들어오는 공략 대상과 동료들, 전형적인 프론트 뷰 전투 방식과 레벨업 시스템,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균형 잡힌 난이도 등 특별한 구석은 없지만 단점을 찾기도 힘든, 안정적인 스케일의 게임이었습니다.

각 히로인당 에로씬이 하나 정도라 에로게 본연의 재미는 별로입니다만 아리스 RPG의 표준 시스템을 경험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겁니다. 색감이 한층 화려해진 쵸모야마의 발전된 원화가 기억에 남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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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り神様 - ALICE SOFT, 1999년 3월 25일 발매

행운을 타고나 가족을 지켜주던 아버지가 출장으로 일주일간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이 때를 노려 가족을 불행하게 만들려는 악마가 집안으로 숨어들었고, 플레이어는 행운의 신이 되어 아버지 대신 집안 곳곳에 쳐 놓은 불행의 덫을 막아 가족의 행복을 지켜야 합니다. 물론 악마의 행동을 방관해 가족들이 불행에 빠지는 것을 보고만 있어도 됩니다. 행운과 불행 사이에 선 플레이어의 선택은?

플레이어가 신이 되어 가족의 운명을 책임지는 특이한 게임입니다. 행운을 부르는 특수 능력으로 악마들의 침입을 막아도 되지만 자극이 필요하면 가족을 방치해 비참하게 당하는 모습을 봐도 됩니다. 순애 루트와 능욕 루트가 구분되어 있다고 봐야겠죠. 가족을 지키면 순애물에 가까운 게임이 되지만 그냥 내버려 두면 NTR, 윤간과 같은 하드한 플레이가 난무하는 능욕물이 됩니다. 어느 루트를 탈건지는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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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IOM ~約束の集う場所~ - ALICE SOFT, 2000년 4월 13일 발매

페르시온의 왕 라즈웰은 마법의 검 레테, 플레게톤, 타나토스를 사용해 불사의 존재 하데스를 지하 깊숙히 봉인합니다. 봉인된 하데스는 부활을 부르짖으며 라즈웰과 후손들에게 저주를 걸었고, 그 원념이 지상으로 연결되는 구멍을 만들어냅니다. 하데스가 구멍 밖으로 나올 수 없도록 마법사들이 결계를 쳤지만 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몬스터들 때문에 지하 세계는 거대한 던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던전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자연스럽게 모험자와 상인이 넘치는 도시가 형성됩니다. 하데스 부활에 관한 불길한 이야기는 이런 도시 한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토리 중심의 어드벤쳐 요소가 강한 던전 RPG입니다. 게임 시작 시 3명의 주인공 중 하나를 선택해 스토리와 전투를 진행하며 나머지 2명은 어드벤쳐 파트에만 등장합니다. 각 주인공마다 공략 대상과 스토리가 모두 달라 여러 번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으며 아이템이나 몬스터 수집 등 콜렉션 요소가 많아 오래 잡을 수 있는 물건입니다. 드래곤 퀘스트풍의 안정적인 전투 시스템, 깔끔한 쿼터뷰 던전, 이동이 편리한 전체 맵 등 쾌적한 플레이 환경과 귀여운 동작의 SD 캐릭터, 한층 더 깔끔해진 원화가의 그림체 덕분에 대작 SLG 못지 않은 재미를 느꼈던 작품이었습니다. 전투 중에 몬스터를 포획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수집욕을 자극시켰던게 기억에 남네요. 쵸모야마 여사가 주요 캐릭터를 그렸고 오리온은 서브 캐릭터 일부와 몬스터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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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世紀アリス - ALICE SOFT, 2000년 12월 8일 발매

쵸모야마는 부활한 D.P.S.에 수록된 단편 Iron maiden의 원화를 맡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과 멋진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연습 상대로 안드로이드를 구입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단편인데 볼륨에 관계 없이 원화가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전작인 PERSIOM ~約束の集う場所~까지 쵸모야마는 에로틱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그림체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에로게에서 잘 먹히는 모에 요소는 다른 원화가들에 비해 좀 부족했죠. 이러한 '모에' 요소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작품이 바로 Iron maiden입니다. 위 이미지 보시면 알겠지만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큰 변화가 없지만 캐릭터 표정과 체형을 잘 팔리는 모에물에 가깝게 변화시켰습니다. 그녀만의 독특한 화풍이 많이 퇴색되어 아쉽긴 했지만 이러한 변화는 2002년 에로게 판매 랭킹 1위 妻みぐい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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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悪司 - ALICE SOFT, 2001년 11월 30일 발매

남성 우월주의 국가 니혼과 여성 우월주의 국가 위미가 대립하고 있던 1945년. 오오사카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폭력 조직 와카메조의 후계자인 야마모토 아쿠지는 군에 자원해 위미와의 전투에 참여했다가 포로로 잡힙니다. 2년 후 니혼이 전쟁에서 패하자 풀려나 오오사카로 돌아온 아쿠지. 하지만 조직은 할아버지의 정부와 결탁한 몇몇 간부들이 점령한 상태였고, 아쿠지는 뭐라고 얘기도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합니다. 이에 무력으로 조직을 되찾을 결심은 한 아쿠지는 봉사 청년단이라는 오합지졸을 붕가로 제압한 후(단원들이 모두 여성) 오오사카 통일 전쟁을 시작합니다.

아리스소프트의 지역 제압형 시뮬레이션 게임 大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등장 캐릭터만 100명이 넘는 엄청난 볼륨을 자랑합니다. 귀축왕 란스 시스템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조직원들을 포섭해 세를 키우고, 이웃 조직들을 하나씩 쓰려뜨려 가면서 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던 작품이죠. 아리스의 정예 맴버인 おにぎりくん, MIN-NARAKEN, 織音, ちょも山가 각 세력 구성원들을 나누어 그렸습니다. 아리스식 땅따먹기 좋아하시면 꼭(!) 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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妻みぐい - ALICE SOFT, 2002년 3월 15일 발매

대학 졸업반인 주인공은 취직에 성공해 2주 후면 회사 근처로 이사를 가야 합니다. 사회인이 되어 기쁘긴 하지만 이웃에 사는 젊은 미망인 치호에게 고백하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 하던 중 근처에 이사온 유부녀 카나에를 만납니다. 결혼 8년차에 자유분방한 성격인 카나에는 주인공을 고민을 듣고 주인공의 돕겠다고 합니다. 돕는 방법은 고백 상대인 유부녀의 심리를 알기 위한 사랑의 레슨.

쵸모야마를 유부녀 전문 원화가로 만든 츠마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2천엔대의 저가형 타이틀이라 공략 상대도 둘 뿐이고 이벤트 숫자도 적지만 육성 요소를 가미한 짜임새 있는 성교육 시스템,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쵸모야마의 고혹적인 원화 덕분에 2002년 판매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약 68,000장) 유부녀물 전공 희망자 필수 이수 과목이니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2010년 10월 1일에는 음성 추가판이 다운로드 형태로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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妻みぐい2 - ALICE SOFT, 2003년 3월 28일 발매

학기 중 성적이 좋아 미국 유학을 갈 수 있게 된 주인공. 한달 정도 남은 기간에 어릴 적 이웃에서 함께 자랐던 하루카 누나의 찻집 일을 돕기로 합니다. 다른 남자와 결혼했지만 여전히 마음 속에 있는 하루카 누나와 같이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찻집으로 향하는 주인공. 며칠 동안 꿈 같은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찻집이 입주해 있는 맨션에서 우연히 재혼 3년차인 유부녀 카나에를 만납니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하루카, 카나에와의 에로한 일상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1년만에 등장한 속편입니다. 전작의 주인공이 NTR 대상이 되는 난감한 설정(카나에는 전작의 주인공과 재혼했습니다.)이긴 하지만 호평을 받았던 성교육 시스템이 더욱 다채로워졌으며 주요 에로씬에서는 음성을 지원하여 흥분도를 배가시켰습니다. 1편과 달리 불륜을 메인으로 내세웠지만 그다지 배덕적인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성숙한 유부녀물을 찾는다면 꼭 체크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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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ceVI ~ゼス崩壊~ - ALICE SOFT, 2004년 8월 27일 발매

마법사가 권력을 잡고 있어 전사인 란스와 사이가 좋지 않기로 유명했던 마법왕국 제스가 뽀작나는 시리즈. 2002년에 발매된 저가형 란스 5D와는 달리 시리즈 원래 스케일로 돌아왔지만 3D 던전 RPG로 바뀌는 바람에 길찾기에 약한 주인장은 던전 하나 지나가는게 고욕이었습니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따로 제공할 정도로 시스템이 무거웠던 것도 불만이었고 아리스 게임 치고는 옵션 화면이 불편했던게 의외였던 작품.

주요 캐릭터는 모두 오리온이 맡았지만 서브 캐릭터 일부는 MIN-NARAKEN과 쵸모야마 여사가 나누어 그렸습니다. 게임 개발 기간이 신혼 때와 맞물려서 그런지(아님 이때부터 퇴사를 생각했던가) 쵸모야마의 원화 비중이 낮은 것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여사님의 그림보다는 한층 성숙해진 오리온의 원화가 기억에 남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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アリスの館7 - ALICE SOFT, 2004년 12월 17일 발매

근미래 일본, 범죄가 크게 늘어 형무소가 부족하자 정부는 경범죄에 한해 사설 형무소에 수감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합니다. 형무소가 영리 시설이 된 셈이죠. 옛 친구의 부탁으로 별장을 개조해 여성 범죄자를 수감하는 사설 형무소를 만든 주인공. 친구의 죽음으로 미망인이 형무소를 물려받지만 운영이 미숙해 문 닫을 지경이 됩니다. 이에 주인공은 수감 중인 여성을 접대부로 교육시켜 돈을 벌 계획을 세우면서 형무소는 거대한 환락 타운으로 변해갑니다.

신작 3편 중 쵸모야마는 鈴宮刑務娼館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습니다. 대화문 잘 선택해 원화는 캐릭터 루트를 타는 평범한 시스템의 어드벤쳐 게임인데, アリスの館에 수록된 단편 치고는 플레이 시간이 길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妻みぐい2 이후 물오른 쵸모야마의 원화 덕분에 눈이 즐거웠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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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ZOOアイランド - ALICE SOFT, 2005년 12월 9일 발매

뭣도 아닌 약골 오징어 몬스터가 우연히 붉은 보석을 손에 넣어 최강의 괴물 오징어 남작으로 변신합니다. 하지만 일생 동안 단 한 번만 사정할 수 있어(ㅡㅡ;) 개인 요새를 만들어 놓고 자신의 신부가 될 여자 몬스터들을 마구 잡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오징어 남작의 만행을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주인공 일행과 그 라이벌 세력, 이렇게 여자 몬스터 지키기 한 판 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아리스 게임 여자 몬스터는 다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대한 캐릭터 수를 자랑합니다. 몬스터를 포획해 동료로 삼는 시스템이라 콜렉터 혼을 자극시키기에는 더 없이 좋은 게임이죠. 수집욕을 충족시킬 목적이라면 몇 개월은 가지고 놀 수 있는 물건. むつみまさと, MIN-NARAKEN, YUKIMI, 織音, ちょも山 같은 아리스 정예들은 다 참여했는데 MIN-NARAKEN이 메인을 맡고 나머지 원화가들은 서브 캐릭터나 몬스터들을 나누어 그렸습니다. 게임 스케일이나 재미를 놓고 보면 다른 대작 SLG에 전혀 꿀리지 않으니 노가다 게임 좋아하시면 꼭 돌려보세요. 참고로 아리스 게임 중 가장 오랬동안 기획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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妻しぼり - ALICE SOFT, 2006년 8월 4일 발매

대학 졸업을 3개월 앞둔 주인공, 부모님과 뜻이 맞지 않아 선배와 함께 자취 중이었는데 사정이 생겨 방을 비워줘야 합니다. 눈을 맞으며 공원 벤치에 앉아 방 얻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모의 여성이 우산을 받쳐줍니다. 그리고 자신을 아오이 사쿠라라고 소개하면서 부모님의 뜻에 따라 동생인 마도카(주인공의 맞선 상대)와 함께 살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아리스 퇴사 후 첫 외주 작업이며 자신의 대표작인 츠마 시리즈 세 번째 작품입니다. 미모의 두 자매와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연애 어드벤쳐 게임(전작들에 비해 육성 요소가 많이 줄었습니다.)으로 풀프라이스 타이틀이라 공략 대상이 6명이나 되고 관련 이벤트도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처음부터 호감을 가진 사쿠라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맞선 상대가 정해진 거부감 때문에 주인공에게 쌀쌀맞은 마도카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었습니다. 일부 배드 엔딩이 NTR 시츄에이션이라 충격을 주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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兄嫁はいじっぱり - TinkerBell, 2007년 4월 20일 발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형과 함께 살고 있는 주인공. 괄괄한 형수 밑에서 반 강제적으로 꽃집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형의 장기 출장으로 형수 마이와 어느 정도 가까와졌을 때 고혹적인 유부녀 코즈에가 꽃집 일을 배우겠다고 찾아옵니다. 두 사람의 유혹을 동시에 받은 주인공의 앞날은?

아리스 이외에 첫 외주 작업이며 여기서는 쿠로다 아키미(黒田晶見)라는 펜네임을 사용했습니다. 게임은 마이와 코즈에 중 하나를 선택하는 1부, 선택한 캐릭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엔딩에 도달하는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 선택문을 잘 골라 포인트를 쌓은 후, 해당 포인트로 2부에서 원하는 에로씬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중견 제작사답게 깔끔한 메뉴 구성과 안정적인 시스템은 돋보였지만 그래픽팀의 역량 탓인지 색감이 좀 칙칙한게 아쉽더군요. (괜히 아리스가 아니었습니다.) 디스커버리에서 2부작 18금 OVA로 제작했는데 괜찮은 퀄리티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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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est Maman! - muscadet, 2009년 10월 30일 발매

대학 합격을 목표로 재수 중인 주인공 카스카베 노보루는 아버지가 구해준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재수생이라 생활에 낙이 없는 노보루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이웃에 사는 유부녀 미사키 와카나. 지나가면서 인사하는 사이 정도밖에 안되지만 와카나의 상냥한 미소와 고혹적인 몸매는 노보루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노보루의 평범한 재수 생활은 새로운 아파트 관리인 카츠라기 쿄코가 이사오면서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녀는 바로 꿈에도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었던 것. 일찍 결혼해 아이까지 있지만 지금은 미망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노보루는 식었던 감정이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노보루를 몰래 좋아하고 있던 와카나의 딸 시즈카와 자유분방한 업소 아가씨 아케미까지 가세해 주인공의 일상을 더욱 불타오르게 합니다.

兄嫁はいじっぱり 이후 동인지와 소설 삽화 등으로 소일하다가 2년만에 에로게 원화로 복귀한 작품입니다. 쵸모야마의 전문 분야인 유부녀물이긴 하지만 루미코 여사의 명작 매존일각을 너무 베낀 설정과 밋밋한 텍스트, 어색한 채색 방식 때문에 아리스의 츠마 시리즈에 비해 흥분도는 많이 떨어지더군요. 다소 딱딱한 느낌이 캐릭터 디자인도 불만인 작품이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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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妻日記 - ORCSOFT, 2009년 12월 30일 발매

결혼 4년차인 노우미 케이스케는 젊고 아름다운 아내 사나에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일년 전부터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부부관계를 하지 못했지만 정숙한 아내는 이를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주인공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로서 제 구실을 못하게 된 케이스케는 사나에의 욕구 불만을 걱정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케이스케는 부하 직원인 미야코시 료이치를 따로 불러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모르는 사람과 바람을 피우는 것보다는 이렇게 자신의 묵인하에 사나에의 성욕을 풀어주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침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아내의 행동을 관찰하기 시작하는데...

77회 코미케 때 발매되었던 ORCSOFT의 데뷰작으로 유부녀 NTR물입니다. 시스템이 불편하고 칙칙한 색감 때문에 쿠로다 아키미의 미려한 그림체를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는 등 게임 외적으로는 별로였지만 젊고 순진한 유부녀가 다른 남자에게 안겨 쾌락에 눈을 뜬 후 성적으로 타락해가는 과정이 '상당히' 리얼하게 묘사되어 NTR 매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쪽 장르 특유의 상실감을 원없이 느낄 수 있으니 NTR쪽에 거부감이 없으면 플레이해 보시길.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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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嫁さん候補があらわれた!コマンドは? - Sugar pot+, 2010년 10월 29일 발매

평소와 다름 없는 한가한 등교 길, 주인공 아마토 소라는 양산형 츤데레이자 소꼽친구인 스즈노 하즈키와 시시한 농담을 하며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세 명의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났습니다. 에로틱한 누님 스타일의 미코토, 조용한 양갓집 규수 나나카, 말과 행동이 이상한 수영복 소녀 유키, 이렇게 자기 소개를 마친 셋은 갑자기 소라에게 한 명을 선택해 결혼해 달라고 합니다. 사연인즉슨 셋은 자매 사이인데 주인공의 신부 후보로 뽑혀 지금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 (선녀?)

선택은 고사하고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못하는 주인공을 보고 세 자매는 결정이 날 때까지 같이 살겠다고 선언합니다. 졸지에 세 자매와 동거를 하게 된 소라. 신부 후보들이 나타났다는 말을 들은 하즈키의 어머니 아야카는 여자를 다스리는 법을 알려 주겠다며 마음대로 개인 레슨(?)까지 시작합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여름 방학, 청춘을 불태워야 할 이 시기에 주인공은 신부감을 결정할 수 있을까요?

WIZARD GIRL AMBITIOUS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Sugar pot의 자매 브랜드 Sugar pot+의 데뷰작입니다. 내 여동생의 경우(うちの妹のばあい(はぁと))와 리얼 여동생이 있는 오오이즈미군의 경우(リアル妹がいる大泉くんのばあい)로 유명한 오르골(おるごぅる)이 시나리오를 썼으며 아리스소프트 출신인 유부녀물의 일인자 쿠로다 아키미(黒田晶見), 동인쪽으로 어느 정도 네이밍 밸류가 있는 미츠루기 아오이(みつるぎあおい)가 공동으로 원화를 맡아 화제가 되었던 작품입니다. 별 내용도 없는 스토리에 텐션만 끌어올려 두서 없이 흘러간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캐릭터 조형과 개그 센스가 나쁘지 않으니 시끌벅적한 러브 코미디를 찾으신다면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쿠로다 아키미는 세 신부 후보 중 가장 어른스러운 미코토와 유일한 정상인(?) 나나카, 소꼽친구의 어머니 아야카를 담당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쿠로다 아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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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BLUE - LiLiM DARKNESS, 2012년 6월 29일 발매

노가미 키리토는 시로츠카 히나와 대학 시절부터 사귀고 있었습니다. 졸업 후 취직하면 바로 결혼할 생각이었는데 회사일로 바쁘다 보니 좀처럼 날짜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키리토를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던 히나는 키리토의 형이나 회사 선배, 이웃집 아저씨에게 이런저런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키리토 역시 다른 남자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히나가 못마땅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키리토는 히나의 행동인 전과 달라진 것을 보고 자기에게 마음에 떠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데...

NTR쪽으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LiLiM의 블루 시리즈를 한 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애니로도 제작되어 선량한(?) 야게머들의 머리에는 충격을, 마음에는 상실감을, 물건에는 희열을 안겨준 시리즈인데 한동안 잠잠하다 유부녀물의 일인자 쵸모야마 여사를 데려와 이렇게 6번째 시리즈를 만들었네요. 주변 남자들에게 서서히 함락되어 가는 히로인의 모습을 (NTR 한정으로) 배덕감 있게 잘 그려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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