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아카리 카즈토
프리 일러스트레이터 아카리 카즈토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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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링이라는 애칭으로도 활동 중인 프리 일러스트레이터 아카리 카즈토(あかり☆かずと). 원화를 담당한 게임이 몇 개 안되고 히트작도 없어 그리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선이 곱고 색감이 부드러워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임 원화 이외에 성인 만화 잡지 일러스트(コミック曼天), 에로 소설 삽화(二次元ドリームノベルス), 팬디스크 벽지(F&C, KLEIN) 등 다양한 작업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로 운영하는 동인 서클은 없지만 친분이 있는 작가와 합동지를 만들어 코미케에 간간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나오 나루와 같은 유명 작가와 같이 합동지를 만들 때도 있습니다.
머리를 크게 그리고 캐릭터 표정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데뷰 시기인 2000년초와 지금 그림체를 비교해보면 환골탈태 수준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채색 스타일도 화려해져 조금만 더 다듬으면 괜찮은 지명도를 가진 작가가 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보다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원화가입니다.
이제 아카리 카즈토가 담당한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羊たちの憂鬱 ~コンクリートに映る影~ - フェアリーテール, 2002년 9월 27일 발매
소꼽친구가 있었습니다. 성실하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의 남학생과 다소 시니컬하면서 대인관계에 서툰 여학생. 보통의 F&C표 순애물이라면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겉으로는 티격태격하는 사이겠지만 이 게임에선 주인공이 가학적인 성격의 히로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히로인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기에 견뎠지만 다른 여학생이 나타나면서 이런 주종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같은 미술부이면서 히로인에게 끌리는 남학생이 둘 사이를 끼어들면서 넷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합니다.
설정은 제목처럼 우울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은 축에 속하는 학원물입니다. 전형적인 대화문 선택형 어드벤쳐 게임이지만 BL 엔딩도 있어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데뷰작이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의 원화가 돋보였으며, 특히 부드러운 색감이 게임 분위기와 잘 맞아 보기 좋았습니다. 일부 이벤트씬 포즈가 어색한 것이 옥의 티. 전제적으로 무난한 연애물이었습니다. (호모 엔딩이 좀 깨긴 했지만)
君の想い、その願い - tumugi, 2003년 10월 24일 발매
주인공 사마 케이시는 병약한 애인 아마미야 유우를 돌보기 위해 의대에 진학합니다. 도시에서 자취 생활을 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지만 유우는 케이시의 졸업을 보지 못하고 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커다란 절망감을 안고 6년만에 고향에 내려와 은둔하게 된 케이시, 유우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케이시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여자 친구들. 이들 사이에서 케이시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까요?
tumugi의 데뷰작이자 마지막 작품으로 플레이해 보니 왜 다음 작을 내놓지 못하고 문을 닫았는지 알겠더군요. 순애물에 걸맞는 설정과 초반 분위기는 꽤 좋았는데 이런 흐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Z급 시나리오, 몰개성의 극치인 공략 대상들과 앞뒤 안맞는 주인공의 행동 등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투성이였습니다. 잔잔한 색감의 원화와 피아노곡 중심의 BGM 정도만 기억에 남았던 졸작.
へんしん☆ア・ラ・メイド - FlyingShine寿, 2005년 1월 28일 발매
FlyingShine의 자매 브랜드 FlyingShine寿의 데뷰작으로 싸우는 변신 메이드를 소재로 한 코믹 전대물입니다. 슈퍼 히로인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메이드스톤을 가진 주인공이 주변 미소녀들로 메이드 전대를 결성해 악의 세력에 맞선다는 스토리인데 에로신이 강한 편이고, 개그 센스도 평균 이상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아카리 카즈토 이외에 두 명의 원화가(igul, ねみぎつかさ)가 더 참여했는데 화풍이 비슷해 캐릭터간의 위화감은 거의 없습니다.
妻ようじ2 ~ボクは人妻添乗員~ - しらたま, 2008년 5월 23일 발매
여행사 안내원인 주인공에게 15박 16일이라는 엄청난 일정의 여행 안내 업무가 맡겨집니다. 보름 동안 손님들에게 시달릴 걱정을 하면서 버스에 오르지만 육감적인 몸매의 유부녀 3인방을 보고 생각이 바뀐 주인공. 여기에 동료 가이드(물론 유부녀)와 여관 여주인까지 엮이면서 힘들꺼라 예상했던 장기 가이드는 시작부터 핑크빛 무드를 조성하기 시작합니다.
2007년 2월 23일에 발매된 妻ようじ ~ボクは人妻管理人~의 속편으로 아카리 카즈토는 전작 원화를 담당했던 ヤマ・びっこ와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둘의 그림체가 비슷해 위화감이 별로 없는게 보기 좋더군요.) 전작에 비해 넓어진 활동 무대와 다양한 속성의 누님들, 유부녀 팬들의 망상을 제대로 채워주는 에로한 시츄에이션들로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부녀물 좋아하시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겁니다.
2度咲き! タルトレット ~恋の甘さは控えめで~ - しらたま, 2009년 6월 26일 발매
프랑스에서 파티쉐 연수 중 잠시 귀국한 주인공 유우키 아키토는 어릴 적 파티쉐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해 준 케이크 하우스 十月桜를 찾아갑니다. 잊을 수 없었던 환상의 케이크 맛을 기대하며 찾아갔지만 아키토를 기다리는 건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매장. 가게 주인이 죽은 후 자매가 물려받았는데 옛 맛을 살리지 못해 손님이 다 끊겨 조만간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해 준 매장이 없어진다는 걸 용납하지 못한 주인공은 자매에게 매장을 살려보겠다고 선언하고 바로 재건 계획을 수립합니다. 아키토는 이 매장을 살릴 수 있을까요?
망하기 직전인 케이크 하우스를 잘 운영해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는게 목적인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물론 매장을 같이 운영하는 자매를 비롯해 주변에 있는 여러 히로인들과의 알콩달콩한 연애도 빼놓을 수 없지요. 짜임새 있는 운영 시스템과 깔끔한 원화, 부담 없는 스토리가 괜찮아 보이는, 평균 이상의 작품이었습니다. 아카리 카즈토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ヤマ・びっこ와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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