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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카넬리안

원화가 이야기 - 카넬리안

B급 게임의 구세주 CARNELIAN 여사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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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생인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로 본명은 엔도 나오(遠藤直). 펜네임인 카넬리안(CARNELIAN)은 홍옥수라는 광물인데 원화가가 좋아하는 원석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엔도 나오의 취미 중 하나는 보석 재료로 사용되는 원석 수집. 초등학교 때부터 패미컴과 MSX 게임에 심취해 일찌감치 장래 희망을 게임 개발로 결정했으며 중고등학교 때는 각종 게임 잡지 독자란에 일러스트나 만화를 투고했고 공모전에 꾸준히 응모해 게임 일러스트에 대한 감각을 익혔습니다. 디자인 전문 학교 졸업 후 뜻이 맞는 사람들과 relic이라는 게임 개발팀을 만들어 활동했고(relic는 마브러브 시리즈로 유명한 아쥬의 전신입니다.), 현재는 에로게 제작사 오비트(ORBIT)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톱클래스의 여성 원화가 카넬리안의 별명는 B급 게임의 구세주. 2001년 오비트 대표를 맡기 전까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꽤 많은 게임 원화를 맡았는데 작업 속도가 광속인데다 제작사, 작품을 가리지 않아 그림 잘그리는 원화가에 목말라하는 소규모 제작사에겐 단비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 점은 INO도 마찬가지. 속도 면에선 에로게의 김성모 야마모토 카즈에 여사도 있지만 대표로 있는 회사 게임만 맡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게임 원화와 회사일 이외에 CARNELIAN이라는 동인 서클을 운영하면서 간간히 코미케에 일러스트북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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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 서클 CARNELIAN의 일러스트북 표지

카넬리안 여사의 특징이라면 수비 범위가 대단히 넓다는 것. 남성향 게임에선 가느다란 펜선으로 고혹적인 미소녀를, 여성향 게임에선 순정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꽃미남들을 잘 그려냅니다. 여기에 귀여운 로리나 SD 캐릭터들도 발군이라 어떤 장르의 게임이라도 카넬리안의 손을 거치면 그래픽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요즘들어선 색감도 굉장히 화려해져 보는 즐거움을 더하지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유지하면서도 남성 게이머들이 뭘 원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는 원화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카넬리안 여사가 담당한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鈴菜日記, 承平クンのHANI神ライフ☆와 같이 팬클럽 전용 소프트는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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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lver(リボルバー) - PIL, 1998년 8월 28일 발매

학원소돔, SEEK 시리즈같은 SM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PIL의 고전 디지털 노블이자 카넬리안 여사의 에로게 원화 데뷰작입니다. 처음엔 소프트한 학원물에 시나리오가 두 개 밖에 없지만 분기에 따라 SF, 추리, 오컬트 시나리오가 계속 붙어 후반에는 다른 게임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에 따른 텍스트의 압박도 만만치 않아 왠만한 인내심으론 전체 시나리오를 다 클리어하기 힘들 정도. (재미라도 있으면 계속 잡겠는데 밋밋한 관능 소설 읽는 기분이라 중반 이후부터는 지루합니다.) PIL의 SM 노블 시리즈답게 게임의 주제가 강간이고 거의 대부분의 이벤트가 그쪽이라 추천하고 싶진 않네요.

이 게임은 2002년 8월 30일 Revolver357MAG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었는데 원화가가 바뀌어 전혀 다른 게임 같습니다. 카넬리안 여사의 데뷰작이라 잡아보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아, 요즘처럼 미려한 그래픽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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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f(レリーフ) - C’s ware, 1998년 12월 18일 발매

EVE burst error, DESIRE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시즈웨어를 한 순간에 침몰시킨 악몽과 같은 게임입니다. 원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버그. 시즈웨어야 원래 버그웨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명 높은 제작사이긴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악명으로도 커버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수시로 다운되는 건 애교고, 이벤트 순서가 제멋대로인데다 캐릭터와 대사가 매치안되는거 투성이, 루트 하나만 클리어해도 모든 회상씬이 열립니다. 팬심 때문에 뒤죽박죽 된 시나리오 맞추면서 진행해봤는데 머리 터질 것 같아 결국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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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HINE MAIDEN(マシンメイデン) - evolution, 1999년 2월 26일 발매

삼류대학을 간신히 졸업했지만 운좋게 대기업에 입사한 주인공.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하자마자 한 가지 업무을 맡게 됩니다. 바로 회사가 사운을 걸고 제작 중인 미소녀 로봇을 인간답게 교육시키는 것. (아무리 게임이지만 연수도 끝나지 않은 새파란 신입에게 이런 업무를 맡기는 회사도 있군요.)

플레이어는 주인공이 되어 미소녀 로봇 알시아를 인간답게 키워야 합니다. 교육에 필요한 옵션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낮에는 공부를 시키거나 같이 놀아줘 지능/감성 수치를 올리고, 밤에도 같이 지내면서 호감도를 조정합니다. 프메 시리즈 정도는 아니지만 에로게 치고는 육성 모드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플레이 재미가 쏠쏠한 편. 탄탄한 구성만큼 인기가 있었는지 1999년 12월 17일에는 외전인 MachineMaiden外伝 ~シンシア~가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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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M ~Wet and Messy~ - PIL, 1999년 8월 27일 발매

원화가의 데뷰작인 Revolver와 비슷한 스타일의 디지털 노블로 실제 제작은 후에 CROSS CHANNEL로 유명해진 FlyingShine이 담당했습니다. (FlyingShine의 다른 히트작인 アカルイミライ 부제가 Wet and Messy 2nd time이죠. 즉, 속편이라는 소리) 부제인 Wet and Messy는 살이 비치는 얇은 옷을 걸친 여성 몸에 로션같은 액체를 뿌리거나 물감을 발라 착 달라붙은 라인을 감상하는 페티시 플레이를 의미합니다. (미쿡 어른 사이트 가면 자주 나오니 참고로 알아 두세요. ^^) 스토리는 별거 없지만 제목에 충실하게 Wet and Messy 플레이가 지겹게 나오니 이쪽 좋아하시면 돌려보세요. 후반에는 뜬금없어 몬스터와의 전투도 있어 황당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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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その景色の向こう側~ - Pure Platinum, 1999년 12월 17일 발매

게임 배경은 20세기초 유럽 대륙 횡단 초호화 열차. 기억을 잃은채 열차에 탑승한 주인공이 살인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추리물로 별다른 분기없이 죽 진행되는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초반의 복선을 살리지 못하는 맥빠진 전개와 개성 없는 캐릭터들(별로 길지도 않은 시나리오인데 등장 캐릭터만 20명이 넘어 산만한 느낌입니다.), 음성 지원도 안되고 BGM도 횡한 느낌이라 전체적인 완성도가 별로인데도 2004년 10월 29일에 리뉴얼판까지 나왔습니다. 유럽풍의 화려한 의상들만 기억에 남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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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Angel - light, 2000년 1월 28일 발매

2007년말 Dies irae로 유저들을 제대로 물먹인 light의 데뷰작입니다. 발매 시 네트워크 대응 에로게라는 색다른 선전을 했는데, 대단한 건 아니고 제작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추가 시나리오를 다운받아 플레이하는 방식입니다. 시나리오를 직접 수정할 수 있는 에디터도 탑재하고 있는데 일부 텍스트만 수정할 수 있고 버그도 있어 없으면 더 좋았을 기능이었습니다.

카넬리안 여사의 원화는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프로가 쓴 거 맞냐는 소릴 들을 정도의 엉성한 시나리오 덕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비운의 작품. 그래도 판매량은 괜찮았는지 2000년 5월 26일에는 원화가의 일러스트를 앞세운 팬디스크 天使のこばこ가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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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姫 - C’s ware, 2000년 4월 21일 발매

처음엔 제목 보고 일본식 장기인 쇼기인 줄 알았는데 4인용 탈의 마작 게임이었습니다. 난이도도 적당하고 탈의신이 애니메이션이라 보는 재미는 충분했는데 버그웨어라는 명성 답게 화면이 종종 멈추고, 애니메이션 엔진인 루시드 모션이 사양을 많이 타 시스템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장점이라면 카넬리안 여사의 캐릭터들이 움직인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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恋ようび - ACTRESS, 2000년 4월 25일 발매

어릴 때 부터 주인공을 동경했던 히로인 마호. 오랜 외국 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언니와 한 가지 내기를 합니다. 주인공이 자기를 기억하는지, 아님 잊어버렸는지를. 마호는 자신있게 주인공 앞에 나타나지만 소꼽친구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주인공. 덕분에 내기에 진 마호는 남장을 하고 남학교에 들어가야 할 운명에 처합니다. 주인공과 마호는 다시 맺어질 수 있을까요?

자신의 존재를 잊은 주인공 덕분에 남장을 해야 하는 기구한 히로인을 소재로 한 학원물로 참신한 설정만큼 스토리가 받쳐주진 못했지만 깔끔한 원화와 성우들의 열연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이하게 2001년 7월 26일에 PS로 이식되었더군요. 포팅한 회사는 에로게 이식 전문인 Princess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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レンズの向こう側… - MINA, 2000년 6월 3일 발매

평범한 미대생인 주인공이 낮잠을 자다 이상한 꿈을 꿉니다. 병적인 안경 패치인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이 다가와 무언가를 말하는 꿈이었는데 깨고 나니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얼마 후 친구는 대학 근처 유적 발굴지에서 줏었다며 안경을 하나 보여줬는데 그건 꿈에서 본 여성이 착용한 것과 똑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잠시 빌려달라며 문제의 안경을 숙소로 가져온 주인공. 안경을 유심히 바라보는 순간, 주위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안경 매니아의 기묘한 연애담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

등장 히로인 전원에게 원하는 스타일의 안경을 씌울 수 있는 착탈 시스템이 인상적인 안경 패치 게임입니다. 이쪽에 관심있으면 꼭 돌려보세요. 정말 관련 이벤트를 지겹게 볼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게임의 제목은 일본에서 안경점 이름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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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 ZERO ~ark of the matter~ - C’s ware, 2000년 6월 23일 발매

이브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1편인 burst error 2년전 이야기입니다. 시리즈 전통에 맞춰 코지로와 마리나 스토리가 번갈아 진행되고, 여기에 대화 포커스 시스템이 추가되어 사건의 단서나 대화의 화제를 이끌어내기 편해졌습니다. burst error에 비해 스토리 흡입력이 떨어지고 급조한 느낌이 드는 엔딩이 아쉽긴 했지만 new generation 발매 전까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브 시리즈였습니다. 판매량도 괜찮았는지 2003년엔 DC용으로 완전판이 발매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넬리안 여사가 그린 코지로와 마리나도 매력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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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のない月 - ROOT, 2000년 12월 22일 발매

카넬리안 여사가 대표로 있는 오비트의 에로게 브랜드 ROOT의 데뷰작으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원화가의 그림 솜씨와, 이를 받쳐주는 탄탄한 시나리오, 매력적인 캐릭터성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顔のない月 LIMITED COLLECTION(2001년 8월 10일 발매), 顔のない月 DVD-ROM COLLECTORS EDITION(2002년 5월 31일 발매), 顔のない月 DVD-ROM COLLECTORS EDITION RENEWAL(2005년 4월 15일 발매)로 이어지는 재탕 라인업 때문에 얼굴없는 사골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그래도 빛나는 원화와 분위기 있는 설정, 멋진 캐릭터로 가득한 게임이니 카넬리안 여사 좋아하시면 꼭 돌려보세요. 핑크 파인애플에서 제작한 5부작 OVA도 괜찮긴한데 3편부터 시작되는 급격한 작붕과 안드로메다로 가 버린 엔딩 덕분에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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ひまわりの咲くまち - フェアリーテール, 2002년 2월 8일 발매

전형적인 F&C표 러브 코믹물로 설정부터 스토리 진행이 러브히나와 너무 비슷해 논란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대학 진학 얘기만 빼면 정말 붕어빵입니다.) 원화가 기존 카넬리안 여사의 게임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오비트 소속의 원화가 아마미야 포란(天宮ぽらん)과 같이 작업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아마미야 포란은 대부분의 ROOT 게임에서 카넬리안 여사와 함께 원화를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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ヤミと帽子と本の旅人 - ROOT, 2002년 12월 20일 발매

시스템은 평범한 분기 선택형 어드벤쳐 게임이지만 게임의 배경이 되는 다섯 개의 세계(또는 책?)가 모두 익히 알려진 신화나 전설을 독특한 느낌으로 재해석한 것이기 때문에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만한 작품입니다. 5,800엔의 저가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대작 버금가는 볼륨에, 카넬리안 여사와 아마미야 포란의 환상적인 원화, 색다른 느낌의 캐릭터들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13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2004년 6월 25일에는 ヤミと帽子と本の旅人 タイピングトラベラー라는 타이핑 소프트웨어도 발매되었습니다. 애니판에서 기억에 남는거라곤 고퀄리티의 키스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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ナイトデーモン-夢鬼- - Alicesoft, 2003년 8월 29일 발매

에로게 제작사 중 최고의 게임성을 자랑하는 아리스소프트와 카넬리안 여사의 만남이라 엄청 기대했는데 아리스 답지 않은 지루한 시나리오에 재수 없는 주인공과 존재감 없는 히로인들, 힘 빠진 BGM 등 장점보다는 단점 찾기가 더 쉬운 작품이었습니다. 드물게 외부에서 유명 원화가까지 영입해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빼고는 '지뢰'에 가까워 오랬만에 아리스 게임 하면서 '재미없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한 분기 선택형 어드벤쳐 게임이라 아리스의 장점이 하나도 살아나지 않았던 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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ミステリート~不可逆世界の探偵紳士~ - AbelSoftware, 2004년 5월 28일 발매

아벨의 간판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탐정신사 시리즈의 2번째 작품으로 기획부터 따지면 개발에만 4년이 넘게 걸린 작품입니다. 기획과 시나리오를 맡은 칸노 히로유키의 느린 작업 속도도 문제지만 중간에 회사가 어려워져 여러 번 개발을 중지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끊기는 듯한 스토리가 좀 있고 이벤트 그래픽 퀄리티도 들쭉날쭉했습니다.

그래도 추리물 본연의 재미는 충분해 2006년 5월 25일에는 PS2로 이식되었고 2008년 4월 24일에는 PSP판인 ミステリートPORTABLE ~八十神かおるの挑戦!~이 발매되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대폭 보강한 PSP판은 2008년 10월 31일 PC로 역이식되었는데 에로씬을 살릴 줄 알았는데 전연령으로 그냥 내는 바람에 조금 아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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きると - CLOVER, 2005년 12월 16일 발매

과학기술과 마법이 혼재된 환상의 섬 리플. 신인 디자이너 타쿠미는 이곳에서 열리는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얼마 전 섬에 도착했습니다. 콘테스트 방식은 섬에 거주하는 한 여성을 선택해 그녀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옷을 디자인하는 것. 우승하기 위해서는 옷 뿐만 아니라 선택한 여성과 깊은 관계를 맺어 다른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찾아내야 합니다. 타쿠미는 그런 매력을 가진 여자를 찾아 콘테스트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요?

카넬리안 여사와 아마미야 포란 말고도 스기야마 겐쇼까지 참여해 원화만으론 극상의 퀄리티를 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아이템을 합성해 공략 상대에게 입힐 의상과 제작 도구를 만든다는 발상도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는 연애 어드벤쳐 게임으로 평가가 괜찮았는지 2007년 5월 31일에는 PS2 이식판 きると ~貴方と紡ぐ夢と恋のドレス~가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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メサイア - CORE-DUSK, 2006년 8월 25일 발매

요코하마를 무대로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주인공 타쿠토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화원에서 어릴 적 친하게 지냈던 이웃과 흡사한 외모를 가진 남자 코우를 만납니다. 꽃을 사기 위해 화원을 자주 들리는 코우와 친해진 타쿠토는 어느 날 병으로 쓰러졌다는 코우의 문자를 받고 문병을 갑니다. 묘한 분위기의 저택으로 코우를 만나러 간 타쿠토, 병석에 누운 코우는 타쿠토를 반갑게 맞으면서 이상한 제안을 하나 하는데...

오비트의 여성향 에로게 브랜드 CORE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카넬리안 여사의 수비 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화려한 색감과 미형의 남정네들이 인상적인 BL물이었습니다. 2008년 8월 8일에는 전연령판 팬디스크 メサイア ~パラノイア・パラドックス~가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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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華月憚 - ROOT, 2007년 5월 25일 발매

ROOT의 데뷰작 顔のない月의 속편입니다. 전작의 인지도 덕분에 기대를 한몸에 모았던 작품이었는데 에로씬 음성까지 빠진 미완성 상태로 출시되었고 고객 카드 등록을 마친 유저에게 6개월 후 풀 음성 및 추가 시나리오가 수록된 탱큐 디스크(일종의 패치)를 배포하겠다는 공지 덕분에 오버플로의 섬머데이즈 버금가는 욕을 먹었습니다.

개발 정보가 처음으로 공개됐던 2004년부터 계산하면 3년만에 발매된 작품인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음성이 빠진체 출시되었고 스토리도 난해하다기보다는 두서가 없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엉성해 顔のない月 속편이라고 하기엔 많이 아쉬운 게임이었습니다. 카넬리안 여사와 아마미야 포란의 빛나는 원화만이 기대를 충족시켜 준 작품. 2009년 10월 1일에는 PS2 이식판 桃華月憚 ~光風の陵王~이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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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OL - ROOT, 2010년 7월 23일 발매

지금보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미래. 사이보그나 안드로이드와 같이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물건들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시기에 어쩐 일인지 용과 늑대인간 같이 비현실적인 존재들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한 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적막한 공간에서 한 소녀가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메일 내용은 Save Our Ship이라는 단 한 줄.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누가 받게 되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메일은 확실하게 어딘가로 전송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 학원 도시 츠쿠바. 거대한 마천루와 깨끗하게 정돈된 번화가, 이와는 대조적인 분위기의 초원과 목장이 공존하고 있는 이곳에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자매가 있었습니다. 그녀들의 집은 교외에 있는 아담한 저택이었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던 어느날 밤, 한 남자가 급하게 문을 두드립니다. 어쩌면 새로운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그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桃華月憚 이후 3년만에 등장한 ROOT의 작품으로 카넬리안 여사는 원화 뿐만 아니라 게임 기획과 디렉팅 업무까지 담당했습니다. 감각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해 독특한 스탠딩 CG 연출, 화려한 색감의 이벤트 그래픽은 극상의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분위기 있는 도입부를 살리지 못한 밋밋한 전개가 플레이어를 지루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체적인 배경과 설정은 짜임새 있게 잘 맞춰져 있었는데 중반 이후 복선 회수 없이 어물쩡하게 넘어가거나 분위기가 급하게 바뀌는 부분이 좀 있어 스토리쪽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프롤로그 연출이 과하면 전개가 날림, 엔딩이 조루라는 주인장의 야겜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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