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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쟁이 불량도

변덕쟁이 불량도

2008년 7월 1일에 발매된 서클 블랙테일의 동인 게임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90년대만 해도 아주 막나가는 동인 서클이 아니라면 여신급으로 분류해 야한 동인지 소재로 삼지 않는 전설적인 히로인이 몇 명 있었습니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비행녀 나우시카와 초대 마크로스의 아이돌 린 민메이가 대표적이었고 두 사람 정도로 신성시하지는 않았지만 준여신급 대접을 받았던 불량 히로인의 전형 아유카와 마도카가 있었습니다.

변덕쟁이 불량도
아케미 여사가 그린 마도카는 지금 봐도 매력적이죠.

원작 코믹도 괜찮았지만 버릴게 하나도 없었던 주옥같은 보컬곡들과 당대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타카다 아케미가 참여한 TV판의 인기는 정말 엄청났죠. 개인적으론 원작을 능가하는 몇 안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마크로스와 함께 주인장을 이쪽 세계로 인도한 작품이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전설의 히로인이 등장하는 동인 게임이 있었습니다. 제목이 변덕쟁이 불량도(きまぐれ不良道)라 설마했는데 확인해보니 정말 마도카가 나오는 게임이었습니다. 2008년 7월 1일 블랙테일(ブラックテイル)이라는 동인 서클이 발매했으며 다운로드 전용 타이틀이었습니다. 마도카뿐만 아니라 히카루, 쿠루미, 마나미 등 오렌지로드의 주요 여자 캐릭터들은 다 나오더군요. 목적은 불량한 마도카를 제압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능욕하는 것.

변덕쟁이 불량도

동인 게임답게 타이틀은 심플 그 자체. 게임 시작과 오마케가 메뉴의 전부였으며 별다른 옵션도 없었습니다. 게임 도중에 세이브를 하면 나중에 로드 메뉴가 하나 더 추가되더군요. 화면의 마도카를 보시면 알겠지만 애니판보다는 원작 코믹의 그림체를 따른 것 같았습니다.

변덕쟁이 불량도

일반적인 게임 화면입니다. 지원되는 옵션은 하나도 없으며 텍스트 표시 속도도 가장 빠른 것으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Ctrl 스킵은 되더군요. 백로그 기능? 그런건 당연히 없습니다.

변덕쟁이 불량도

전투(?) 화면입니다. 화살표 3개 중 하나를 선택해 공격하면 되고 어느 화살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분기가 갈립니다. (이 게임은 대화 선택문이 따로 없습니다.) 전투가 잦은 편이고 분기를 만들어가는 화살표 위치를 모두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능욕씬을 다 볼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변덕쟁이 불량도
변덕쟁이 불량도

전투에서 승리하면 마도카를 붕가로 제압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일부 장면은 애니메이션 처리되어 있는데 다년간의 플레이로 다져진 주인장 눈으로 보니 많아봤자 3~5프레임. 누가 그림만 그려주면 주인장도 만들 수 있겠더군요. orz

분기가 생각보다 많고 엔딩도 찝찝해(대부분 능욕씬을 몰래 찍혀 비디오로 유통되는 바람에 마도카가 떠나버림) 몇 장면만 보고 끝냈습니다. 예전의 추억이 무너진 것 같아 허전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오랬만에 오렌지로드 보컬 콜렉션이나 다시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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