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마사하루
에로게 브랜드 자우스 소속의 원화가 마사하루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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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브랜드 자우스 소속인 원화가 마사하루(まさはる)는 2001년 게임 원화일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일부 동인 활동을 제외하고는 자우스 게임 원화만 담당한, 전형적인 직장인형 원화가입니다. ウサ大王라는 개인 서클 이름으로 코미케 때 동인지나 자신이 담당한 게임 원화집을 내고 있으며, 텔레카나 잡지 일러스트 같은 상업용 그림 작업도 가끔 합니다. 최근에는 메가스토어같은 성인 만화 잡지에서 컬러 만화를 그리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론 2003년 코미케 때 발매된 신암행어사 동인지 덕분에 기억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당시 워낙 드문 소재이다 보니)
개인 서클 ウサ大王에서 발매한 그랜라간 동인지 표지
마사하루가 담당한 초기 몇 작품 원화를 보면 요즘의 동인 게임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깔끔하다는 것 외에는 특징을 찾을 수 없는 캐릭터 디자인과 어색한 체형, 원색 위주의 단조로운 채색 스타일 등 화려한 광원 효과 외에는 예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평범한 원화가였습니다. 하지만 2002년작 Floralia부터는 어디서 특훈이라도 받았는지 캐릭터 디자인이 굉장히 깔끔해지고 자신의 장기인 광원 효과가 세련되지면서 요즘의 균형잡힌 그림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Floralia 이후부터 접해보신 분들은 데뷰작을 보면 같은 원화가가 맞는지 하실 겁니다. ときどきシュガー부터는 색기있는 표정까지 잘 표현해 주인장이 선호하는 원화가 중 한 명이 되었지요.
성인 만화 잡지 메가스토어H 2007년 12월호에 실렸던 단편 컬러 코믹
이제 마사하루가 원화를 맡은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風と大地のページェント - XUSE, 2001년 4월 27일 발매
마사하루의 에로게 원화 데뷰작입니다. 이 게임은 자우스의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고 우리나라 가마소프트의 1999년작 제노에이지 리메이크판입니다. 정식으로 리메이크 계약을 한 게 아니라 게임 시스템 모듈과 그래픽 엔진만 팔았는데 자우스쪽에서 게임을 몽땅 가져다가 2D 그래픽 바꾸고 에로씬 추가해 내놓은 물건이 바로 이 게임이죠. 포털에서 '제노에이지'로 검색하면 원작과 리메이크작 비교해 놓은 포스팅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어느 정도 팔렸는지 오프닝과 중간 동영상을 추가하고 시나리오를 보강한 완전판이 2001년 10월 26일에 발매되었습니다.
호감가는 그림체이긴 하지만 요즘과 같은 깔끔한 펜선도 아니고, 인체 비례가 어색한 경우가 많아 당시에는 그리 눈길가는 원화가가 아니었습니다. 2007년작인 聖なるかな와 비교해보니 거의 환골탈퇴 수준이더군요. 원화가의 전매 특허인 빛을 이용한 배경 연출이 데뷰작부터 사용되었다는 게 기억에 남은 정도.
股人タクシー2 - XUSE, 2001년 8월 3일 발매
자우스의 대표적인 치한물 두 번째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각 편의 원화가가 모두 다른 것으로 유명하죠. 등장하는 캐릭터와 스토리는 다르지만 주인공이 택시 기사가 되어 여성 승객의 약점을 잡아 마음대로 농락한다는 컨셉은 똑같습니다. 2편부터는 돈을 벌어 그쪽 플레이에 필요한 도구들을 구입하는 아이템 개념이 추가되었지만 돈 버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아(대부분 택시비로 받거나 여자 승객을 협박해 갈취합니다.), 별 재미는 없습니다. 데뷰 초기부터 다작을 해서 그런지(5~6개월에 하나씩 게임을 냈습니다.) 초기의 비호감 그림체도 별다른 발전이 없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アルティメットハンター - XUSE, 2002년 2월 1일 발매
게임성을 중시하는 RPG를 주로 제작하는 개발 팀 本醸造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참고로 XUSE 내 개발 팀 이름은 모두 술 종류(本醸造, 吟醸, 純米, 発泡, 淡麗)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風と大地のページェント 속편이라는 소리도 있었는데 턴제 RPG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 연관성이 없습니다.
헌터 길드의 의뢰를 받아 생계를 유지하는 주인공이 히로인들을 만나 여러 사건을 해결하면서 결국에는 세계를 구한다는 구태의연한 스토리인데 80년대풍 RPG에 히로인들과의 연애 이야기(+에로씬)를 붙여놨다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에로씬이 애니메이션 처리되어 있어 볼만하긴 한데 시스템이 워낙 구려(전투 중 상태 이상에 걸려도 무슨 증세인지 바로 알 수가 없어 진행하기 정말 짜증납니다.) RPG 본연의 재미로는 함량 미달입니다. 한층 다듬어져 요즘 화풍이 보이기 시작한 원화가의 펜선이 기억에 남았던 작품.
Floralia ~フローラリア~ - XUSE, 2002년 5월 31일 발매
초반 스토리는 원예부 소속의 얌전한 주인공과 두 미인 여교사의 삼각관계처럼 보이지만 게임의 목적은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고백 대상은 동급생과 선배, 후배 중 한 명인데 재미있는 건 각각의 시나리오에 여선생 하나가 꼭 붙어 항상 삼각관계가 된다는 것. 스토리와 맞물린 인물 배치가 상당히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 구성 외에도 특이한 사항이 하나 더 있는데 등장 캐릭터 일부를 주인공으로 한 외전이 셋이나 더 있다는 것입니다. 미인 화학 교사 사쿠라이 시노가 주인공인 詩乃先生の誘惑授業, 동급생 시라세 우이가 주인공인 憂ちゃんの新妻だいあり~, 학생 회장 산노미야 유카리가 주인공인 ゆんちゅ~お嬢さまはご奉仕中~가 차례로 발매되었으며 세 작품 모두 마사하루가 원화를 맡았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원작에 시나리오를 추가하고 드라마 CD를 동봉한 확장팩 Floralia +~フローラリア・プラス~가 2004년 2월 20일에 발매되었습니다. 그리 인기있는 타이틀도 아니었는데 관련 시리즈가 생각보다 많네요.
ときどきシュガー - XUSE, 2003년 1월 31일 발매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가업을 잇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향집으로 내려온 주인공. 도예를 익힐 생각은 하지 않고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는데 이런 주인공에게 별장 관리인과 소꼽친구, 이복 여동생, 얼굴도 모르는 약혼자가 다가옵니다. 이들과의 에로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연애담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
곱씹을만한 감동이 있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개성있는 캐릭터, Floralia 이후 일취월장한 마사하루의 빛나는 원화, 잔잔한 BGM 등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마사하루의 그림체는 이런 잔잔한 순애물에도 잘 어울리는데 다음 작품부터는 에로에 치중한 느낌이라 조금 아쉽네요. (에로가 많아도 불만?)
詩乃先生の誘惑授業 - XUSE, 2003년 4월 25일 발매
Floralia의 미인 화학 교사 사쿠라이 시노가 주인공인 파생 작품입니다. 제목의 늬앙스 그대로 성욕을 주체 못하는 시노 선생이 최음제까지 동원해 주변 남성들을 유혹한 후 욕구 불만을 해소한다는 스토리. 외전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시노 선생의 화끈한 에로씬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Floralia 때 시노 선생을 눈여겨보신 분들은 돌려보세요.
憂ちゃんの新妻だいあり~ - XUSE, 2004년 5월 21일 발매
Floralia의 메인 히로인 중 하나인 시라세 우이가 주인공인 파생 작품입니다. 우이와의 달콤한 신혼 생활을 다루고 있어 詩乃先生の誘惑授業 때보다는 점잖은 편이지만 결혼도 했겠다 뭐 가릴게 있겠습니까? 이 게임 역시 우이와의 에로한 신혼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우이 팬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ゆんちゅ ~お嬢さまはご奉仕中~ - XUSE, 2006년 1월 27일 발매
Floralia의 학생 회장이자 산노미아 그룹의 영애 산노미야 유카리가 주인공인 파생 작품입니다. Floralia의 설정과는 약간 다른 IF 스토리로 1학년인 유카리가 막 학생회 일을 시작했을 시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산노미아 그룹을 살리기 위해 자금 지원을 해 줄 다른 재벌가의 메이드로 들어가 몸으로 봉사하는 유카리의 에로한 일상을 다룬 외전인데 설정은 굉장히 슬퍼 보이지만 유카리가 워낙 천연계인데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밝은 편이라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聖なるかな -The Spirit of Eternity Sword 2- - XUSE, 2007년 8월 3일 발매
2003년 11월 28일에 발매된 永遠のアセリア -The Spirit of Eternity Sword-의 속편인 SRPG입니다. 2007년 미소녀 게임 어워드 그래픽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려해진 마사하루의 원화가 눈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전투 이펙트의 화려함과 캐릭터 애니메이션은 더할 나위 없는 수준이었고, 필살기 연출도 발군이었습니다. 콘솔용으로 바로 이식해도 꿀리지 않을 수준.
현실과 다른 차원(여러 개 있습니다.)이 배경인 전형적인 판타지 스토리지만 주인공과 각 히로인의 연결 스토리가 탄탄하고, 아기자기한 재미와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어 에로게 RPG로는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아쉬운 점은 에로게 성격상 각 히로인을 공략하기 위해 여러 번 플레이해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1회차 플레이 시간이 길다는 것. (꽤나 스킵한 것 같은데 50시간은 가볍게 넘어가더군요.)
전투 시 상성 관계가 꽤나 복잡한 편인데 튜토리얼 부분이 부실해 초반엔 많이 헤맸습니다. 아이템 개념이 없다는게 마음에 들었고(개인적으로 레벨 노가다는 환영하지만 아이템 노가다는 참 싫어합니다.), 캐릭터 성장(레벨)과 스킬 시스템 구성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에로쪽 제외하고도 시스템만으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 고만고만한 전투가 잦아 중간에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애교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결론은 추천. 난이도 고르지 않은거 조정하고 튜토리얼 부분 보강해 콘솔로 이식해 줬으면 좋겠네요.
聖なるかな スペシャルファンディスク - XUSE, 2008년 7월 25일 발매
2007년 8월에 발매된 聖なるかな -The Spirit of Eternity Sword 2-의 팬디스크입니다. 3개의 장(ナナシの章, タリアの章, 聖レーメの章)으로 구성된 어드벤쳐 게임과 전작의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들을 소재로 한 퀴즈 게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풍성한 볼륨은 아니지만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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