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퀘스트 암흑의 저주와 신의 축복
동인서클 사이버사쿠라가 2010년 3월 23일에 발매한 성인용 RPG입니다.
2010년 3월 23일 동인 서클 사이버사쿠라(サイバー桜)가 섹스 퀘스트 암흑의 저주와 신의 축복(セックスクエスト 暗黒の呪いと神への祈り)라는 RPG를 발매했습니다. 위 타이틀 로고 디자인 보시면 어느 게임의 패러디인지 쉽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게임은 재미 없었는데 설정이 워낙 깨서 같이 웃어보자는 의미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게임 화면입니다. 슈패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인데 오랬만에 보니 정겹네요. NPC와 대화를 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하고 구석의 보물 상자를 마음대로 열어 아이템을 갈취하는 용자 본연의 임무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아버지 릭이 주인공을 깨우면서 편지를 마을 장로에게 전해주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탁자 위 책을 선택하면 게임 조작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네요.
장로에게 편지를 전했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줍니다. 서쪽에서 온 암흑의 사자가 세계에 무서운 저주를 내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정하면 죽는다는 저주! 종족 보존은 차제하더라도 절정일 때 싸지 못한다는 엄청난 재앙이 내려진 것입니다. 한 술 더 떠 암흑의 사자는 필드에 미소녀 몬스터들을 풀어놓아 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이게 왜 괴로운지는 아래에서 설명할게요.
여느 RPG 처럼 마을 상점에서 아이템과 무기, 방어구를 구입할 수 있지만 미소녀 몬스터를 상대해야 하므로 파는 것들이 모두 메롱한 수준입니다. 상점에서는 신경 쇠약과 포커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그리 어렵지 않아 소지금을 불리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드에 있는 몬스터들은 경험치와 돈을 짜게 주는 편이었거든요.
마을 교회에서는 신부님께 성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부님이 남자인게 통탄할 일이지만 이벤트 그래픽이 없으니 안심하시길. 일반 RPG의 HP 회복과 부활 의식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HP는 여관에서도 회복이 가능한데 게임 저장은 교회에서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게임은 필드에서 저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회의 존재 의미는 절대적이었습니다.
저런 민망한 명령을 선택해 주인공은 동료를 모읍니다. 필드로 나가기 위해 회복계 주문에 능한 마법사가 필요한데 저 캐릭터가 돈을 많이 주지 않으면 동료가 되지 않겠다고 버티자 주인공이 키스로 해결하더군요. 처음에는 여자로 보여 별 문제 없겠지 했는데 나중에 여장 남자로 밝혀져 주인공이 각혈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어려모로 아스트랄한 전개.
어찌어찌 필드로 나오면 이런 그래픽이 플레이어를 반기고 있습니다. 썰렁한 면이 없진 않지만 여전히 정겨운 그래픽이네요. 여기서는 다양한 미소녀 몬스터들과 싸워 경험치와 소지금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며 가다 보면 다른 마을이나 던전, 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디자인이 다 비슷비슷해 별 감흥이 없긴 하지만요.
게임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장면입니다. 공격이 아니라 섹스라고 적혀있죠? 바로 미소녀 몬스터들과 섹스 배틀을 벌이는 겁니다. 다양한 체위 공격과 도구를 사용해 이기면 몬스터들이 사정을 해 죽으면서 경험치와 소지금을 주지만(저주는 몬스터에게도 적용됩니다.) 지면 주인공 일행이 사정을 해야 하므로 Game Over입니다. '싸는 죽는다'는 설정을 활용한 전투 방식이죠. 조금 하다보면 지겨워지긴 하는데 아스트랄한 필살기와 마법 기술 이름들은 거의 아트였습니다.
120여종의 몬스터와 30곡이 넘는 BGM. 10시간 이상 플레이할 수 있다고 제작사는 선전하던데 깨는 설정 만큼이나 재미있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모 게임을 섹스라는 필터를 사용해 교묘하게 비틀어놓은 설정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동인 게임은 이런 맛에 하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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