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신
NTR 강도가 상당히 센 작품이니 주의를 요합니다.
2006년 4월 28일에 발매된 BLACKRAINBOW의 불행한 신(不幸な神) 감상입니다. 신작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브랜드도 아니고 좋아하는 원화가가 참여한 것도, 스토리가 감동적인 작품도 아니었지만 모든 엔딩을 봤습니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짧고 굵은 네토라레물. 네토라레(寝取られ; 일명 NTR) 정도가 강력해 상당한 정신적 데미지를 입을 수 있습니다.'라는 평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증명이라고 하듯 NTR 속성을 주로 다루는 사이트에서 랭킹을 매길 때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길래 그렇지? 하는 호기심이 발동한거죠.
우선 NTR 대상인 히로인 셋부터 소개해 보겠습니다.
주인공의 소꼽친구인 코마가타 사토미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 둘이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힘들어 할 때 함께 있어준 주인공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영부 소속이며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외모도 괜찮아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여동생 오이카와 리나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을 돌봐준 오빠에게 연애감정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빠를 괴롭힌 적이 있는 선배 오오미야 히로미치를 무척 싫어하고 오빠와 친하게 지내는 간호사 쿠라타 카나코를 경쟁 상대로 인식해 경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진료소에서 일하는 쿠라타 카나코입니다. 친절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에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보기 때문에 주변 평판이 아주 좋습니다. 카나코 때문에 진료소에 온다는 환자가 있을 정도니까요. 주인공을 잘 돌봐주고 종종 저녁식사도 같이 하는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진료소 근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대강의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어머니가 일찍 죽고 의사인 아버지와 함께 살던 주인공 오이카와 타모츠가 신사에 갔다가 오시라사마(御白様; 일본 토호쿠 지방 사람들이 믿고 있는 양잠의 신입니다. 남녀 한쌍이라고 하는데 게임에는 저렇게 어린 소녀로 등장합니다.)를 만납니다. 타모츠의 작은 친절에 감동한 신은 잠시 자기와 역할을 바꾸자고 합니다. 이를 받아들인 타모츠에게는 다른 사람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만 이 때문에 일상은 꼬이기 시작합니다. 이 능력이 그냥 생긴게 아니라 타모츠가 원래 가지고 있던 행운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떼어 주는 거라 소원을 들어줄수록 주인공이 불행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불행은 모두 주인공 주변에 있는 여성 캐릭터를 NTR 당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의 능력 때문에 가깝게 지냈던 소꼽친구 사토미는 아버지의 재혼 상대가 되어버렸고 어머니를 닮아 소중히 여겼던 여동생 리나는 사이가 나쁜 동급생 히로미치와 놀아나 버립니다. 어머니 대신으로 주인공을 돌봐주었던 간호사 카나코는 갑자기 발정이 나버리지 않나, 모든 전개가 NTR로 Go! 였습니다. 집에 있으면 밤마다 소꼽친구의 신음 소리를 들어야 하고, 학교에 가면 여동생이 하염없이 당하는 걸 봐야 합니다. 평소 의지하던 간호사 누나는 집에서 대담하게 난교 파티를 벌이는 등 중반 이후로는 괴로운 이벤트의 연속이었습니다.
엔딩은 노멀엔딩 2개와 진엔딩 하나로 구성되어 있는데 NTR 정도만 달라지는 엔딩이라 진엔딩을 봐도 좋을게 하나도 없습니다. 주인공 동생을 임신한 소꼽친구를 보면서 '안녕... 나의 소꼽친구'하는게 고작이니. 결론적으로 말해 이 게임의 나오는 여성 캐릭터는 모두 NTR 대상이므로 하나도 공략할 수가 없습니다. (뭐냐?) 오랬만에 강적을 만나긴 했지만 이 게임은 주인장에게 심각한 데미지를 입히지는 못했습니다. 주인장의 정신력이 강한게 아니라 게임 자체에 '어떤' 단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냐고요?
사랑하는 상대를 빼앗긴 후에 밀려오는 '상실감'이 별로였습니다. 초반에 정을 많이 줄수록 빼앗긴 후 괴로움이 커지고 다른 놈에게 뜨겁게 달아오르는 히로인을 보면서 자학을 자기만족으로 승화시켜 배덕적인 희열을 느끼는 것이 NTR 장르의 매력인데 그런 기분을 불러일으켜 줘야 할 히로인들에게 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꼽친구 사토미의 경우 캐릭터의 매력이 그저그랬고 정을 쏟을만한 이벤트가 없어 아버지에게 빼앗겨도 별로 아깝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이 앞서니 나중에 아버지와 줄창 응응응 하는 걸 봐도 그냥 무덤덤합니다. 스메라기 유우스케(皇裕介)의 원화가 취향이 아니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중후반 NTR 강도는 상당한 편이니 이쪽 장르를 즐기신다면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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