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리뷰] 그녀x그녀x그녀 두근두근 풀스로틀!
2009년 2월 27일에 오메가스타에서 발매한 겁나게 야한 순애물(...)입니다.
하루오미와 매일 박느라 수영 연습을 소흘히 하는 바람에 대회 출전에 비상이 걸린 아키나, 졸업 후 나츠미와 결혼을 결심했지만 마주치면 넣는게 일과가 좀처럼 프로포즈 타이밍을 찾지 못하는 하루오미, 두 언니가 자리를 비워 주인공의 피스톤 운동을 독점할 수 있게 된 마후유, 야외에서 색다르게 하고 싶어 함께 산에 갔지만 곰의 출몰로 고생한 미도리, 안경을 깜빡하고 등교해 색다른 시선으로 열심히 박는 주인공을 볼 수 있게 된 스즈란. 이렇게 섹스 삼매경에 빠져 지내던 어느날, 주인공과 소녀들은 상가에서 뽑은 복권에 당첨되어 섬 휴양지로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장르의 선호도를 가른다. 한방의 짜릿함을 잊지 못하는 사람은 FPS만 찾고, 캐릭터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은 하루 종일 화면 앞에서 마우스 버튼을 클릭해도 지겹지 않다. 격투 게임이 최고라는 사람은 왠만한 기술표보다 더 많은 버튼 조합이 머리속에 들어있고 슈팅 게임 매니아들은 매직아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탄막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나도 그들처럼 게임을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대상은 '야한'거다. 즉, 야겜.
야한 장면을 보면 흥분하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흥분도는 야겜 선택의 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보면서 껍질이 벗거져라 치라고 만든 게임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2008년 5월에 발매된 그녀×그녀×그녀는 모범적인 닥딸게다. 곱씹어볼 스토리가 있는건 아니지만 캐릭터 손짓 하나에, 야릇한 눈빛과 촉촉하게 내민 입술 하나에 넉아웃되기 충분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카논이나 에어가 유저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 명작이라면 그녀×그녀×그녀는 유저들의 정액을 쏙 빼놓는 다른 의미의 명작이다. 그리고 그 명작의 팬 디스크가 2009년 2월 27일에 발매되었다. 한계 따위는 없어요(限界なんて、ないよね)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전작 이상으로 스토리면에선 볼 게 없다. 각 히로인 루트가 하나씩 있고 하렘 파트가 부록으로 딸려오는데 진행되는 이야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히로인의 고민들이 그야말로 가관이다. 수영부 소속의 둘째 오리후시 아키나 루트를 한 번 보자. 주인공과 눈만 마주치면 물고 빨고 넣는 게 일이라 대회를 앞두고 도무지 연습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극약 처방으로 대회 때까지 주인공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데, 그런 다음에 뒤늦게 후회하며 대회 때까지 어떻게 참느냐고 울먹인다. 아키나양, 그게 고민이면 난 지금 지구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거야. 장녀인 나츠미 루트도 어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주인공은 졸업 후 나츠미와 결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럴려면 당연히 청혼을 해야 하는데 나츠미 앞에 서면 고백이고 뭐고 옷부터 벗기기 바쁘니 도무지 얘기할 틈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고민하는 스토리인데 정말 시나리오 라이터 만나면 이말은 꼭 해주고 싶다. 이봐, 일할 때만은 약간은 진지해지라고.
중견 제작사답게 시스템은 안정적이다. 모 데이즈처럼 3GB짜리 패치가 나올 일도 없을 것 같고 발기를 저해하는 느려짐이나 중요한 부위를 가리는 천인공노할 메뉴도 보이지 않았다. 세이브와 로드 메뉴가 왜있는지 모르겠지만 슬롯은 넉넉한 편이고, 지나간 광란의 기록을 다시 음미할 수 있는 백로그 화면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백로그 기능까지 써 가면 다시 읽을 정도로 관능적인 텍스트는 아니었지만.
안드로메다가 저 멀리 보이는 메롱한 스토리와 밋밋한 텍스트는 안그래도 재미 없는 게임을 더 암울하게 만들지만 이 게임의 진가는 당연한 소리지만 스토리가 아니다. 여기서 작품성 기대하는건 TMA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것 만큼 가능성 없는 바램이니 일찌감치 접고 화면 뚫어지게 봐라. 히로인의 가는 손가락을 시작으로 살짝 감긴 눈썹과 촉촉히 젖어있는 입술, 깎아놓은 어깨선을 따라 허리 아래로 흘러 내리는 고혹적인 색기를. 태초에 토니가 색기를 창조했다면 사노가 씨를 뿌렸고 그 달콤한 열매는 핫포비 진의 손에서 영글어졌음이 분명하다. 아님 저런 그림이 나올 수 없었겠지.
결론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발기의, 발기에 의한, 발기를 위한 게임이다. 몇몇 합체씬은 기대 이상으로 잘 움직여 에로라는 멜로디에 악센트를 찍었고, 굳이 없어도 되는 필드 이동 화면과 SD 이미지는 내가 게임을 하고 있구나라는 자각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식어가던 전작의 흥분을 다시 달궈준 세 자매에게 기리는 의미에서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삼딸 정도는 꼭 준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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