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카와기시 케이타로
중견 제작사 Selen과 주로 작업하는 카와기시 케이타로 소개입니다.
쭉 빠진 힙 라인과 늘씬한 다리가 매력적인 미소녀를 잘 그리는 카와기시 케이타로(カワギシケイタロウ)는 2000년대 초반까지 관능 소설 삽화를 그리다가 2001년 에로게 시장으로 넘어와 지금까지 원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wagi라는 펜네임을 주로 사용하며 가끔 라노베 작업을 하는 걸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력이 에로게 원화로 채워져 있습니다. 특정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지만 중견 제작사 Selen과 주로 일을 하며 동인 작업은 하지 않습니다.
인기 작가 스기이 히카루의 2006년작 火目の巫女 삽화를 담당했습니다.
가끔 인체 비례가 어긋나긴 하지만 성숙한 느낌의 늘씬한 미소녀를 잘 그리고 능욕과 순애쪽 에로씬을 모두 소화해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입니다. 데뷰 초기에 創美研究所에서 활동할 때는 이 회사 그래픽 팀에 독특한 색감에 가려 평이한 그림체의 B급 작가 취급을 받았는데 2004년에 발매된 Selen의 히트작 燐月에서 능욕 코드를 잘 잡아내는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해 인기 원화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요즘은 1년에 한 작품 보기도 힘들지만 대부분 상업적으로 성공한 타이틀에만 참여해서 그런지 작품 수에 비해 높은 지명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 카와기시 케이타로가 원화를 그린 게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ぱちもそ - 創美研究所, 2001년 1월 26일 발매
어느 날 갑자기 이누미미 로봇이 나타나 어떤 상대와도 붕가를 할 수 있는 아이템을 건네줍니다. 알고보니 그 로봇은 동정으로 늙어버린 미래의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을 구제하기 위해 보낸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이누미미 로봇의 도움을 받아 평소에 마음에 두었던 소녀들을 붕가로 제압하기 시작합니다. 불쌍한 미래의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
아스트랄한 도입부가 인상적인 개그물이었습니다. 중요 장면은 짤막한 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아이템을 사용해 다양한 체위의 에로씬을 뽑아내는 다소 특이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데뷰작이라 세련된 느낌을 떨어지지만 가볍고 왁자지껄한 게임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캐릭터들을 그려내 괜찮은 스타트를 보였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투명한 느낌의 채색 스타일이 인상적.
姫裸(ヒメラ) - 創美研究所, 2001년 4월 27일 발매
검은 기사와 그를 수행하는 소년, 벌레라고 불리는 추악한 인상의 노예가 자신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국왕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국왕의 딸 레티시아와 그녀의 메이드 아멜리아를 유괴하는데 성공한 3인조. 두 소녀를 폐허로 위장한 아지트에 감금한 후 복수를 빌미로 몸을 탐하기 시작합니다.
납치한 두 소녀를 다양한 방법으로 타락시키는 하드한 분위기의 능욕물입니다. 주인공이 3명이라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 분위기가 바뀌는 점이 특이합니다. 검은 기사를 선택하면 하드한 강간물이 되고, 수행원 소년을 선택하면 비교적 얌전한 조교물이 됩니다. 노예를 선택하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 SM 플레이가 펼쳐지죠. 공주 능욕물로는 평가가 괜찮았는지 2003년 5월 16일에 스토리를 강화하고 서브 캐릭터를 추가한 완전판 真姫裸가 발매되었습니다.
DarknessSuppressor ~女退魔師達の淫舞~ - PaletteEnterprise, 2002년 8월 11일 발매
카와기시 케이타로가 유일하게 참여한 동인 게임입니다. 다양한 복장의 미녀 퇴마사들이 등장하는 촉수계 능욕 비주얼 노벨로 별다른 스토리가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저분한 촉수 고문 장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스토리 분기나 엔딩이 없어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물건.
ぱちファイル - 創美研究所, 2002년 9월 6일 발매
원화가가 초기에 활동한 創美研究所의 첫 팬디스크입니다. 2001년 10월작인 コズミックマン의 후일담을 다룬 미니 어드벤쳐 게임, ぱちもそ의 사이드 스토리, 탈의 블록 격파 게임 에로카노이드, 神父のオシゴ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야구권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카와기시 케이타로는 ぱちもそ 사이드 스토리 大短編ぱちもそ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습니다.
ハ~トフル・デイズ~陽のあたる場所へ~ - ヒロインメーカー, 2003년 9월 26일 발매
주인공 키쿠치 마사야는 부모님의 전근을 계기로 대학교 2학년이 된 봄부터 혼자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질 무렵 주인공에게 3명의 히로인이 관심을 보입니다. 소꼽친구이자 테니스부의 에이스 후지카와 유우키, 말 수가 적은 천재 소녀 키요스미 히요리, 다정한 성격의 선배 미사토미 마이.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네 사람의 잔잔한 일상과 담백한 연애를 다룬 순애물입니다.
카와기시 케이타로 외에 피아캐롯 시리즈에도 참여했던 키미즈카 아오이(きみづか葵), 다수의 에로게 원화를 담당했던 사이토 츠카사(さいとうつかさ)가 캐릭터를 나누어 그려 비주얼쪽으로는 꽤 괜찮습니다. 여기에 졸업, 피아캐롯 시리즈 음악을 담당했던 작곡가 오오쿠마 켄이치(大熊謙一)의 경쾌한 BGM이 귀를 즐겁게 해주지요. 진부한 설정과 심심한 스토리가 단점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평균점을 줄 수 있는 연애 어드벤쳐 게임이었습니다.
燐月-リンゲツ- - Selen, 2004년 8월 6일 발매
아득한 옛날, 린도우 가문에 어떤 저주가 내려집니다. 그것은 여자 아이만 태어나 가문의 대가 끊어지는 것. 이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신비한 힘을 가진 하츠키 일족의 혈통과 관계를 가져 남자 아이를 생산해야 합니다. 이렇게 린도우 가문은 간신히 대를 이어갔고 현대에 이르러 주인공 린도우 나오토에게까지 저주가 이어졌습니다.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하즈키 일족에게 보내진 나오토는 여기서 4명의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클래스메이트인 아유미와 후배 미치나, 열혈 여교사 시노, 마지막으로 이미 결혼을 한 장녀 유이코까지, 나오토는 아들을 낳기 위해 이 넷과 잠자리를 갖기 시작합니다.
능욕물쪽으론 나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Selen의 히트작으로 사내 아이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인 임신물입니다. 양가의 허락을 받아 씨받이 넷을 상대하는 설정이므로 히로인을 공략하는 묘미는 없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뚜렸하고 일족으로서의 의무와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히로인들의 심리 묘사가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05년 1월 28일에는 이벤트 뷰어와 벽지 등을 추가한 燐月ミニファンディスク가 발매되었고 2006년에는 성인용 OVA로 제작되었습니다. 3부작이었으며 양산형 어른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Milky에서 만든 것 치고는 괜찮은 퀄리티였습니다.
妻みっくす - Selen, 2006년 3월 24일 발매
하즈키 시노의 임신으로 가문의 대를 잇는데 성공한 나오토. 이렇게 계승자로서 제1관문을 통과했지만 대학 입학이라는 두 번째 관문이 기다라고 있었습니다. 시노의 도움으로 힘겹게 합격점을 받아 한숨을 돌리는 나오토. 이런 주인공에게 안정기에 접어든 시노는 그윽한 눈빛으로 유혹하기 시작하는데...
과거 네 작품 燐月-リンゲツ-, ふたりの兄嫁, 犠母姉妹, 兄嫁에 나왔던 캐릭터들과 신혼 생활을 즐기는 옴니버스식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모두 7명의 히로인이 등장하며 燐月편에서는 열혈 여교사인 하즈키 시노가 나오토의 아이를 임신하여 결혼하게 되었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각 타이틀에서 인기를 끌었던 히로인들과의 후일담을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팬디스크라고 보시면 됩니다.
真・燐月 - Selen, 2007년 10월 26일 발매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요괴들을 퇴치하는 린도우 가문에게 강력한 저주가 내려집니다. 사내아이를 생산하지 못해 대가 끊어지는 이 저주를 피하는 방법은 신비한 힘을 가진 하츠키 일족의 여자와 관계를 가져 아들을 낳는 것. 이 때부터 하츠키 일족은 린도우 가문의 보호를 받으며 아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대에 이르러 거대 재벌이 된 린도우 가문의 새로운 후계자 린도우 나오토. 원래대로라면 적당한 시기에 회사를 물려받아 재계의 정점에 군림하는 장미빛 인생이어야 하지만 정혼자였던 소꼽친구 하츠키 스즈네가 갑자기 사고로 죽는 바람에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합니다. 정해진 기한 내에 아들을 낳지 못하면 저주를 풀지 못하고 후계자 자리에서도 쫒겨날 판이었는데, 이 때 하츠키 일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네 자매가 나타납니다. 나오토는 아들을 낳기 위해 이들과 잠자리를 갖게 되는데...
2004년에 발매된 燐月의 완전판입니다. 소꼽친구 하츠키 스즈네 루트가 새로 생기면서 각각의 스토리가 많이 달라졌는데 전작과의 차이점은 게임 자체가 순애물이 되었다는 점. 기존의 능욕 이벤트를 최대한 배제하고 각 히로인과의 연애에 촛점을 맞춰 게임 분위기를 많이 순화시켰습니다. 에로씬의 강도를 낮춰도 충분히 통할 정도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 시장에서의 평가는 괜찮았습니다. 물론 한층 다듬어진 카와기시 케이타로의 원화도 많은 환영을 받았지요.
真剣で私に恋しなさい!! - みなとそふと, 2009년 8월 28일 발매
일본의 한 도시에서 모험가를 꿈꾸는 능력자 카자마 쇼이치를 중심으로 카자마 패밀리가 결성됩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 조직은 끈끈하게 서로를 이어주었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이들은 서로의 곁을 지켰습니다. 카와카미 학원에 다니는 2학년생 나오에 야마토는 카자마 패밀리의 군사. 무도를 즐기는 맴버 전원과 평범하지 않은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드센 성격의 유학생 크리스티아네 프리드리히와 친구에 목마른 마유즈미 유키에까지 합류합니다. 이런 정신없는 패밀리의 뜨거운 여름이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합니다.
姉、ちゃんとしようよっ!, つよきす, 君が主で執事が俺で로 유명한 시나리오 라이터 타카히로(タカヒロ)와 카와기시 케이타로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적절한 패러디와 개그 센스로 평벙한 학원물을 제대로 띄워준 타카히로의 비범한 텍스트, 수 많은 등장 인물들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게 한 카와기시 케이타로의 미려한 원화,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게임 분위기에 잘 맞는 경쾌한 배경 음악, 성우빠들을 열광시켰던 무적의 성우진까지, 2009년 여름을 빛낸 멋진 타이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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