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야한 글을 썼던 늙은 덕후의 딸감이 모여있는 곳

H・ERO

원화가 이야기 - 키바 사토시

원화가 이야기 - 키바 사토시

프리 일러스트레이터 키바 사토시 소개입니다.



site

귀엽고 앙증맞은 표정의 미소녀를 잘 그리는 프리 일러스트레이터 키바 사토시(木場智士)는 2001년경 에로게 원화로 데뷰했고 한동안 라노베 삽화 같은 전연령 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양쪽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데뷰 초에는 동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2000년대 중반부터 친분있는 작가의 동인지에 게스트로 참가하더니 지금은 RETRO라는 서클로 직접 동인지를 내고 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키바 사토시
개인 서클 RETRO에서 제작한 동인지 표지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캐릭터를 잘 그려 모에계 일러스트레이터로서는 괜찮은 지명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에로 레벨은 바닥이라 성인물에 어울리는 그림체는 아닙니다. 키바 사토시가 원화를 그린 게임들을 돌려보면 스탠딩 CG와 '일반' 화면에서는 한껏 눈이 즐거워지다가 정작 므흣한 이벤트에만 들어가면 '허허, 어떤 포즈로 떡치는지 어른 비디오 보면서 연습 좀 하지'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요즘도 간간히 라이트 노벨 삽화 작업을 하던데 그쪽에 매진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

이제 키바 사토시가 원화를 그린 게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원화가 이야기 - 키바 사토시
ぷちチェリー~あなたといる季節~ - 戯画, 2001년 11월 2일 발매

주인공 코우이치는 10년만에 태어나고 자란 마을로 돌아옵니다. 거기서 그를 변함 없이 기다리고 있던 4명의 소꼽친구. 10년이라는 세월은 이들의 외모와 성격을 바꾸어 놓았지만 어릴 적 같이 자랐던 추억과 주인공을 향한 마음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학교 생활, 각각의 소녀들을 의식하는 마음, 학원제 시즌과 겹쳐 코우이치는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요?

소꼽친구와의 재회를 소재로 한 평범한 학원 연애물입니다. 히로인들의 개성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이 너무 심했고 평이한 스토리를 이리저리 꼬아놓은게 별로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키바 사토시의 에로게 원화 데뷰작으로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카나(魚)와 캐릭터를 나누어 그렸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그림체가 엄청나게 변했기 때문에 원화만 보면 같은 작가가 그린게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키바 사토시
カラフルアクアリウム - eufonie, 2006년 11월 24일 발매

해외 출장 중인 부모님과 집에 거의 붙어있지 않은 누나 덕분에 독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주인공 엔죠지 카즈오미. 소꼽친구인 시이나 이즈미의 도움으로 식사까지 그럭저럭 해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10년만에 외국으로 이사를 갔던 아리사가 두 명의 메이드까지 대동한채 쳐들어옵니다. 당분간 주인공 집에서 생활하겠다고 선언한 이즈미는 부모님의 허락까지 받았다며 메이드들을 앞세워 단숨에 저택을 점거합니다.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세 명의 미소녀와 동거 생활에 들어간 카즈오미의 정신 없는 학원 생활이 주된 스토리 라인입니다.

주식회사 퀄리티 컨피던스의 에로게 브랜드 eufonie의 데뷰작입니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미려한 원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듣기 편한 BGM은 괜찮은 평가를 받았는데 심플한 스토리에 비해 쓸데 없는 대사가 많이 나오고 각각의 루트가 심심해 중간부터는 졸음이 밀려옵니다. 개성 없이 귀여워 보일려고만 하는 공략 대상들도 문제. 결론은 겉만 멀쩡해 보이는 평작이었습니다. 그래도 유저들의 호응이 괜찮았는지 2007년 10월 25일에는 カラフルアクアリウム ~My Little Mermaid~라는 이름의 PS2판이 발매되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키바 사토시
ひだまりバスケット - eufonie, 2009년 12월 11일 발매

여름 한 철 빼고는 한산한 해변가 마을. 주인공 아카가미 케이토는 의붓 어머니인 하루히, 바이올린 신동인 배 다른 여동생 카스가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타계) 어릴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카스가는 빈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케이토를 그리워해 중간에 일본으로 돌아온 후 오빠를 사랑한다며 연인 선언을 해버립니다. 그러면서 카스가는 기습 키스를 감행했는데, 공교롭게 어머니에게 들켜 주인공은 학교 기숙사로 쫒겨납니다.

이제 한숨 돌리나 했는데 카스가의 맹렬 어택은 잦아들 기미가 안보이고 기숙자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케이토를 노리는 소꼽친구, 학교짱(물론 미소녀), 부잣집 아가씨, 양호 선생님 등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학교 담임이자 양어머니인 하루히의 오해를 풀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주인공, 과연 카스가를 제대로 떼어놓으면서 주변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오빠 홀릭인 모델 여동생, 예전부터 연심을 품은 소꼽친구, 신비한 능력을 가진 쿨데레, 학교짱이지만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동급생 등 식상하면서 잘 팔리는 다양한 속성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고, 여기에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가 덧질을 했으며, 쾌적한 인터페이스와 경쾌한 BGM이 뒤를 받쳐줬는데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전작처럼 늘어지는 텍스트에 카스가와의 갈등/히로인들의 고민 해결로 귀결되는 천편일륜적인 공략 루트가 중반 이후 플레이 의욕을 떨어뜨리더군요. 체험판에서는 꽤 느낌이 좋았는데 돌려보니 '거기까지인' 평작이었습니다.
関連記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