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무라카미 스이군
메이드 홀릭의 일러스트레이터 무라카미 스이군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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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고등학교 건축학과 졸업 후 건축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중견 건축회사에 입사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건축현장에서 5년간 설계도면을 그리던 청년은 무슨 일인지 전공과는 전혀 다른 게임 회사로 자리를 옮겼고, 당시 메이저 PC 게임 제작사인 팔콤에서 브랜디쉬3, 바람의 전설 제나두2, 영웅전설3 하얀 마녀 그래픽 스텝으로 활약했습니다. 1998년 퇴사 후 다수의 에로게와 콘솔 게임에서 자신의 그림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이 원화가의 이름은 무라카미 세이지(村上星児).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메이드 홀릭의 일러스트레이터 무라카미 스이군(村上水軍)입니다.
동인계에서 작가 이름을 널리 알린 개인 CG집, F-ism 표지
건축설계사 출신인 무라카미 스이군은 이스 시리즈로 유명한 팔콤에서 디자이너로 잠시 근무하다가 90년대 후반 프리로 전환해 다양한 기종의 미소녀 게임 원화를 맡아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게임 원화일 이외에 F-ism이라는 동인 CG집을 꾸준히 내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잡지 표지를 그리기도 합니다. 중독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메이드에 홀릭하고 있으며 이 때문인지 청순하면서도 색기있는 미소녀 메이드를 아주 잘 그립니다.
원화가의 첫 개인 화집 Lily White
지금이야 색감도 예쁘고 균형 잡힌 몸매의 미소녀를 잘 뽑아내지만 데뷰 초기에는 그림체에 대한 비판도 많았습니다. 같은 캐릭터인데 어떻게 앞모습과 옆모습이 다르냐, 무슨 일러스트 배경이 이렇게 텅 비어 있느냐 등 다른 메이저급 원화가에 비해 순탄치 않은 과정을 밟았는데(도면 그리다 미소녀로 대상을 바꾼 여파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미소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론 파스텔톤의 원색을 저렇게 떡칠해도 예뻐 보이게 만들 수 있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무라카미 스이군이 참여한 게임들을 알아 보겠습니다. 데뷰작은 1998년 5월 29일에 발매된 OUTLAW의 紺碧塔組合 ~Guild of Emerald Tower~인데 관련 정보가 너무 없어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選抜警備隊(1999년 4월 23일 발매), ぱずるDEメイド(2000년 3월 24일 발매)는 일부 원화만 그렸기 때문에 따로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上海侍女(メイド)物語 - LightPlan, 1999년 6월 11일 발매
1920년대 중국 개화기의 중심 도시 상하이. 도시에서 제일가는 대저택을 소유한 아버지로부터 유산 상속에 관한 통보를 받은 주인공. 냉혹한 사업가인 아버지는 이전에 회사 경영에 서툰 주인공을 내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아버지가 유산 상속의 조건으로 내건 것이 수족으로 부릴 수 있는 충성스런 메이드 양성. 이에 주인공은 정해진 기한내에 자신에게 몸과 마음을 바칠 메이드를 찾기 시작합니다.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6주간 충성스런 메이드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프메 시리즈처럼 메이드에서 여러가지 작업을 할당해 능력치를 올리고, 필요한 경우 성적인 방법까지 동원해 메이드의 호감도를 높여 원하는 엔딩을 보는 방식이지요. OUTLAW 시절의 게임보다는 훨씬 아기자기해 시스템적인 재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メイド狩り - evolution, 1999년 7월 2일 발매
제목 그대로 메이드를 사냥하는 게임입니다. 100시간 내에 저택의 각 방을 돌아다니며 숨어있는 메이드를 잡아 능욕하는 것이 목적인데 각각의 메이드들이 나름대로 방어를 하기 때문에 포획하는데 약간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초기작들보다 한결 나아진 원화가의 그림체가 매력적이었고,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공략 시스템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連鎖 ~裏切りの鎖~ - Selen, 1999년 12월 17일 발매
평범한 학생인 주인공이 어느날 아버지로부터 황당한 요청을 받습니다. 바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을 타락시켜 성노예를 만들라는 것. 이사장인 아버지는 겉으로 보기에 투철한 교육관을 가진 신사였지만 뒤로는 지저분한 매춘 조직을 운영하는 인간 말종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팔릴만한 미소녀들을 물색해 조교를 시작하는데...
하드한 능욕물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Selen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조교물이었습니다. 공략 루트를 플로우 챠트 형식으로 정리해 놓은 편리한 인터페이스, 다크한 게임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배경음악, 원화가의 깔끔한 캐릭터 디자인과 조교물에 걸맞는 하드한 이벤트들, 그리고 풀음성지원까지, 괜찮은 느낌의 능욕물이었습니다.
ドリル少女スパイラル・なみ - evolution, 2000년 7월 21일 발매
남자의 로망 드릴! 남자의 로망 메이드! 남자의 로망 싸우는 미소녀! 이 세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 드릴 메이드 육성 게임입니다. 신품 살 돈이 없어 한쪽 팔이 없는 메이드 로봇를 중고로 구입한 주인공이 DOLL FIGHT라는 드릴 메이드 격투 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육성한다는 설정. 프메 시리즈같은 육성 모드도 있고,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연애 ADV 모드도 있고, 육성한 미소녀들을 싸움 붙이는 전투 모드도 있습니다. 한층 성숙한 원화가의 그림체 말고도 시스템적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
お約束LOVE - 林組, 2001년 6월 29일 발매
생일을 한 달 남겨 놓고 우연히 점을 본 주인공은 황당한 소리를 듣게됩니다. 앞으로 한 달 내에 애인을 못만들면 평생 솔로로 지내야 한다는 것. 처음엔 흘려 들었지만 다른 점괘가 맞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꾼 주인공. 주변을 둘러보니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속성 애인 만들기 프로젝트. 주인공은 한달 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 수 있을까요?
게임은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같이 6화로 나누어져 있고, 각 화마다 오프닝과 엔딩이 있습니다. 중간에 CM도 나와요. ^^ 재미있는 구성만큼 개그 센스가 따라주지 못한게 아쉽긴 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밝은 분위기의 연애물이었습니다. 한층 다듬어진 원화가의 깔끔한 그림체가 기억에 남았던 작품.
夏色の砂時計 - Princess Soft, 2002년 5월 30일 발매
이식 전문 프린세스소프트가 PS2로 발매한 첫 오리지널 연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2003년 1월 4일에는 PC로 이식되었고(18금), 2004년에 2부작 OVA로도 제작되었습니다. OVA판에는 무라카미 스이군이 참여하지 않아 게임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니 참고하세요. (재미도 없습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을 결심한 주인공이 모종의 일로 시간을 건너뛰게 됩니다. 그리고 보게된 미래는 좋아했던 여자의 죽음. 다시 과거로 돌아온 주인공을 어떻게든 이 미래를 바꾸려고 하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 색다른 연애물입니다.
가까운 미래 상황을 알고 있는 주인공의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어드벤쳐 게임으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구성된 인터페이스와 편리한 시스템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메인 히로인 세리자와 카호 중심으로 스토리가 너무 편중되 있는게 아쉽긴 하지만 다소 무거운 소재를 부담없이 풀어나가는 시나리오 구성이 괜찮아 보이더군요. 원화가 팬이 아니더라도 후회없는 선택이 되실 겁니다.
Toon - TEATIME, 2003년 2월 14일 발매
에로게 최초의 카툰 렌더링 게임이라고 엄청 선전했는데 체험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짧은 플레이 시간과 피노키오를 시뮬레이션해놓은 것 같은 어색한 모델링, 차라리 가만 서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움직임 등 단점 투성이의 쿠소게입니다. 원화가의 이미지를 깎아먹을 정도니 호기심에라도 돌려보지 마세요.
D→A:BLACK - トンキンハウス, 2003년 12월 25일 발매
콘솔용 어드벤쳐 게임 중에선 수작 소리를 듣고 있는 Lの季節, Missing Blue 등을 제작한 トンキンハウス의 야심작입니다. D→A:BLACK이 2003년말에 먼저 발매되고 완결편인 D→A:WHITE가 2004년 12월 2일에 나왔는데, 스토리가 연결되기 때문에 제대로 즐길려면 두 편 모두 플레이해야 합니다.
혼을 사냥하는 사신과 그를 수호하는 천사, 사악한 존재 크리프와의 싸움에 끼어든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액티브 노블로 간간히 시간 제한이 있는 전투가 발생해 텍스트의 지루함을 덜어주긴 하지만 플레이 시간이 워낙 길어 스토리에 빠지지 않으면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즉 취향을 많이 타는 게임입니다. (주인장은 화이트 중간에 접었습니다.) 그래도 Toon 이후 많이 구겨진 원화가의 자존심을 살려줄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시리즈였습니다.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G.O. ~グランド・オープン~ - カクテル・ソフト, 2006년 2월 3일 발매
피아 시리즈의 몰락을 가져오기 시작한 작품이지만 외전격인 타이틀ㅡぴあ雀(2007년 2월 23일 발매), ぴあきゃろG.O. TOYBOX ~サマーフェア~(2006년 9월 15일 발매), ぴあきゃろG.O. TOYBOX2 ~スプリングフェア~(2007년 4월 27일 발매)ㅡ이 가장 많이 나온 게임이기도 합니다. 무라카미 스이군은 야에가시 카나에, 호리우치 사나, 타카야시키 미즈키의 캐릭터 디자인과 관련 이벤트 그래픽 원화를 담당했습니다. 이 작품은 2007년 12월 20일 PS2로 이식되었으며, 이벤트를 보강한 역이식판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 G.O. SE가 2008년 4월 25일에 발매되었습니다.
SilveryWhite ~君と出逢った理由~ - 桜月, 2006년 9월 29일 발매
자신의 초능력 때문에 항상 따돌림을 당하던 주인공이 외딴 섬으로 전학을 갑니다. 여기서 비슷한 능력을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섬에서 일어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조사하면서 히로인들 전생과 연결된 여러 사건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을 계기로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겪게되는 신비한 이야기들...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전기물 분위기의 어드벤쳐 게임으로 제작사의 전작 仰せのままに★ご主人様!가 꽤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기대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위 피아 시리즈와 개발 기간이 겹쳐서 그랬는지 발매 연기도 여러 번 했는데(무라카미 스이군 작업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하네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폼만 잡는 스토리가 그다지 끌리지 않았습니다.) 절정에 이른 원화가의 그림체만 기억에 남았던 게임.
熱帯低気圧少女 - Nine's fox, 2007년 10월 25일 발매
전세계 기상청에서 훈련 교본으로 사용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기상 시뮬레이션 게임...일리가 없는 코믹한 분위기의 연애물입니다. 제목대로 기상통보관을 목표로 하는 소년이 비를 몰고 다니는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인데 평이한 스토리에 비해 재미있는 개그씬들이 많아 아무 생각없이 웃을 수 있습니다.
2007년 10월 25일에 PS2판이 먼저 발매되었고 에로씬을 추가한 18금 PC판이 2008년 5월 30일에 발매되었습니다. 굳이 에로씬이 필요한 스토리가 아닌데다 추가된 이벤트 그래픽도 별로라 PC판은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가벼운 연애물 원하시면 성우진 괜찮은 PS2판을 잡아보세요.
ここより、はるか -Surrounded sea in the world- - Pleats soft, 2009년 3월 27일 발매
수업 중에 선잠이 든 주인공을 깨우는 미소녀, 그 뒤에 달린 조그만 날개. 모든게 평범한 현대 일본이지만 대검을 들도 다니는 소녀가 있어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 교실, 날아다니는 조그만 요정이 당연한 세계. 이런 풍경 속에서 위화감을 느낀 주인공은 두통과 함께 자신이 어디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됩니다. 그리고 알게된 이 세계의 슬픈 진실...
감동적인 스토리를 기획했던 것 같은데 전반적으로 헛도는 느낌이었습니다. 세심한 설정과 캐릭터들의 개성은 괜찮은 편이었는데 이야기 진행이 전체적으로 밋밋했어요. 존재감 없는 배경음악과 전체적으로 탁한 색감도 마이너스 요인. 습작 수준의 시나리오를 원화빨로 때울려고 했던 것 같은데 2명의 원화가 그림체도 미묘하게 어긋난 느낌이라 B급이란 칭호를 벗어나긴 힘들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비추.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4 - カクテル・ソフト, 2009년 12월 25일 발매
학원의 마지막 여름 방학. 주인공 하세가와 타이치는 사촌인 아케미의 전화를 받고 오랬만에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아케미의 부탁으로 그녀가 일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피아캐롯의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매니저 사유리의 쌀쌀맞은 태도에 마음이 상했지만 간곡히 부탁하는 아케미를 위해 한달 동안 점원이 되기로 한 타이치. 소꼽친구 유나와 여동생 미사도 이런 타이치를 보고 아르바이트를 신청했습니다. 귀엽고 개성 넘치는 웨이트레스와 함께 보내는 한달간의 아르바이트 생활. 주인공은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정식으로 넘버링되었지만 발매된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 정도로 네임밸류가 땅에 떨어진 피아캐롯 4편입니다. orz 아리코 요이치(有子瑶一)를 메인으로 무라카미 스이군과 성인 만화가로 유명한 키노 히토시(鬼ノ仁)가 원화쪽으로 이름을 올렸고 코모와타 하루카(こもわた遙華) SD 파트를 담당했습니다. 무라카미 스이군은 남자를 싫어하는 피아캐롯 7호점 매니저 마시바 사유리와 냉정하고 침착한 천재 소녀 키타가와 소라를 그렸습니다. 역대 피아캐롯 시리즈 중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못받았지만 팬디스크는 빠지지 않았고(ぴあきゃろ4FD, 2010년 8월 13일 발매), 2011년 2월 24일에는 Xbox360 이식판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4 ~夏の恋活~이 발매되었습니다.
ヒメと魔神と恋するたましぃ - オレンジペコ, 2010년 5월 28일 발매
마계의 여왕이 두 딸에게 인간계로 내려가 3년 동안 수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성적이 우수한 한 명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기 위함이었죠. 언니인 카구야는 힘으로 인간을 지배하기 위해 무력을 키웠고 동생인 사쿠야는 인간과 동화되어 자연스럽게 그들을 복종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방법으로 수련을 하던 어느 날, 사쿠야는 한 음양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인간계에 남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즈음 인간들로부터 언니인 카구야를 퇴치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한동안 고민했지만 결국 사랑하는 음양사의 도움으로 언니를 봉인한 사쿠야. 하지만 그 음양사는 병에 걸려 그만 숨을 거두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인간계에 대한 미련을 버린 사쿠야는 다시 마계로 돌아갔습니다.
천년 후, 차기 여왕 즉위식을 얼마 남기지 않은 사쿠야에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여왕의 자리에 오르려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왕가의 규칙. 하지만 연인은 천년 전에 이미 죽었고 그녀 역시 다른 사람과의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연인의 환생 즉, 천년 전 음양사의 영혼을 이어받은 누군가였습니다. 사쿠야는 자신이 직접 인간계에 내려가 그 사람을 찾을 결심을 하는데...
천년 후, 차기 여왕 즉위식을 얼마 남기지 않은 사쿠야에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여왕의 자리에 오르려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왕가의 규칙. 하지만 연인은 천년 전에 이미 죽었고 그녀 역시 다른 사람과의 결혼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연인의 환생 즉, 천년 전 음양사의 영혼을 이어받은 누군가였습니다. 사쿠야는 자신이 직접 인간계에 내려가 그 사람을 찾을 결심을 하는데...
신생 브랜드 オレンジペコ의 데뷰작으로 퇴마 학원을 배경으로 카드 배틀 시스템이 버무려진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무라카미 스이군 이외에 다수의 에로게에서 큐트한 미소녀를 그린 야스유키(やすゆき), 유명 만화가인 시노노메 타로(東雲太郎)가 주요 캐릭터들을 나누어 그렸고 나루세 츠키노(成瀬つきの)가 서브를 담당했습니다. 전투 방식이 단조롭고 난이도가 낮아 쉽게 질리긴 하지만 코믹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감정을 흔들어주는 스토리 파트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키미키스, 아마가미 코믹판으로 유명한 시노노메 타로의 에로게 원화 데뷰작입니다.
ななプリ。 - TOPCAT, 2010년 7월 30일 발매
대륙의 변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소년 에놀. 어느 날 강가에서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여성 기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치료를 해 줍니다. 다음 날 눈을 뜬 여성은 고마움을 표시하며 자신을 7번째 공주 에델바이스의 근위 기사 카타리나라고 소개합니다. 며칠 후 카타리나는 기운을 차렸지만 에델바이스 공주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 곤란해 하던 카타리나는 외모가 꼭 닮은 에놀을 자세히 보더니 공주를 찾을 때까지 여장을 하고 대역을 해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카타리나의 간곡한 부탁에 결국 여장을 하고 수도로 향한 에놀, 과연 다른 공주들의 눈을 무사히 속일 수 있을까요?
2001년 ReNN ~Another Story of WORKS DOLL~ 이후 오랬동안 휴식기에 들어갔던 TOPCAT이 2009년 アトリの空と真鍮の月로 기지개를 켠 다음 내놓은 두 번째 작품입니다. 중세 유럽풍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여장 남자, 등장 인물의 대다수가 여성이라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백합 분위기, 여기에 쇼타 옵션까지, 꽤나 다양한 속성이 버무려져 있었습니다. 복수의 캐릭터 시점에서 짧은 에피소드가 죽 연결되고 선택한 대화문에 따라 분기가 갈리는 루프물로 전체 스토리를 파악하려면 여러 번 반복해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지루해진다는 것이 단점. 무라카미 스이군과 이누가미 후지마루(犬神藤丸)가 공동으로 원화를 담당했으며 게임 그래픽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인데 색감이 탁해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다른 작품들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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