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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스즈키 노리타카

원화가 이야기 - 스즈키 노리타카

애니메이터가 본업인 스즈키 노리타카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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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OX 소속 애니메이터 스즈키 노리타카(鈴木典孝)는 애니메이션 작화와 게임 원화뿐만 아니라 만화 단행본도 10권 이상 낸 중견 작가입니다. (기억나는 작품은 우주의 기사 테카맨 블레이드 코믹판) 부업 수준으로 게임 원화를 그리기 때문에 이쪽 지명도는 별로지만 아이돌 프로젝트와 같은 미소녀 미디어 믹스 작품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이름은 몰라도 그림을 보면 아, 이 사람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원화가 이야기 - 스즈키 노리타카
창간호부터 죽 그리고 있는 만화 잡지 코믹 시드 표지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월간 만화 잡지 코믹 시드 표지를 창간호부터 그리고 있으며, 동인 활동은 하지 않지만 만화나 애니메이션 잡지에 실리는 다양한 상업용 일러스트, 테레카 이미지 등을 통해 그림체가 친숙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경력에 비해 단행본 수가 많진 않지만 과장된 표정의 귀여운 미소녀들을 잘 그려 물건너에선 열성 팬들이 꽤 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스즈키 노리타카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아이돌 프로젝트 LD 표지

이제 스즈키 노리타카가 원화를 맡은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스즈키 노리타카
宇宙快盗ファニーBee - ALICE SOFT, 1994년 8월 10일 발매

1993년작 prostudent G에 이어 외부에서 원화가를 영입한 2번째 작품입니다. (90년대 중반까지 대부분의 아리스 게임 원화는 YUKIMI 여사가 맡았습니다.) 코믹한 분위기의 SF 어드벤쳐 게임인데 기본적으로 8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더티페어의 패러디이며 유쾌한 두 명의 미소녀 우주 해적 사티와 시오리의 모험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 라인입니다.

애니메이션 셀화를 보는 것 같은 미려한 원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범상치 않는 개그 센스, 코믹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배경 음악 등 괜찮은 완성도의 작품이니 80년대 SF 애니메이션 분위기가 그리우신 분들은 돌려보세요. 아리스 아카이브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스즈키 노리타카
エンジェルプレゼント - NEC Interchannel, 2001년 4월 12일 발매

한적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동화 작가 지망생인 주인공이 겪게 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DC용 오리지널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히로인들과의 일상을 다룬 현실 세계가 주긴 하지만 주인공이 쓰고 있는 스토리가 반영된 다른 차원에서는 RPG 처럼 필드를 이동하기도 하고 이형과의 전투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섞여 있는 느낌이라 그리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Kanon DC 이식판과 센티그라 시리즈의 신작 센티멘탈 프리류드 사이에 발매되어 별 관심을 끌지 못한 타이틀이지만 오랬만에 게임 원화를 맡은 스즈키 노리타카의 깔끔한 그림체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요즘 나왔으면 에로씬 추가해 18금으로 이식해도 될만한 타이틀인데 그대로 묻힌 것 같아 조금 아쉽네요.


원화가 이야기 - 스즈키 노리타카
Hello Good-bye! ~男ともだち女ともだち~ - フェアリーテール, 2003년 11월 28일 발매

반동거 상태인 히로인에게 결혼하자는 소리를 들은 주인공이 고민에 빠집니다. 사랑하고 있긴 하지만 평생을 같이할 확신이 없기 때문이죠. 이런 주인공 앞에 고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나타나 고민할 땐 술이 최고라고 동창들과의 회식 자리에 끌고 갑니다. 여기서 예전에 교류가 있었던 여성들을 많이 만나 주인공. 뭔가를 결심하기 위해 나갔던 자리에서 혹을 더 붙이고 돌아온 주인공은 더 큰 고민에 빠지고 맙니다.

스즈키 노리타카 뿐만 아니라 동창회 시리즈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시나리오 라이터 코지마 준코(小嶌淳子)가 오랬만에 참여한 작품이라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평가는 별로였습니다. 제작사가 내세운 것이 현실감 있는 러브 스토리였는데 이걸 너무 강조해 오히려 역효과가 났기 때문입니다. 자고로 에로게는 현실에서 채우기 힘든 남자의 욕망(성작 판타지)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 줘야 하는데 이 작품은 리얼리티를 강조한 나머지 게임도 현실도 아닌 애매한 물건이 되어버렸거든요. 게임, 특히 에로게에서 지나친 현실 반영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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