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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유니존시프트 소속 여성 원화가 이토 노이지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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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생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이토 노이지(いとうのいぢ)는 현재 소프팔의 에로게 브랜드 유니존시프트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펜네임의 이토는 유명 록 그룹 SIAM SHADE의 기타리스트 이토 다이타에서 따왔고 노이지는 헤비메탈 그룹 SEX MACHINEGUNS의 베이스 NOISY를 NOIZI로 살짝 바꾼 것입니다. 두 그룹의 팬인 듯.

고등학교 때 인기 만화가 코우가 윤과 CLAMP의 일러스트에 매료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캡콤과 SNK의 2D 격투 게임을 좋아해 그림 그리기와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이너를 목표로 삼았다고 합니다. 전문 학교 졸업 후 오사카에 있는 여러 게임 회사에 원서를 냈는데 이 때 인연을 맺게 된 곳이 바로 유니존시프트입니다. 재미있는 건 면접을 본 후에 유니존시프트가 에로게를 만드는 회사라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 입사 후 3년 정도는 그래픽 팀에서 배경과 채색을 담당했고 게임 원화는 1999년작 Be-reave에서 처음 맡았습니다.

데뷰 초기부터 부드러운 펜선과 화려한 채색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으며 우연히 삽화를 맡게 된 라이트노벨 작안의 샤나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대박을 치는 바람에 지금까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왜 우연이라고 했냐면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원작자인 타니가와 나가루는 이토 노이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 검색 중 발견한 그녀의 일러스트에 반해 작업을 의뢰했기 때문입니다. 작안의 샤나 이후 소설 삽화에도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긴 이토 노이지는 텍스트로만 묘사됐던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그려냈고, 쿄토 애니메이션의 역작 TV 시리즈의 인기까지 더해져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루히 댄스 패러디는 니코동을 뒤덮었고 수많은 2차 창작물들이 코미케를 휩쓸었습니다. 원작에도 없는 성전환 캐릭터 쿈코까지 등장했으니 말 다했죠. 원작자가 공공연하게 소설의 인기는 이토 노이지의 삽화와 애니메이션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 검색하면 사진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얼굴을 잘 드려내지 않는 다른 원화가들과는 달리 대외 활동도 적극적이라 자신이 그렸던 작품이 애니화되면 제작 발표회에 꼭 참석했으며 관련 라디오 프로나 홍보 행사에도 게스트로 자주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다른 원화가들과는 달리 사진을 구하기 쉬운 이유가 있었군요.) 富士壷機械라는 서클 이름으로 코미케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으며 스즈미야 하루히의 성공 이후 동인계의 여왕 미츠미 미사토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코미케 참가 초기에는 코스튬 플레이까지 했다고 하던데 요즘은 바쁜지 동인지 이외엔 별 다른 활동이 없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富士壷機械라는 서클로 코미케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토 노이지의 그림체는 굉장히 귀엽습니다. 그림은 늦게 시작했지만 입사 후 그래픽 팀에서 배경과 채색을 담당하면서 에로게에 잘 통하는 귀엽고 색기있는 캐릭터를 많이 연구했다고 하며, 여기에 짙은 눈썹과 세밀한 머리결 묘사 같이 순정 만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법들을 적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습니다. 캐릭터 이외에 복장이나 악세사리를 굉장히 신경써서 그리기 때문에 이토 노이지 일러스트는 항상 화려하면서도 세밀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이제 이토 노이지가 참여했던 작품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작안의 샤나와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관련 콘솔 게임들은 캐릭터 원안만 담당했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Be-reave Secondary - UNISONSHIFT, 1999년 9월 10일 발매

이토 노이지의 에로게 원화 데뷰작인데 게임 구성이 특이합니다. 정식 타이틀은 Be-reave인데 뒤에 Secondary가 붙은 이유는 Be-reave Primary가 같이 발매됐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타이틀은 3~4편의 단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편의 원화가가 모두 다릅니다. 이토 노이지는 Be-reave Secondary에 수록된 そら편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습니다. 초기작이라 그런지 요즘의 미려함과는 거리가 먼 그림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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忘レナ草 ~Forget-me-Not~ - UNISONSHIFT, 2002년 4월 12일 발매

이토 노이지가 단독으로 원화를 맡은 첫 작품입니다. 부모님의 이혼 때문에 삐뚤어진 주인공은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패싸움을 하다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합니다. 병원 생활이 무료해질 무렵, 어릴 적 헤어진 소꼽 친구와 2명의 소녀를 만납니다. 우연한 만남으로 닫혔던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밤 긴 낫을 든 사신이 나타나 주인공에게 죽음을 선고합니다. 그러면서 살고 싶으면 소녀들을 안아 정기를 빼앗으라고 하는데...

성이 매개체이긴 하지만 히로인들과의 전후 스토리가 제법 잘 짜여져있는 비주얼 노블입니다. 감정 기복이 없는 잔잔한 텍스트와 나른한 게임 분위기, 틀이 잡히기 시작한 이토 노이지의 섬세한 원화가 돋보이는 수작이었습니다. 판매량도 괜찮았는지 2005년 9월에는 염가판인 메모리얼 패키지가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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ダンシングソード ~閃光~ - MTO, 2003년 3월 28일 발매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액션 게임으로 파이널 파이트와 마계촌 시리즈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토 노이지를 캐릭터 디자이너로 기용해서 그런지 선택할 수 있는 다섯 캐릭터가 모두 아리따운 여성입니다. ^^ 유명 성우들을 기용했다고 하던데 그쪽은 잼뱅이라 잘 모르니 게임 소개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게임성이 좋아 제법 인기를 끌었는데 워낙 소량을 제작했기 때문에 한때 옥션에서 고가에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가 해서 들어가 봤더니 8천엔 정도 하더군요. (정가 4,8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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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もれびに揺れる魂のこえ - UNISONSHIFT, 2003년 7월 11일 발매

작은 마을의 목사인 주인공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됩니다. 내용은 어떤 시설에 있는 자신들을 애정을 가지고 돌봐 달라는 것. 누군가의 장난인 것 같았지만 무엇에 이끌린 것처럼 주인공은 편지에서 말하는 시설을 가 보았고, 거기서 3명의 소녀를 만납니다. 편지 내용대로 소녀들을 돌보기 시작한 주인공. 주인공을 잘 따르는 소녀들과 정이 들 무렵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서정적인 게임 분위기와 한층 다듬어진 원화가의 그림은 참 좋긴 한데 다소 지루한 소녀들의 일상이 게임의 80%를 차지하고 후반에 뜬금 없이 창조주와 클론 얘기가 튀어나오는 바람에(중간에 복선이 있긴 하지만 스토리 구성 자체가 별로입니다.)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초반에 분위기 타지 않으면 게임이 많아 지루합니다.) 2004년 1월 16일에는 추가 시나리오와 미니 게임이 수록된 팬디스크 こもきゅん!! ~はぁとに揺れる魂のFANディスク~가 발매되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Peace@Pieces - UNISONSHIFT, 2004년 12월 23일 발매

모에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한 이토 노이지의 원화에 잘 어울리는 코믹한 학원물입니다. 여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바뀐 첫 해, 교사인 주인공의 반에 한 여학생이 전학옵니다. 별 특징 없어 보이는 학생이지만 사실은 실습을 목적으로 마계에서 파견된 사신 후보생. 어느 날 밤 잔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주인공은 갑자기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총을 쏜 장본인은 얼마 전에 전학온 사신 소녀였습니다. 영혼을 정화시키기 위해 쏜 마법의 탄환을 우연찮게 지나가던 주인공이 맞은 것이죠.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 주인공. 졸지에 사신 후보생이 되면서 전학생의 실습에 참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신이 등장하지만 忘レナ草 ~Forget-me-Not~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개그물입니다. 황당하면서도 웃긴 스토리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해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2005년 8월 19일에는 사이드 스토리와 OST, 일러스트집이 포함된 팬디스크 わんもあ@ぴぃしぃず가 발매되었습니다. 본편과 팬디스크가 짝을 이루는 것이 유니손시프트의 전통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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ななついろ★ドロップス - UNISONSHIFT Blossom, 2006년 4월 21일 발매

유니존의 자매 브랜드 UNISONSHIFT Blossom의 첫 작품입니다. 2007년 9월 20일에 ななついろ★ドロップス Pure!!라는 이름으로 PS2로 이식되었고 2008년 5월 15일에는 NDS판 ななついろドロップスDS タッチではじまる初恋物語가 발매되었습니다. 2007년 7월에는 12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소설과 만화같은 파생 상품도 많이 나왔습니다.

평범한 학생인 주인공. 어느 날 원예부 일을 돕다가 히로인 스모모가 건네 준 쥬스를 마시고 봉제 인형이 돼 버립니다. (자판기 앞에서 정체불명의 남자가 든 쥬스와 바뀌는 바람에 이렇게 됐습니다.) 다행히 낮에는 인간으로 돌아오지만 해가 떨어지면 다시 봉제 인형으로 변하는 주인공. 이 저주를 풀려면 별의 눈물 7개를 모아야 하는데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사실을 알자 스모모가 돕겠다고 나섭니다. 그렇게 시작되는 주인공과 스모모의 눈물겨운 보물 수집기가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입니다.

독특한 소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이토 노이지의 물 오른 원화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참고로 TV판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미니 게임 모음집 형식인 NDS판이 시간 때우기용으로는 그만이었습니다. (NDS 치고는 게임 그래픽이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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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ぱれーど ~二人のアリスと不思議の乙女たち~ - UNISONSHIFT Blossom, 2007년 10월 12일 발매

UNISONSHIFT Blossom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과자 만들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 마키노 아리스는 생일날 학교 앞에서 토끼 귀를 한 이상한 소녀 실크에게 이끌려 스위트 원더랜드라는 나라에 들어갑니다. 이곳은 이상한 복장의 소녀들만 살고 날짜도 5월 4일로 고정된 세계.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는 아리스는 스탬프 모으기 시합에서 우승하면 어떤 소원도 들어준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합에 참가한 아리스, 과연 아리스는 우승할 수 있을까요?

스토리 요약 보시면 알겠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패러디한 게임입니다. 스위트 원더랜드에 떨어진 대학생 아리스(남자입니다.)와 경쟁 상대인 아리스를 오랬동안 기다려 온 소녀 미오리의 원더랜드 탈출기가 주된 스토리 라인. 원작의 이형 생물체들이 모두 모에화되어 보기 좋았습니다. 이토 노이지는 이 작품에서 이토 자츠온(伊東雑音)이라는 펜네임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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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ャイニング・フォース フェザー - セガ, 2009년 2월 19일 발매

이세계에서 흘러들어온 허무. 이를 퇴치하기 위해 결성된 군단 샤이닝 포스와의 치열한 전쟁이 끝난지도 3000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허무의 존재도 잊었고 샤이닝 포스의 흔적은 여기저기 버려진 고대 유적에서나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쟁 고아로 검술의 달인 오우신에게 거둬졌으나 특유의 반골 기질 때문에 말썽을 일으켜 파문 당한 주인공 진, 지금은 트래저 헌터로 유적에 묻힌 보물을 찾아다니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동료와 함께 유적을 뒤지다가 알핀이라는 소녀를 발견한 진, 이 소녀는 인간이 아니라 샤이닝 포스와 함께 활약했던 비공정의 코어 유닛이었습니다. 진과 알핀의 장대한 모험 이야기는 이렇게 폐허 속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NDS로 발매된 샤이닝 포스 시리즈로 액션성이 강화된 SRPG입니다. 렌탈 마법사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pako와 이토 노이지가 캐릭터 원안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알핀의 드레스 체인지 시스템은 오덕 콜렉터들의 혼을 자극시켰죠. NDS 게임 치고는 그래픽이 괜찮은 편이었으며 전투 템포가 조금 느린 것을 빼고는 쾌적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음성 지원 및 부가 기능도 충실한 편. 중반 이후 스토리 전개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샤이닝 시리즈의 네임밸류를 놓고 보면 조금 미묘했던 타이틀.


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Flyable Heart - UNiSONSHIFT Blossom, 2009년 3월 19일 발매

각 분야에서 비상한 능력을 가진 엘리트들만 입학할 수 있다는 사립 료우란 학원. 비상식적인데다 개성이 넘치는 학생들이 가득한 교내에는 로봇까지 활보하고, 거대한 학원 건물은 학생회와 요란회가 세력을 양분하고 있었습니다. 왠일인지 엘리트와는 거리가 먼 주인공 카츠라기 쇼우에게 입학 허가서가 전달되고 학생 식당이 공짜라는 소리에 혹해 학교에 다니기로 합니다. 비교적 정상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라 입학 초기부터 주목을 받게 된 쇼우, 그런 주인공을 관심있게 바라보는 6명의 미소녀들, 쇼우의 정신 없는 학원 생활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습니다.

2007년 이후 2년만에 에로게 원화로 돌아왔습니다. 전작인 ALICE♥ぱれーど도 괜찮았지만 이번 작품은 색기 레벨이 높아졌고 색감이 엄청 화사해져 원화만으로도 본전을 뽑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모에도 MAX의 깨물어주고 싶은 히로인들과 개성 강한 서브 캐릭터 군단, 중견 제작사답게 안정된 게임 엔진과 잘 정리된 인터페이스, 적당할 때 터져주는 개그 센스도 수준급이었습니다. SD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연출이 특히 눈을 즐겁게 해주더군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러브 코믹물이었습니다. 이토 노이지와 페로(ぺろ)가 주요 캐릭터를 그렸고 서브는 만화가인 사사쿠라 아야토(笹倉綾人)가 담당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君の名残は静かに揺れて - UNiSONSHIFT Blossom, 2010년 5월 28일 발매

2009년 3월에 발매된 Flyable Heart의 외전격인 작품입니다. 주인공 카츠라기 쇼우가 등교길에 폭발 사고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시작되는 IF 스토리로 전반부는 학원 생활 중심으로, 후반부는 시라사기 가에서 겪게 되는 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사사쿠라 아야토가 메인 원화를 담당했습니다. 작안의 샤나 코미컬라이즈를 위해 기용된 작가답게 이토 노이지와 그림체가 비슷해 위화감이 전혀 없더군요.


원화가 이야기 - 이토 노이지
Flyable CandyHeart - UNiSONSHIFT Blossom, 2011년 2월 25일 발매

유니존시프트의 5주년 기념작입니다. 2010년 5월에 발매된 君の名残は静かに揺れて가 시라사키 마유리를 메인 히로인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라면 단편으로만 구성된 이 타이틀이 Flyable Heart의 정식 팬디스크라고 할 수 있죠. (본편에서는 공략할 수 없었던 메구미와 아키라 루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토 노이지와 페로(ぺろ)가 메인을, 사사쿠라 아야토가 서브 캐릭터 원화를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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