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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그리자이아 시리즈로 유명한 원화가 후미오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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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하고 귀여운 느낌의 캐릭터에 평균 이상의 색기를 담아내는 프리랜서 원화가 후미오(フミオ)는 오사카 태생으로 M&M, Choco chip 원화로 유명한 아트리에 카구야에서 게임 일을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프론트윙과 자매 브랜드에서 주로 활동하다 클라나드의 파생작 토모요 애프터 원화를 담당해 이름을 널리 알렸습니다. 이후 피아캐롯 G.O.(Game Over)에 참여해 F&C의 몰락을 지켜보았고, 지금은 상업용 일러스트 작업와 동인 활동을 주로 하면서 간간히 게임 원화일을 하고 있습니다. 손이 느린지 일년에 한 작품 보기도 힘드네요.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裏FMO라는 서클 이름으로 꾸준히 동인지를 내고 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패미통 문고나 미소녀 문고 삽화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데뷰 초에 비해 그림체가 굉장히 좋아진 작가 중 하나로, 초기작을 보면 각진 그림체가 영 못봐 줄 수준이었는데 2003년작 유키우타부터 얼굴형이 갸름해지고 쭉 빠진 몸매 묘사가 두드러지게 좋아지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에로씬 포스는 아직까지 주인장의 기준에 미치지 못합니다만 누님과 로리 어느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미형 캐릭터를 뽑아내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괜찮은 작가입니다. 경력으로 따지면 거의 십년차인데 머리 스타일과 캐릭터 표정이 다양하지 못하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네요.

이제 후미오가 원화를 맡았던 게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少拘女~私を忘れないで~ - アトリエかぐや, 2001년 6월 22일 발매

천사 후보생인 주인공이 마지막 시험을 치르기 위해 인간계에 내려옵니다. 사람의 몸이 필요한 주인공은 죽어가는 한 소년에게 빙의했는데 하필 그 소년은 세계적인 재벌 기업 모리오카 그룹 회장의 아들 모리오카 히로키였습니다. 졸지에 재벌가 후계자 행세를 해야 하는 주인공, 이 천사 후보생 앞에 아시오 마이라는 신입 메이드가 배정되고 이 만남으로 인해 본래의 목적은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아트리에 카구야의 세번째 작품으로 TEAM HEARTBEAT, Berkshire Yorkshire로 개발팀이 분리되기 전 마지막에 나온 게임입니다. 원화가의 에로게 데뷰작인데 이후 작품들은 모두 M&M과 Choco chip 투톱 체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카구야 작품에서는 더 이상 후미오의 그림을 볼 수 없었습니다. 선행과 악행에 따라 채워지는 파라메타가 다른 특이한 시스템을 채용했는데 스토리 전개에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않아 그렇게 빛을 보진 못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카구야는 인지도가 낮은 소규모 제작사였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화 덕분에 보는 재미도 별로였던 평작.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スイートレガシー - FrontWing, 2002년 4월 26일 발매

파티쉐가 꿈인 사토우 마모루는 아버지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유명 파티쉐 양성 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어합니다. 입학 허가까지 받고 학원으로 향했지만 여학생만 다니는 학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황당해하는 주인공. 더구나 학장인 아버지 친구는 남자라는 사실을 들키지만 않으면 와서 공부해도 된다는 대인배적 제안을 합니다. 이에 여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마모루와 이를 눈치채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학장의 딸 후도우 아야카... 주인공은 무사히 학원을 다닐 수 있을까요?

원래 이 작품은 428이라는 패키지에 수록된 단편으로 캐릭터 디자인은 저질 코믹 오레타마로 유명한 세구치 타카히로(瀬口たかひろ)가 담당했고 후미오는 원화를 그렸습니다. 2002년 12월 26일에는 스토리와 시스템을 보강한 PS2판 スイートレガシー~ボクと彼女の名もないお菓子~이 발매되었으며, 여기에 에로씬을 추가한 PC 역이식판 スイートレガシー ~ボクと彼女のあま~い関係~가 2003년 3월 28일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여러 버전으로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었는데 물 건너에서는 평가가 괜찮았나보네요.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クランクイン~早春賦~ - ホチキス, 2002년 8월 23일 발매

재수생인 주인공 아마미야 케이타는 영화 감독이 꿈입니다. 어느 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가게 앞을 지나다가 그렇게 갖고 싶었던 8mm 카메라를 발견했습니다. 케이타는 무작정 가게로 뛰어들어갔고 거기서 메이드복을 입은 수상한 여주인 아다시노 시노를 만났습니다. 카메라를 얻기 위해 가게에 메일 출퇴근하게 된 주인공과 수상한 여주인, 가게의 물건을 노리는 이상한 소녀 카츠마 레이, 도쿄대에 합격했는데도 주인공과 같은 대학을 가고 싶어 재수하고 있는 어이없는 소꼽친구 사시베 마미까지, 이들이 엮어가는 정신 없는 일상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입니다.

프론트윙의 하위 브랜드인 호치키스의 두 번째 작품인데 판매량이 별로였는지 이걸 끝으로 활동을 정지했습니다. 밝은 분위기면서 적당히 에로한 전형적인 프로트윙표 순애물로 전작보다 많이 나아진 원화가 눈에 띄긴 하지만 평이한 전개에 캐릭터성도 별로라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졸려요.)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ゆきうた - Survive, 2003년 12월 19일 발매

간절하게 소원을 빌면 다른 무언가를 대가로 그걸 들어준다는 언덕 위의 큰 나무. 어릴 적 주인공 하세가와 아키오미는 의붓 여동생인 나노와 함께 죽은 토끼를 살려달라고 나무에게 애원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여운 푼수 나노와 함께 평범한 학원 생활을 하던 주인공의 일상은 10년 전 마을을 떠났던 소꼽친구 후지미 세츠나의 갑작스런 전학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되는데...

후미오 그림체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우타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입니다. 겨울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따스하면서 안타까운 스토리가 좋은 평가를 받았던 수작으로 후미오가 인기 원화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했지요. 한달간의 짧은 일상을 다루고 있지만 히로인 공략을 위한 각각의 루트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고 마무리 역시 깔끔한 편이라 부족한 느낌을 들지 않습니다. 후미오 원화의 입문작으로 추천합니다.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そらうた - FrontWing, 2004년 8월 27일 발매

주인공 코니시 미치타카는 어릴 때 큰 사고를 당한 후 유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사촌 누나인 타마코 뿐. 원치 않는 능력을 갖게 되었지만 미치타카는 이웃에 사는 소꼽친구 사쿠라 치카의 도움을 받으며 평온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타마코가 메모를 남긴채 갑자기 사라지고 연이어 학교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하는 등 주인공 주변이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우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데 스토리상 전작과는 연관성이 없는 독립된 타이틀입니다. 오컬트풍의 소재에 코믹한 학원물 같은 도입부, 미스테리한 전개 등 게임 분위기가 자주 바뀌는 것이 특징인데 일련의 사건이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요술과 관련이 있어 중반 이후 조금 어둡게 진행됩니다. 공략 루트에 따라 하나씩 밝혀지는 나름의 반전이 괜찮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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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代アフター ~It’s a Wonderful Life~ - Key, 2005년 11월 25일 발매

메가 히트작 클라나드의 외전격인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사카가미 토모요를 원톱으로 한 18금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클라나드 발매 후 기획과 시나리오를 맡았던 마에다 준(麻枝准)의 개인 작업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며 키 게임 중 최초로 발매 연기 없이 나온 물건입니다. :) 키의 아이콘인 히노우에 이타루와 상이한 화풍을 가진 후미오가 원화를 맡아 팬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타루의 에로씬이 좀 거북했거든요.)

2007년 1월 25일에 PS2로 이식되었으며 2009년 3월 19일에는 주인공 음성까지 추가한 PSP판이 발매되었습니다. PS2 이식판의 볼륨이 원작인 PC판의 1.5배 이상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벤트가 많이 추가되긴 했습니다.) PSP판은 PC용으로 포팅되어 2009년 7월 31일에 통신 한정으로 발매된 KEY 10th MEMORIAL BOX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2010년 9월 22일에 Xbox360판인 智代アフター ~It’s a Wonderful Life~ CS Edition~이 발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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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G.O. ~グランド・オープン~ - カクテル・ソフト, 2006년 2월 3일 발매

대학에 떨어져 실의에 빠진 아키야마 준이치. 어느 날 패밀리 레스토랑 피아캐롯에서 처음 보는 직원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고 다시 도전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름 모를 그 직원을 잊지 못해 진학에서 취업으로 목표를 바꾼 후 준이치는 피아캐롯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면접관이 바로 자신을 격려했던 매니저 키노시타 루미였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준이치는 견습 매니저가 되었고 각각의 사연을 가진 웨이트레스들과 같이 일하게 되면서 인기 패밀리 레스토랑 피아캐롯의 네 번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한때 에로게 시장을 호령했던 피아캐롯 시리즈의 멸망을 알리는 전주곡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던 3편의 원화가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과 전작을 너무 답습한 운영 파트, 초대 피아캐롯부터 꾸준히 인기를 모았던 루미를 벗긴 것 때문에 많은 원성을 샀습니다. 게임 자체로는 그렇게 못만든 건 아닌데 피아캐롯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으니 그 무게감을 이기지 못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뒤에 나온 엄한 후속편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전작들의 명성에 견줄만한 레벨은 아니었습니다.

다섯 명의 원화가(フミオ, 村上水軍, きみづか葵, 水瀬凛, ひなた睦月)가 작업에 참여했는데 후미오는 메인 히로인 쿠누기 아야노, 5호점 오프닝 스텝 중 하나인 쿠가하라 미모리, 캔버스2에도 출연했던 사이묘우지 미코를 맡았습니다. 2007년 12월 20일에는 PS2 이식판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G.O. SUMMER FAIR가 발매되었으며, 여기에 에로씬을 추가한 PC 역이식판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G.O.SPECIAL EDITION이 2008년 4월 25일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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ぴあきゃろG.O. TOYBOX ~サマーフェア~ - カクテル・ソフト, 2006년 9월 15일 발매

2006년 2월에 발매된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G.O.의 첫 번째 팬디스크입니다. 루미와 아야노, 코하루와의 후일담을 다룬 미니 어드벤쳐 게임, 전작들의 설정 자료 모음집 피아캐롯 히스토리, 시리즈와 관련된 퀴즈 게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Windows 악세사리와 BGM 모음집 등 관련 자료들이 충실하게 수록되어 있었는데 본편의 평가가 안좋아서 그런지 판매량은 별로였다고 하네요. 2007년 4월 27일에는 두 번째 팬디스크 ぴあきゃろG.O. TOYBOX2 ~スプリングフェア~가 발매되었는데 후미오는 원화쪽에 참여하지 않았고 게스트 일러스트레이터로 벽지 작업만 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후미오
ぴあ雀 - カクテル・ソフト, 2007년 2월 23일 발매

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G.O. 히로인들과 마작 승부를 벌이는 애니메이션 탈의 마작 게임입니다. 팬디스크에 수록된 미니 게임을 제외하고 피아캐롯을 소재로 처음 만든 마작물인데 탈의 애니메이션이 90년대 중반에 나온 바이퍼 시리즈보다 못해 욕을 많이 먹었지요. 원화가의 그림체를 하나도 못 살린 작화도 문제지만 연출이나 모션이 동인 게임 수준도 못되 정말 괴로웠습니다. 피아캐롯 시리즈의 몰락에 확실한 드라이브를 건 졸작. 애니메이션 게임이라 전작의 원화가들은 모두 캐릭터 원안만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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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リカル♪りりっく - ま~まれぇど, 2007년 7월 27일 발매

꿈 속에서 무언가를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공주님 때문에 오늘도 잠을 설친 타카츠키 타쿠토. 아버지의 전근으로 몇 년 전에 살았던 마을로 돌아와 등교하는 첫 날, 학교 근처에서 동급생인 듯 한 여자아이와 부딪치고 맙니다. 악보 같은 걸 떨어뜨리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여학생과 그걸 찾아주기 위해 뒤를 쫒는 주인공. 노래하는 공주 아리에타를 구하기 위한 모험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ま~まれぇど의 두 번째 작품으로 겉으로 보기엔 이세계의 공주를 구하기 위한 판타지 마법 소녀물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속성의 미소녀들과 함께 하는 코믹한 학원 이야기입니다. 다소 유치한 감이 있는 스토리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예쁜 원화 덕분에 보는 재미는 탁월했습니다. 소재가 음악이라 그런지 배경 음악과 엔딩 보컬도 들을만 하더군요. 각각의 루트가 짧아 졸릴 걱정도 없으니 원화에 끌리면 한 번 잡아보세요. 세 명의 원화가(みけおう, フミオ, ちこたむ)가 작업에 참여했는데 후미오는 아리에타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을 찾아온 무뚝뚝한 미소녀 쿠를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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リリカルDS -Dramatic Stories- - ま~まれぇど, 2008년 5월 30일 발매

2007년 7월에 발매된 リリカル♪りりっく의 팬디스크입니다. 주요 캐릭터와의 엔딩 후 애프터 스토리와 이세계 공주 아리에타의 사이드 스토리가 수록되어 있으며, 다이도우지 료코 같이 본편에서는 공략할 수 없는 캐릭터와 엔딩을 볼 수 있지만 원래 비중이 낮은 인물이라 그다지 큰 매력 요소는 아니었습니다. 후미오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쿠를 맡았는데 팬디스크라 그런지 모에도가 무섭게 강화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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ほしうた - FrontWing, 2008년 12월 26일 발매

별이 가득한 아름다운 밤 하늘을 볼 수 있어 관광지로 인기가 많은 작은 시골 마을. 주인공 스오우 카즈히코는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런 할머니마저 1년 전에 세상을 떠나 지금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배 다른 여동생 스오우 나나노와 소꼽친구 쿠로다 유이, 다리가 불편한 선배 키노시타 미도리 덕분에 외로울 틈이 없는 카즈히코. 이런 일상의 조합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 야마부키 렌게와 부잣집 아가씨 아마미야 쿠라라가 합류하면서 주인공 주변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후미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우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외견상으로는 전작들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공략 가능 캐릭터 수는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대폭 늘어난 이벤트와 CG 매수, 셀화풍으로 바뀌면서 더욱 미려해진 후미오의 원화 등 즐길거리는 확실히 늘었는데 캐릭터들의 개성이나 스토리가 주는 임팩트는 오히려 떨어지고 텐션만 쓸데없이 늘어져 밋밋해졌다는 평가가 대부분. 확실히 별거 없는 순애물에 자잘한 일상이 너무 반복되고 감동을 주어야 할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원화와 듣기 편한 배경 음악, 편리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쿠소게라는 소리는 듣지 않겠지만 초반 이후 졸음이 밀려오는 전개 때문에 추천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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ほしうた ~Starlight Serenade~ - FrontWing, 2009년 12월 25일 발매

2008년 12월에 발매된 ほしうた의 팬 디스크입니다. 본편에 등장하는 5명의 히로인 엔딩 후 애프터 스토리가 수록되었고(에로씬 중심이라 많이 꼴립니다.), 서브 캐릭터였던 아리사, 코우메, 세이코 선생의 공략 루트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문화제 에피소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외에 메인 스토리와 관계 없는 20개 이상의 미니 시나리오, 음성 드라마, 시스템 보이스, 벽지집과 같은 다양한 악세사리가 알차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풀프라이스(8800엔) 팬 디스크라 그런지 상당한 볼륨을 자랑했던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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グリザイアの果実 - FrontWing, 2011년 2월 25일 발매

정부의 비밀 조직 이치가야에서 에이전트로 일하던 주인공 카자미 유지는 학교에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교생이 6명뿐인 미하마 학원에 입학했습니다. 혼자 지내기 좋아하는 이사장의 영애 사카키 유미코, 다른 사람을 잘 돌보는 누님 타입 스오우 아마네, 보케와 츤데레를 적당히 섞은 분위기 메이커 미츠시마 미치루, 귀여운 여동생 스타일이지만 입이 험한 이리스 마키나, 천연계 메이드 코미네 사치까지, 순탄치 않는 과거 때문에 상처를 가진 소녀들을 만나면서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던 유지의 마음이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브랜드 런칭 10주년 기념작이라 FrontWing 기합이 잔뜩 들어간 작품이었습니다. 시원한 와이드 화면에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게임 그래픽, 감각적인 인터페이스, 쾌적한 플레이를 돕는 다양한 옵션, 듣기 편한 BGM, 귀에 쏙 들어오는 성우 연기, 깔끔한 메뉴 구성까지, 외적인 요소에서는 흠 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보여 주었습니다. 스토리와 연출 역시 수준급이었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초반의 일상 파트도 좋았고 호감도를 올린 히로인들의 고민을 해결하면서 엔딩까지 질주하는 개별 루트는 갑자기 달라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그리고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어이가 없었던 몇몇 배드엔딩 빼고는 마무리도 무난했어요.

후미오는 아마네와 마키나, 사치를 담당했고 애니메이터로 더 유명한 와타나베 아키오(渡辺明夫)가 유미코와 미치루를 그렸습니다. 중간중간 SD 캐릭터를 이용한 연출이 꽤 많은데 이 귀여운 그림들은 나나카 마이(ななかまい) 작품. 10년 동안 내공을 쌓은 중견 브랜드의 노하우가 유감 없이 발휘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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