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틴즈 메모리~
1999년 6월 18일에 발매된 BELL-DA의 연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고등학생인 나루사와 다이스케는 부모님의 해외 전근으로 5살 어린 동생과 함께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장에 맡겨졌습니다. 소꼽친구였지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동급생, 격투술에 관심이 많은 도장의 식객, 마이페이스의 미인 담임, 조용한 성격의 마을 신사 무녀까지, 신학기를 맞아 전학을 온 주인공을 기다리는 인연은 어떤 것일까요?
2003년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은 BELL-DA(이후 MAIKA라는 브랜드로 활동 중)가 1999년 6월 18일에 발매한 연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제목은 Fresh!~틴즈 메모리~(Fresh!~ティーンズ・メモリー~). 사전 정보 없이 타이틀 이미지가 예쁘길래 잡았다가 결국 전 캐릭터 엔딩을 보고 말았습니다. 감동적인 스토리나 매력적인 캐릭터 조형을 기대할만한 타이틀은 아니었지만 셀화풍의 깔끔한 이벤트 그래픽이 맘에 들었고 나름대로 신선한 시스템을 가진 게임이라 오래 잡고 있어나 봅니다. 지금은 기가의 BALDR FORCE 시리즈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원화가 키쿠치 세이지(菊池政治; 2번째 에로게 원화작입니다. 데뷔작은 1998년 7월 16일에 발매된 リエゾン)의 초기 그림체를 볼 수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공략 가능한 캐릭터는 총 6명이고 CD 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초반에 공략 캐릭터가 결정난다는 사실입니다. 게임에서 발생하는 첫번째 분기는 신학기 첫날 방과 후입니다. 여기서 이동 장소를 선택하면 공략 대상인 여성 캐릭터와 만나게 되고 이변이 없는 한 다른 공략 대상들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NPC 처럼 지나가다가 잠깐씩 보이는 수준) 즉 동시 공략이 불가능한 시스템이죠. 다른 캐릭터들 신경 안쓰고 공략 대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한데 캐릭터간의 인과 관계가 거의 형성되지 않아 엔딩보면 기억에 남는 서브 이벤트가 하나도 없습니다. 덕분에 연애물치고는 스토리 비중이 약한 편이었어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사는 게임을 주인공과 여성 캐릭터 시점으로 번갈아 볼 수 있게 구성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같은 이벤트라도 주인공의 시점으로 한 번 플레이하고 여성 캐릭터의 시점으로 다시 볼 수 있었거든요. 마치 연애 대상의 마음을 훔쳐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관음증?) 공략 대상이 초반에 결정나는데다 선택문도 몇 개 없어 적당히 클릭해주면 쉽게 모든 캐릭터의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99년 게임치고는 괜찮은 이벤트 그래픽인데,
스탠딩 CG로 가면 이렇게 인체 비례가 엉망이 됩니다.
그래픽과 게임 인터페이스, 배경 음악, 성우 연기 등 각각의 요소는 평균 이상이었고 특히 CG 색감이 아주 깔끔했습니다. 단점이라면 스탠딩 CG 인체 비율이 어색하고(키쿠치 세이지의 최근 결과물을 보면 정말 용 된 겁니다.) 세이브 위치에 따라 CD를 일일히 갈아 끼워야 한다는 점, 그리고 메시지 스킵 기능을 사용할 때는 게임이 가끔 멈추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제작사는 끝내 패치를 안내주더군요.)
도입부만 보면 영락없는 학원 순애물인데 플레이하다 보면 뒤통수 치는 전개가 종종 있습니다. 메인 히로인 유스카의 경우 소꼽친구와의 재회가 테마인데 이미 불량스러운 남친이 있어 분위기가 영락 없는 NTR입니다. (남친과 본방은 없었지만 진한 스킨쉽은 허락한 상태. 유스카 시점에서는 관련 이벤트도 나옵니다. orz) 더구나 베드 엔딩이 주인공에게 마음이 기울어지는 유스카를 남친이 납치해 화장실에서 강제로 욕보이는 거라 이쪽에 내성이 없으면 정신적 대미지가 상당합니다. 다른 히로인 코토는 부잣집 망나니에게 잘못 걸려 성노예로 조리돌림을 당하다가, 이게 싫어 자살하려는 걸 주인공이 구해주게 된 걸 계기로 가까워집니다. 이렇게 히로인 루트마다 편차가 심한 이벤트가 있어 대화문 잘못 선택하면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꼭 이럴 땐 힌트가 없더군요.) 순애물에서 능욕 또는 NTR 테이스트를 느낄 수 있다는게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요.
색다른(?) 연애물을 찾거나 키쿠치 세이지의 초기 그림체를 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겁니다. 히로인인 유스카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은 진엔딩 분위기와 잘 어울려 보기 좋더군요. 이런 추억을 다룬 이벤트들이 많아서 부제가 틴즈 메모리(Teens Memory)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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