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야한 글을 썼던 늙은 덕후의 딸감이 모여있는 곳

H・ERO

[야한 리뷰]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

[야한 리뷰]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

2008년 3월 28일에 발매된 엘프의 어드벤쳐 게임 감상입니다.



평범한 대학생 타쿠야는 3개월전부터 사귄 애인 유키와의 화려한 졸업여행을 위해 지금 하고있는 가정교사 외에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가르치고 있던 학생 오토하의 양어머니 카오리는 이를 알고 있었다는 듯이 여름방학 동안 입주과외를 해달라고 했고 타쿠야는 괜찮은 조건이 마음에 들어 이를 수락합니다. 한번에 졸업여행 비용을 해결해 기쁜 마음으로 저택을 향하지만 거기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건들이 타쿠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Windows 진출이 늦었으면 부지런히 신작을 뽑아 내던가, 신작을 뽑아낼 여력이 안 되면 명작 시리즈 널렸으니 똘똘한 후속편 하나 내던가, 둘 다 안 되면 그냥 얌전히 있어도 절반은 갔을텐데 이식작이나 대응작이니 하면서 단순 플랫폼 이식판만 남발해 열성 팬들까지 등을 돌리게 했던 엘프가 작정하고 내놓은 타이틀이 하나 있다. 새댁 만화경, 남편 앞에서 범해져서... 등의 시나리오를 써 정체가 궁금한 도텐 메이카이(土天冥海)의 배덕적인 스토리, 끈적끈적한 에로씬을 잘 뽑아내 앉은 자리에서 삼딸은 충분했던 이치카와 사아샤(市川小紗)의 샤방한 원화가 더해진 이 작품은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媚肉の香り~ネトリネトラレヤリヤラレ~). 길게 쓴다고 좋은 감상이 되는 건 아니니 엔딩을 본 후 느낌을 자신에게 되묻는 방식으로 간략하게 풀어보겠다.


[야한 리뷰]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

1.
과연 엘프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래픽은 최상급. 코코로 때부터 눈여겨 본 원화가 이치카와 사아샤(市川小紗)와 업계 최강의 그래픽 팀이 만났으니 오죽할까... 고혹적인 느낌의 캐릭터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채색 덕분에 눈 한 번 원없이 호강하는구나.


[야한 리뷰]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

2.
스탠딩 CG와 얼굴 표정, 정교한 배경도 나무랄데 없는 수준. 선택문을 고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며 캐릭터들이 눈을 깜박이며 주기적으로 얼굴 표정을 바꿀 정도로 신경을 썼다. 시간대마다 바뀌는 히로인들의 패션 센스도 발군.


미육의 향기

3.
에로씬은 무조건 움직이는데(틱 애니메이션), 확실히 연륜이란걸 무시할 수 없는지 원조격인 테크아츠 게임들과는 격이 다른 움직임을 보여 줬다. 위와 같은 고품질의 이벤트 화면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더라, 무서운 넘들.


[야한 리뷰]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

4.
시스템 화면은 엘프답게 잘 정리되어 있더라. 옵션은 꼭 필요한 것만 수정할 수 있도록 잘 골라 놓았고 각 메뉴 배치 역시 직관적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선택 화면의 자잘한 애니메이션 효과 덕분에 옵션 바꾸는 것도 재미로 다가왔다.


[야한 리뷰]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

5.
3D 이동 장면. 중간급의 VGA로 그리 딸리는 사양이 아닌데도 복도 지나갈 때 주인공은 항상 낮은 포복으로 이동하는 줄 알았다. 텍스쳐 품질 다 낮췄는데도 버벅이는거 보면 최적화에 실패한 듯. 하긴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아리스소프트도 3D쪽은 어쩔 수 없었으니 엘프라고 별 수 있나.


[야한 리뷰]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

6.
이동 중간에 저렇게 튀어 나오는데 문제는 3D 던전같은 분위기라 몬스터로 몇 번 착각했다. '공격'이나 '마법' 메뉴가 있었으면 미련없이 클릭했을 것 같네. 던전 RPG가 아니라 NTR 요소가 가미된 복수극을 하고 있다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플레이했다.


[야한 리뷰] 미육의 향기~빼앗고 뺏기고 하고 당하고~

7.
정체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시나리오 라이터 토텐 메이카이(土天冥海)의 전력을 생각해 강도 높은 NTR물이 될 줄 알았더니 애들은 범접할 수 없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가득한 퇴폐적인 드라마가 나왔더라. 탁월한 심리 묘사와 묘한 분위기, 그리고 소름이 오싹 돋는 관계의 반전까지, 이런게 진정한 성인물이 아닐지...

결론: 어린 애들 소꼽장난에 H씬만 덧칠해 성인물이라고 우기는 디지털 딸감의 홍수 속에서 간만에 엘프라는 무게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묵직한 성인물이었다.
関連記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