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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이매진 출신의 애니메이터 쿠라시마 토모야스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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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방한 미소녀 전문 애니메이터 쿠라시마 토모야스(倉嶋丈康)는 고등학생 때 게임을 만들고 싶어 컴퓨터를 공부하다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졸업 후 요요기 애니메이션 학원에 들어갔습니다. 학원 수료 후 애니메이션 제작사 이매진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다수의 TVA와 매지컬 카난, 엘, 하급생 시리즈와 같은 성인용 OVA를 통해 큐트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주는 미소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맛피라쿠(まっぴ-らっく)라는 펜네임으로 에로게 원화 작업도 종종 하고 있어 이쪽에서의 지명도도 괜찮은 편입니다. 애니메이션쪽으로 대표작은 2011년 화제작인 인피니티 스트라토스.

작화 감독이나 캐릭터 디자인쪽은 아니지만 다년간의 애니메이션 원화 작업 덕분에 이벤트 화면 연출이 뛰어나며 표정이 살아있는 귀여운 미소녀를 잘 그립니다. 머리를 좀 크게 그려 어색할 때도 있지만 '모에'쪽에 안성맞춤인 화풍이라 담당한 게임들이 대부분 수면게인데도 시각적인 즐거움은 확실합니다. 에로씬은 조금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요. (잘 안 섭니다.)

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오코탄페코(おこたんぺこ)라는 개인 서클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쿠라시마 토모야스가 원화를 그렸던 게임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오버플로의 문제작 School Days, Summer Days에도 참여했지만 캐릭터 디자인은 XEBEC 출신의 애니메이터 고토 준지(용자왕 가오가이거, 브레인파워드 원화)가 맡았고 쿠라시마 토모야스는 동화 작업만 했기 때문에 아래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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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졸업 Next Graduation

명문 청화여고 제86회 졸업생 동창회가 학교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신참 교사 때 자신을 그렇게 괴롭혔던 전설의 문제아 5인방은 이제 성숙한 어른이 되어 이번 동창회에 참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녀들의 딸 다섯은 모두 중학교 졸업반이었고 부속 중학교에서 한 반에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주인공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다섯 학부모는 학교에 어떻게 힘을 썼는지 자신들을 무사히 졸업시켜 준 은사에게 중학교 3학년 담임이 되어 자신들의 딸들도 무사히 졸업시켜 달라고 하는데...

2005년 6월 24일 IRI-CT에서 발매한 졸업 넥스트 그레듀에이션(卒業 ~Next Graduation~)은 졸업 3편 발매 후 7년만에 등장한 후속편인데 1편의 말썽꾸러기 제자들이 전원 싱글맘이 된데다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다는 해괴한 설정의 게임입니다. 옛 제자의 딸들을 다시 맡아 갱생(?)시키는 것이 목적인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Windows 버전에선 딸래미들과의 엔딩만 존재하지만 2006년 3월 9일에 발매된 PS2판(2nd Generation)에는 엄마와의 엔딩도 존재합니다. (19금은 아니니 모녀덮밥은 기대하지 마세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졸업 시리즈의 영광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쿠라시마 토모야스의 게임 원화 데뷔작이라 기억에 남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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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Canvas2 DVD EDITION

어릴 적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화가를 꿈꾸었던 주인공.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 꿈을 접고 지금은 미술교사로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림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 않지만 자기 연민에 빠져 붓을 드는 것 조차도 망설이는 주인공 앞에 여러가지 감정을 품은 소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오래된 상처를 하나씩 치유해 나가면서 다시 붓을 들게 되는데...

2004년 4월 23일 F&C에서 발매한 Canvas2는 가야로의 출세작 Canvas의 속편입니다. 2년 후인 2006년 10월 6일에 DVD-ROM 버전이 발매되면서 공략 대상이 2명 추가되었는데, 쿠라시마 토모야스가 추가된 캐릭터 후지나미 토모코와 타케우치 마미의 원화를 그렸습니다. 쿠라시마 토모야스의 에로게 원화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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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히토유메

여름방학 마지막 날, 주인공 류이치는 평소와 다름 없이 근처 해안가로 사진을 찍으러 나갔습니다. 인적이 뜸한 곳이라 풍경만 찍을 생각이었는데 모래사장 근처 나무 아래에서 한 소녀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것에 호기심이 생겨 무심코 카메라 셔터를 누른 류이치. 소녀는 류이치를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음 날 사진을 찍었던 그 소녀가 류이치의 반으로 전학을 오는데...

2007년 4월 27일 StarLink에서 발매한 히토유메(ひとゆめ -Autumned Equinox Story-)는 쿠라시마 토모야스가 단독으로 원화를 맡은 첫 에로게로 게임 그래픽은 더할나위 없는 수준이지만 게임 내용은 평범함을 넘어 식상함이 물밀 듯 밀려오는 학원물입니다. (캐릭터 설정부터 스토리 진행 방식, 대화 패턴들이 이 바닥 게임의 교과서로 삼아도 좋을 수준) 주인장이 플레이하다 졸았던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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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내일의 너와 만나기 위해

외딴 섬 출신이지만 지금은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주인공 야시로 슈지. 사촌 누나의 권유로 7년만에 고향인 섬으로 돌아왔습니다. 슈지의 목적은 6년 전에 사라진 소녀 와카미야 아스카를 만나는 일. 섬으로 전학오자마자 아스카를 찾게 되지만 무슨 일인지 그녀는 슈지와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러면서 시작되는 새로운 생활, 슈지는 아스카를 비롯해 서로의 사연을 가진 여러 소녀들을 만나게 되는데...

2007년 11월 30일에 Purple Software에서 발매한 내일의 너와 만나기 위해(明日の君と逢うために)는 에로게 원화가로서 쿠라시마 토모야스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입니다. 전작 히토유메에 비해 한층 더 귀여워진 원화, 안정적인 게임 시스템과 듣기 좋은 BGM, 세심한 배경 처리까지,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는데 잘 다듬어진 캐릭터 조형에 비해 밋밋한 텍스트와 단조로운 스토리가 눈에 밟혔습니다. 스토리 흡입력만 좋았으면 훨씬 더 평가가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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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원화가 이야기 - 쿠라시마 토모야스

・내일의 나나미와 만나기 위해

학교 축제를 무사히 마치고 뒷처리까지 끝낸 주인공 슈지. 다음날 음악실에서 눈에 익은 외모의 소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클래스메이트 미나의 여동생 마나미였습니다. 이 만남을 계기로 슈지는 나나미가의 자매들과 묘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2008년 10월 24일에 Purple Software에서 발매한 내일의 나나미와 만나기 위해(明日の七海と逢うために)는 2007년 11월에 발매된 내일의 너와 만나기 위해의 팬디스크입니다. 공략 불가인데도 캐릭터 인기 투표 1위를 한 미나를 메인으로 신캐릭터 마나미가 등장하며 기존 히로인들과의 하렘 스토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볼륨도 충실한 편이고 미나 '공략 불가'라는 족쇄를 풀어주었기 때문에 전작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모에에서 색기로 넘어가는 원화가의 그림체 덕분에 눈이 즐거웠습니다. (에로씬 연출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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