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3D 에로게 원화가들
3D 에로게 원화가들을 소개합니다.
시점 변경이 불가능한 2D 미소녀 게임의 한계(?)와 식상함을 넘어 새로운 꼴림을 추구하는 에로게 제작사들이 있습니다. 주인장이 좋아하는 일루전과 자매 브랜드 티타임이 대표격이고, 예전에는 3D 동영상으로 떡칠한 포레스터가 있었으며 카툰 렌더링을 무기로 프론트윙과 인터하트도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를 내세운 테크아츠 3D로 꾸준히 이쪽 게임을 내고 있지요.
게임을 3D로 제작한다고 원화가 필요 없는건 아닙니다. 모델링 소재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예쁜 3D를 만들려고 최소한 그에 걸맞는 밑그림이 있어야 입체화할 수 있겠죠. 실제로 3D가 보편화된 콘솔 게임을 보면 개발 초기에 캐릭터 러프 스케치부터 시작해 모델링할 캐릭터를 결정합니다. 카툰 렌더링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요즘은 이러한 2D 캐릭터 디자인이 더 중요해졌지요.
그래서 3D 에로게 작업을 한 적이 있는 원화가가 누구누구였는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쪽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애니나 만화가 본업인데 캐릭터 원안을 그려주는 형식으로 참여한 작가들도 있더군요. 구체적인 경력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은 참여한 작품 정도만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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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베 이사오
오카베 이사오(岡部功)는 2003년에 윌에 매각된 포레스터 소속의 원화가로 이 회사의 대표작인 EDEN과 DOLL 시리즈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별다른 경력이 없는 것으로 보아 회사 소속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것 같네요. EDEN(5편까지 발매)과 DOLL(2편까지 발매) 시리즈는 CG 동영상만 줄창 재생되는 방식이라 요즘과 같은 3D 게임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꽤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랬으니 5편까지 나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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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마야(MA@YA)는 3D 에로게 전문 원화가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중 하나로 캐릭터 디자인 뿐만 아니라 모델링 작업도 겸하고 있습니다. 일루전의 자매 브랜드 티타임에서 2000년대 초반에 내놓은 게임들(捕われた硝子の心, 華の悲鳴, 雪蛍, セイクリッド・プルーム, らぶデス ~Realtime Lovers~)의 원화를 담당했으며 프론트윙의 타임리프(タイムリープ) 시리즈, 테크아츠 3D의 3D 커스텀 소녀(3Dカスタム少女) 시리즈에 참여했습니다. 물 건너에서 3D 게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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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
키라(きぃら~☆)라는 펜네임을 가진 쌍둥이 자매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습니다(언니는 ら~, 동생은 きぃ). 리틀 햄릿(りとる☆はむれっと)라는 동인 서클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림체가 굉장히 귀여워 소설이나 잡지 일러스트를 많이 그립니다. 그리고 같은 작업실 소속으로 알려져있는 키라(騎羅)라는 남자 일러스트레이터가 있습니다. 95년부터 상업용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해 콘솔 게임 원화를 몇 번 맡은 적이 있으며 きぃら~☆와 마찬가지로 소설이나 잡지 일러스트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자매와 공동 작업한 것도 꽤 됩니다.) きぃら~☆가 모에계라면 같은 발음의 騎羅는 약간 성숙한 타입의 미소녀계라고 할 수 있지요. 이 騎羅가 에로게 원화를 딱 한 번 맡은 적이 있는데 이 게임이 바로 2002년 3월 21일에 발매된 티타임의 메이든 브리더(めいでん☆ブリーダー)입니다. 3D 모델링은 약간 엉성했지만 원화와 렌더링된 이벤트 그래픽은 지금봐도 감탄사가 나올 수준이지요. 이런게 바로 2D 밑그림의 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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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온다(おんだ)는 일루전의 자매 브랜드 풀타임에서 치한은 범죄(痴◯は犯罪!), 에로 의사(エロ医) 원화와 모델링을 담당했고, 3D 에로게 중 최고의 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러브데스(らぶデス) 시리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Realtime Lovers라는 부제답게 플레이하다 보면 열받음이 리얼타임으로 올라갑니다.) 작가 홈페이지 가보니 스케치 실력도 장난 아니더군요. 역시 2D가 베이스로 깔려야 제대로 된 3D가 나온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라이트웨이브를 능숙하게 다루는 프리 일러스트레이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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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타마 보
지타마 보(ぢたま某)는 성인만화로 시작해 말과 행동이 다른 메이드 마호로로 전연령 시장에 진출한 인기 만화가입니다. (요즘은 키스시스로 전연령과 18금의 경계를 허무는 중이죠.) 에로게 원화는 딱 두 번 맡았는데 하나는 2001년에 발매된 Gut!의 한여름의 숲(盛夏の杜)이고 다른 하나가 2004년 5월 21일에 발매된 티타임의 3D 에로게 메이든 브리더2(メイデン☆ブリーダー2)입니다. 2년만에 발매된 속편이라 그런지 원화가의 2D 그림체에 근접한 3D 캐릭터들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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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스이군
무라카미 스이군(村上水軍)은 메이드 홀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로 원래 팔콤에서 브란디쉬, 영웅전설 시리즈 그래픽 스텝으로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98년 팔콤 퇴사 후 일반 게임과 에로게쪽 모두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죠. 2003년 에로게 최초의 카툰 렌더링 게임이라고 엄청 선전했던 TOON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원화가 네임밸류와는 달리 게임은 꽝. (3D 모델링 데모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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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
쿄(kyo)는 2005년부터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프리 일러스트레이터로 초기에는 동인지 작업을 주로 했는데 지금은 라이트노벨 삽화가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게임 원화 작업은 딱 한 번 했는데 그 작품이 2007년 6월에 발매된 인터하트의 첫 3D 에로게 처녀탈관(処女奪館 ~お嬢様をレディに~)입니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었는지 요즘 인터하트는 꾸준히 3D 게임을 만들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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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와 요시노스케
주인장이 좋아하는 일루전 게임들의 밑그림은 누가 그렸을까요? 제작사가 원화가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아 그냥 내부 그래픽 스텝 중 하나가 계속 그리나보다 했는데 우연히 미행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나카가와 요시노스케(中川義之介). 뭐하는 사람인지 찾아보니 미소녀전사 세라문 시리즈와 붓토비!! CPU(ぶっとび!!CPU) 등에 참여한 애니메이터였습니다. 외부에서 밑그림을 그려주는 사람들이 있긴 했네요.
주인장은 아직도 2D의 깔끔함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요즘 카툰 렌더링 기법을 사용한 3D 게임을 보면 기술의 발전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지 화상에서 특정 부위만 움직이게 하는 틱 애니메이션 연출도 나날히 정교해지고 있으니, 나중에는 3D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2D의 깔끔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유저들의 물건을 확실하게 세워줄 야겜들이 나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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