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이로 가디언
2009년 9월 18일에 발매된 아리스소프트의 저가 타이틀 감상입니다.
너, 이번 생일에 마왕이 될거다. by 엄마
평범한 주인공 세노 타쿠마는 생일을 맞이하기 얼마 전 어머니에게 마왕이 될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귀를 의심하며 원 모어 타임을 외쳐도 돌아오는 대답을 똑같았습니다. 2주가 지나면 자신은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을 마왕이 된다는 것. 아무리 어머니라지만 약 먹은 거 아냐,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 누가 믿어, 이러면서 집을 나섰는데,
죽이려는 소녀 vs 지키려는 소녀
야시시한 복장을 한 소녀들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는 대대로 용자를 배출한 프로우레인 가문의 영애이자 성검 미카엘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레나 프로우레인이었고 다른 하나는 마왕을 지키는 그림자임을 자처하면서 마검 안사라를 사용하는 키리사키 카에데였습니다. 서로의 목적을 위해 주인공 앞에서 검을 교차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다음 날부터 레나는 감시역으로, 카에데는 보좌역으로 주인공의 집에 눌러 앉았습니다. 졸지에 절세의 미소녀들과 동거를 하게 된 타쿠마.
타쿠마군, 잘 먹겠습니다. by 서큐버스 선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학교의 아이돌 시로미야 시즈쿠는 알고보니 음란함으로 똘똘 뭉친 서큐버스였고 자신들이 섬기는 반쪽짜리 마왕 샤오를 완전체로 만들기 위해 주인공의 몸을 노리는 사교 집단도 있었습니다. 어제까지는 평범한 일상이었는데 하면서 한숨만 쉬는 타쿠마, 이런 난관을 헤치고 마왕이 되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2009년 9월 18일에 발매된 아리스소프트의 저가 타이틀 모모이로 가디언(ももいろガーディアン) 감상입니다. 짧은 플레이 시간과 아리스다운 임팩트가 없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 최고의 시루(汁)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리는 우로탄(うろたん)의 끈적끈적한 원화 덕분에 플레이 후 만족감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나이트 위저드 마법대전(ナイトウィザード 魔法大戦 ~The Peace Plan to Save the World~) 이후 5년만에 야겜으로 돌아온 우로탄의 그림만 봐도 충분히 본전은 뽑을 수 있는 작품. 스크린샷과 함께 심플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게임을 일 단위로 진행되며 날짜별로 다시 플레이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보통 하루에 대화문 1~2개 선택이 고작이므로 루트 잘못 탓다 싶으면 바로 돌아가 다른 대화문을 선택할 수 있는, 의미없는 반복 플레이를 피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이라 마음에 들더군요. 덕분에 아리스 게임 중 가장 세이브를 적게 했습니다. :) 이벤트 진행하면서 적당한 대화문 선택해 공략 캐릭터 루트를 타는 전형적인 물 건너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 방식이었습니다. 아리스답게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쾌적한 플레이를 위한 옵션은 더할나위 없는 수준.
5년만에 야겜 시장으로 돌아온 우로탄의 질퍽한 원화는 물건을 대차게 세우기에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CAGE와 RUNE 시절에는 캐릭터들을 너무 어리게 그려 특정 취향에만 통할 그림체였는데 한동안 동인지와 성인만화만 그리더니 볼륨감이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여기에 특유의 끈적끈적함이 원화의 음란함을 더해주지요. 예전에 비해 체액난무가 줄어든게 아쉽긴 하지만 매니악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으로 변한 그의 그림체는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에로씬 수위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낮는게 불만이었습니다.) 확실히 업계 최강의 그래픽 팀을 만나니 시너지가 장난 아니더군요.
공략 가능한 캐릭터는 카에데, 레나, 시즈쿠, 샤오, 이렇게 넷이었으며 모든 캐릭터 공략이 끝나면 하렘 루트로 돌입할 수 있습니다. (타이틀 화면에 메뉴가 따로 생깁니다.) 대사 꼼꼼히 읽어도 공통 루트 2시간, 각 캐릭터 루트 30분 정도로 짧으니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에 올클이 가능하겠군요. 시스템적으로 파고드는 재미는 없었지만 부담없는 텍스트량과 꼴릿한 원화 덕분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가벼운 타이틀이었습니다. 특히 우로탄 팬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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