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는 고집쟁이 OVA
동명의 에로게를 원작으로 하는 성인용 OVA 감상입니다.
중견 에로게 브랜드 팅커벨이 2007년 4월 20일에 발매한 유부녀물 형수는 고집쟁이(兄嫁はいじっぱり)의 성인용 OVA 버전입니다. 원작 게임은 아리스소프트에서 츠마 시리즈 원화를 담당했던 쵸모야마(ちょも山)를 기용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게임은 그저 그랬지만 쵸모야마가 그린 고혹적인 유부녀가 기억에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유부녀물의 일인자)
요즘은 인기를 끌었던 에로게가 대부분 성인용 애니로 제작되고 있지만 원작의 좋던 이미지 다 날려버릴 정도로 퀄리티가 한심하다는 건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양산형 18금 OVA 제작사 밀키가 특히 심하고, 예전에 나름의 선을 지켜 주었던 핑크파인애플도 작화 수준이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애니로 만든 디스커버리 역시 예전에 꽤 괜찮은 퀄리티를 유지해 주었는데 2005년 이후 작품들에선 핑크파인애플과 비슷한 추세라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과연 쵸모야마의 그림체를 절반이라도 살릴 수 있을까 하고... 그런데 막상 애니를 보니 기우였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멋지게 옮겨놨더군요. 원작과 같은 장면을 비교해 놨으니 아래 화면을 보세요.
색기가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납득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애니는 애니대로 그림체가 꽤 괜찮아 작화를 누가 맡았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스텝 목록을 죽 보니 캐릭터 디자이너 겸 작화 감독이 스즈키 타츠야(鈴木竜也). 선라이즈 소속이고 파이버드나 다간, 가오가이거와 같은 용자물에서 원화 스텝으로 활약했으며 주인장이 2007년 최고의 18금 OVA라고 생각하고 있는 치유해줄게 서유기(癒してあげルン 西遊記)의 동화쪽 작업을 모두 맡았던 사람이 손을 댔으니 이 정도 퀄리티는 당연한거죠. 예전에 보고 충격을 받았던 리욘전설 후레아를 만든 우치다 요리히사(内田順久)가 프로듀싱을 해 장면 연출도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에로와 액션 모두를 만족시켰던 작품 癒してあげルン 西遊記
형이 출장 간 사이에 형수랑 놀아난다는 지극히 18금스러운 스토리라 내용은 별거 없는데 전술한 것처럼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상태가 꽤 좋습니다. 범람하고 있는 고만고만한 양산형 작품 중에선 군계일학의 수준. 성우 연기도 양호했고 컷을 아낀 흔적이 보였지만 에로씬 움직임도 괜찮았습니다. 특히 2편 후반부에 3P 이벤트는 원작 이상의 꼴림을 보여주었습니다.
1편은 2008년 4월 18일, 2편은 6월 20일에 발매되었으며(2편 완결), 제작사 디스커버리가 문을 닫은 후 완전판이라는 이름의 합본이 2009년 10월 30일에 발매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디스커버리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가 갑자기 사라져버려 당황스럽더군요. 츠마츠마 시리즈도 당분간 보기 힘들 것 같아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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