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작
1995년 8월 25일에 발매된 귀축계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타이틀: 遺作
・브랜드: エルフ
・장르: アドベンチャー
・발매일: 1995/08/25
・원화: 横田守
・시나리오: 蛭田昌人
유작(遺作; 일어로는 いさく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한자 발음 그대로 쓰겠습니다.)은 1995년 8월 25일에 발매되어 귀축계 어드벤쳐 게임의 효시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동급생2의 대성공 이후 엘프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만든 명작으로 왠만한 추리 소설을 능가하는 탄탄한 스토리, 당대 최고의 원화가 중 한 명인 요코타 마모루(横田守)가 그린 매력적인 미소녀들, '밀폐된 공간에서의 탈출'이라는 게임 컨셉에 딱 맞는 절묘한 시스템과 퍼즐 등으로 일반 어드벤쳐 게임 팬들에게도 크게 환영받은 작품입니다. 이 게임을 시작으로 이토(伊頭) 집안 시리즈라고 하여 1999년 12월 24일에 취작(臭作)이, 2001년 3월 30일에는 귀작(鬼作)이 발매되어 전작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스페셜 디스크 도작(盜作)에서 추가된 엔딩
이 게임은 1997년 5월 30일에 Windows판이 발매되었지만 PC-9801/DOS 버전을 그대로 플랫폼만 바꾼 성의없는 이식이었으며 1999년 2월 26일에 그래픽을 일신하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스페셜 디스크인 도작(盜作)을 추가한 리뉴얼 버전이 따로 발매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안이한 이식 형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코토미와 미유키 이외의 캐릭터들의 엔딩이 추가된 것만으로도 팬으로서 반갑더군요.
게임의 유명세만큼이나 재미있는 후일담도 많은데 우선 실질적인 주인공인 변태 용역부 이토 이사쿠는 유명 탤런트인 에모토 아키라(柄本明)를 모델로 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한 영화 일본침몰에 출연한 배우니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 그리고 게임 제목을 유작(遺作)이라고 한 이유는 95년 엘프가 사옥을 옮기기 전 마지막으로 제작한 게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는데 잡지에 게임 소개가 실린 후 얘기가 와전되어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엘프가 도산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답니다.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요코타 마모루는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엘프를 떠났으니 그 사람에겐 유작인 셈이네요. :)
초반 수영장 이벤트. 16색으로 물보라까지 표현했습니다. 징한 넘들.
게임 내용을 살펴봅시다. 여름 방학 기간 중인 8월 어느 날, 주인공인 겐타는 구교사 음악실로 와달라는 러브레터를 받게 됩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 보았지만 고백할 대상은 나타나지 않고 비슷한 쪽지를 받은 반 친구들과 담임인 쿠미 선생만 나타납니다. 자신들이 멸시했던 이사쿠의 함정에 걸린 것이죠. 이제 겐타는 자신들이 갇혔다는 사실에 겁을 먹을 급우들, 특히 여학생들을 이사쿠로부터 보호하면서 구교사 구석구석에서 아이템이나 힌트를 얻어 그곳을 탈출해야 합니다. 모든 캐릭터를 안전하게 탈출시키면 메인 히로인 코토미와 미유키 중 호감도가 높은 소녀와의 해피엔딩을 볼 수 있지만 한 명이라도 이사쿠에게 능욕을 당하면 보기 싫은 비디오 테입과 함께 쓸쓸한 노멀 엔딩을 맞게 됩니다. 능욕씬이 꽤 하드한 편이라 일부러 여성 캐릭터들을 당하게 만들고 비디오만 수집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진행할 수도 있어 귀축 어드벤쳐 게임인거죠.
화면의 여러 곳을 클릭해 아이템을 얻은 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게임은 캐릭터들과 대화하면서 탈출에 대한 힌트를 얻거나 여성 캐릭터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어드벤쳐 모드와 겐타를 직접 움직여 아이템을 얻거나 퍼즐을 푸는 던전 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임 그래픽은 당시로서 극상이었고 게임 분위기에 잘 맞는 음산한 배경 음악이나 효과음 역시 발군이었습니다. 시점이 제한된 삼차원 이동 맵도 단순하지만 게임의 긴장감을 더해 주었으며 탈출용 아이템을 얻기 위한 퍼즐 역시 절묘하게 구성되어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양대 히로인 코토미와 미유키. 흑발이 매력적인 미유키는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게임의 히로인은 조용한 성격의 양갓집 규수 코토미와 동생의 의문사로 남을 믿지 못하게 된 차갑고 치밀한 성격의 미유키로 설정되어 있고 DOS판은 이 둘의 엔딩만 존재합니다. (스패셜 디스크인 도작을 설치하면 나머지 캐릭터들의 엔딩도 볼 수 있었고 Windows 리뉴얼 버전에는 기본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정형화된 히로인인 코토미보다는 차가운 성격의 미유키가 더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동급생 시리즈의 다나카 미사와 함께 엘프의 대표적인 츤데레 미소녀.
능욕씬은 (당시) 꽤 하드한 편이었습니다.
후속작인 취작과 귀작은 장르가 다르긴 하지만 도촬 모드와 같은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했고 호리베 히데로(堀部秀郎)의 매력적인 원화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니 같이 플레이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토 집안 삼형제는 변태적인 외모와 성적 취향에도 불구하고 두뇌 회전이 빠르고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어 남자 캐릭터 인기 순위에 오랬동안 상위권을 점유하기도 했습니다. 18금 게임에서 오야지(おやぢ; 지저분한 중년 남성)붐을 일으켰던 그들의 너저분한 츄리닝과 수건 코스츔도 한때 유행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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