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물빛

・브랜드: Ciel
・가격: 8,800엔
・발매일: 2004/06/25
・장르: 한여름의 연애 ADV
・원화: Tony
・시나리오: 嘘屋佐々木酒人



여름방학이지만 보충수업 때문에 학교에 나온 주인공 사이쇼 하지메, 같은 수영부 소속의 미소녀 미즈시마 아사, 하지메의 둘도 없는 친구면서 전학생 나츠메에게 반한 운노 쥬죠, 그리고 조금 어린 용모의 전학생 소라야마 나츠메. 이 네 사람의 뜨거운 여름이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합니다.




미즈시마 아사. 수영부 소속의 2학년입니다. 다른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다 한 학기 전에 전학 왔으며 겉으로는 남자 같이 털털한 성격이지만 낯가림이 심해 전학 온 지 반년이 지났지만 마음을 터놓을 만한 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을 가볍고 경솔한 남자라고 생각해 차갑게 대했는데 고문 보충 수업을 함께 하면서 차츰 흥미를 갖게 됩니다.


소라야마 나츠메. 원예부 소속 2학년입니다. 얼마 전에 전학 온 청초한 이미지의 소녀로 행동이 조심스럽고 약간 엇나간 말투가 특징입니다.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수영장 근처의 실습용 밭을 혼자 관리하고 있었는데 밭에서 자란 채소를 함께 요리해 먹자는 수영부의 권유에 따라 하지메 일행과 어울리게 됩니다. 하지메에게 뭔가 특별한 감정을 가진 것 같습니다.



하늘빛, 물빛(そらのいろ、みずのいろ)은 2004년 6월 25일 Ciel에서 발매한 학원 청춘물인데 예상과는 달리 파격적인 전개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일부 계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말?) 우선 이 게임은 등장 인물이 몇 명 안됩니다. 주인공 사이쇼 하지메와 같은 수영부 소속인 히로인 미즈시마 아사, 그리고 또 한명의 히로인 소라야마 나츠메,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단짝인 운노 쥬조가 답니다. (수영부 고문인 교사가 있긴 한데 거의 등장하지 않으니 패스~) 발매 전 공개된 정보를 보고 다들 주인공이 아사와 나츠메 사이를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하나와 맺어지면서 끝나겠구나 하는 순진한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사, 나츠메와의 3P는 기본이고 쥬조까지 합세해 난교 파티(4P)는 덤, 그것도 모자라 상대까지 바꾸는 스와핑 플레이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무더위에 모두 맛이 갔나?) 제작사가 진엔딩이라고 내놓은 것은 더 가관. 게임 후반에 아사와 나츠메가 임신을 하는데 스와핑을 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래서 넷이 상의해 합동 결혼식을 올리면서 게임이 끝납니다. 이른바 중혼. (결혼식은 따로 합니다만 결혼 후에도 4P를 계속했으니 실질적인 중혼으로 봐야겠지요.)




이 아스트랄한 엔딩 덕분에 일부 팬들은 히로인들과 제대로 사귀는 스토리의 확장팩을 내놓으라고 제작사에 항의까지 했다고 하니, 여러모로 대단한 게임입니다. 엔딩 말고도 이 게임의 또 다른 진가는 에로씬. 대사 제대로 읽으면 한두시간은 우습게 지나갈 정도로 깁니다. (스킵해도 몇 분 걸림) 이렇게 긴 이유는 너무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탈의실에서 한 번, 끝나면 바로 수영장으로 이동해서 또 한 번, 그리고 들어와 다시 한 번, 이제 끝인가 싶었는데 상대를 바꿔서 또 반복... 이러니 길 수 밖에 없지요. (에로씬이 끝나지 않아~) 정말 플레이하다 시나리오 쓴 사람 얼굴 좀 보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쓴 사람이 누군지 알아 보았습니다. 펜네임은 우소야 사사키 키비토(嘘屋 佐々木酒人). 특정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프리 시나리오 라이터로 술을 좋아해 이름에 펜네임에 酒人(술 잘 먹는 사람이라는 뜻)를 넣었다고 하네요. 시나리오 일은 90년대 후반부터 시작했고 2001년 11월 Soleil에서 발매한 일탈(逸脱)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선 생동감 넘치는 상황 묘사로 나름의 팬층을 가진 중견 작가 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담당했던 작품 목록은 위키피디아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인장은 이 작가의 게임 중 일탈(2001년 11월 22일 Soleil 발매), MIND REAPER(2003년 5월 16일 JANIS 발매), 진장 환몽관(2004년 12월 17일 Ciel 발매), 니 츠마 세라복 다링은 담임교사(2005년 12월 2일 PUZZLEBOX 발매)를 플레이해 보았는데 모두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나머지 게임들도 평을 읽어보니 대부분 평작 이상이더군요. 특히 일탈은 장면 묘사가 꽤 좋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질릴 정도로 긴 에로씬과 스와핑, 중혼 같은 황당한 엔딩 빼고는 하늘빛, 물빛의 잔잔한 일상 묘사도 나쁘지 않았죠. 스토리텔링과는 별도로 우소야 사사키 키비토는 에로씬 묘사가 과격한 편인데 특히 비정상적인 남녀 관계를 마치 정상인 것처럼 포장해 이걸 이상하게 보는 너희가 이상한거야 하는 식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이런 성향이 폭주해서 나온 결과물이 하늘빛, 물빛이 아닐까 싶네요. 뭐, 진실은 작가만 알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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