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리뷰] Sweetest Maman!
2009년 10월 30일에 발매된 Muscadet의 유부녀물입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에로게 원화가는 미소녀를 잘 그린다. 이걸 못하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이 비트맵 덩어리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면 각기 잘 그리는 분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야리 아시토의 그림은 어린 소녀와 아저씨가 함께 있을 때 가장 빛을 발하고 핫포비 진은 브라 끈을 살짝 들어올리며 촉촉한 눈빛으로 올려다보는 거유 미소녀를 그려야 유저들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토니 없는 허벅지는 상상할 수 없고 사노 토시히데 앞에서 가슴을 논하면 죽을 때까지 젓소에 깔리는 악몽에 시달려야 한다. (믿으면 골룸) 가야로의 펜선은 유부녀나 누님 앞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만, 고혹적인 미시들만 그려줘야 하는 원화가도 있다. 카나에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그려낸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쵸모야마(ちょも山)처럼 말이지.
요즘에는 쿠로다 아키미(黒田晶見)라는 펜네임을 더 많이 사용하지만 뭐라 불러도 상관없다. 이름이 바뀐다고 덜 서는 건 아니니까. 학원킹과 왕도용자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하더니 츠마미구이 시리즈에서 특유의 색스러움이 만개, 아리스 팬들의 캐릭터 선호 연령대를 상당히 높여놨던 쵸모야마 여사는 츠마 시리즈 다음 편의 기대를 사뿐히 즈려밟고 회사를 떠났다. 아리스보다 더 좋은 곳이 있었나 했는데 프리로 안착한 후 동인지나 소설 삽화로 소일하기를 몇 년, 기다리는 팬들을 돌부처로 만들더니 아주 오랬만에 PC를 밤꽃내음으로 물들일 누님들을 그리기 위해 펜을 들었다. 그 게임의 이름은 Sweetest Maman! 고만고만한 제작사 Muscadet의 2009년 10월작이다.
하숙집 관리자가 된 젊은 미망인과 재수생의 사랑, 허스키한 목소리와 란제리가 매력적이었던 롯폰기 아케미, 전직이 고르고13이었을거라는 루머가 돌았던 요츠야, 주량이 한없이 부러웠던 이치노세 하나에, 나도 테니스를 잘 치면 이빨에서 빛이 날까라는 희망을 주었던 미타카 슌... 말 할 것도 없이 타카하시 루미코 여사의 명작 매존일각에 관한 얘기다. 도레미하우스 같이 우수꽝스러웠던 이름마저도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할 수 있었던, 지나가다 그림이 새겨진 앞치마만 봐도 빗자루를 든 누가 생각날 정도로 푹 빠졌던 작품. 갑자기 이 얘기를 왜 꺼내냐고?
메인 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카츠라기 쿄코. 주인공의 첫사랑이자 새로 온 관리인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결혼해 2살짜리 아들이 있는 애 엄마지만 불륜의 부담을 덜기라도 하듯 클래스가 미망인이다. '정조 관념 투철'이라는 엄청난 방어구로 무장하고 있지만 매체가 에로게라는 걸 잊지 말도록. 클릭할 힘만 있으면 PC 앞에 앉아있는 동안 제군들은 모두 함락신이다. (엘시를 대신할 공략 블로그와 오마케 사이트도 널려있다.) 각설하고 외모는 좀 다르지만 애랑 첫사랑이라는 설정만 빼 버리면 영락 없이 오토나시 쿄코다. 재수생에게 사랑받을 것 같은 착한 몸매, 오해를 달고 살기에 충분한 미모, 나긋나긋한 말투에다 이름까지, 이 어찌 쿄코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다.
오마케 CG 수집용이지만 공들인 느낌이 드는 사와지리 아케미. 나이스 바디의 술집 언니다. 주인공이 이사왔을 때 가장 먼저 쳐들어왔고 환영회 한답시고 하숙집 사람들 다 불러모아 술판을 벌인, 세상 참 편하게 사는 분위기 메이커이다. 한 노출 하는 복장부터 직업, 하숙집에서의 포지셔닝,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롯폰기 아케미와 붕어빵이다. 에로씬이 제일 질퍽해 서브로 돌리기에는 아까운 캐릭터이긴 한데 게임이 투톱 체제라 이 아가씨까지 품을 공략 루트는 없었다. (sigh~) 이거 뿐이라면 별 볼 일 없는 추억팔이가 되겠지만 쵸모야마 여사를 모시고 왔으니 뭔가 달라야 하겠지?
쿄코의 라이벌이자 게임의 흥분도를 높여주는 강력한 엔진 미사키 와카나. 서른다섯에 걸맞는 능숙함으로 주인공을 리드하는 농익은 바디 라인, 목석도 세울 수 있을 것 같은 야릇한 눈빛은 츠마미구이 시리즈가 낳은 걸출한 아줌마 하스마 카나에의 것과 똑같다. 매존일각의 아련한 추억을 소재로 살짝 끌어오면서 본회전은 츠마미구이의 색기로 덮은 셈이지. 최고의 드라마와 베스트 오브 색기를 한자리에 모아놨으니 당연히 유저의 눈물과 정X을 질퍽하게 뽑아낼 '대작'이 나와야겠지? 하지만 제작사는 게임 만든지 일년도 안 된 Muscadet. 얕잡아 볼 생각은 없지만 이제 게임 두 개 낸 친구들이 감당할만한 소재는 아니었던 것 같다. 캐릭터의 미끈함을 죽이는 탁한 색감과 하품 나는 연출은 물건을 죽이기에 충분했으니까.
게임은 심플한 장소 이동형. 노리는 누님 주변의 캐릭터만 집요하게 스토킹하면 루트 타는덴 별 문제가 없다. 히로인과 너무 빨리 포개져 당황스럽긴 했지만 야겜에서 늘어진 탐색전은 잦은 발매 연기만큼 죄악이다. 엔딩 직전의 붕가는 동급생 시절에나 통했던 얘기지. Ctrl 신공을 시전할 수 없다는게 불편하긴 했지만 늘어지는 묘사가 없어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깔끔한 인터페이스와 심플하지만 제대로 갖춘 게임 옵션은 합격점. 요즘은 쓸데 없이 이펙트 구겨넣어 누가 게임 무겁게 만드나 내기하는 것 같은데 이펙트와 발기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제작사가 알아줬으면 좋겠다. 배경음악? 신음 소리 듣는데 거슬리지 않았으니 이쪽도 노 프로블럼.
능숙한 누님들이 전면에 배치된 게임이라 끈적한 느낌의 에로씬이 장점이긴 했는데 쵸모야마 여사의 펜이 아리스 때처럼 날카롭지는 않았다. 원화가 칼이라면 채색이 칼집인 셈인데 칼만 너무 오래 밖에 둔 느낌. (그러니 아리스를 왜 나가?) 그래도 오랬만에 여사님 그림으로 눈 호강 했으니, 다음 신작 타이틀 화면에서는 꼭 아리스짱을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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