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ndle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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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1

2008/02/01

NTR

2006년 12월 29일에 발매된 M no VIOLET의 독특한 NTR 게임입니다.

Swindle은 중견 에로게 제작사 밍크가 2006년 12월 29일에 발매한 성인용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네토라레(일명 NTR) 성향의 게임이긴 하지만 이 속성에 특화된 작품은 아니며(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더 충격적인 수도 있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소꼽친구 순애물에 가깝습니다. 엄한 엔딩이 많아 순애물이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비정상적인 성관계가 기본은 능욕물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 그렇게 분류했습니다.

스토리부터 간략히 적어 보겠습니다. 주인공 아키스에 세이지는 어릴 적 부터 이웃이었던 소꼽친구 이치쿠라 사쿠라를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근데 좋아한다는 말을 못하고 이사를 가버리고 맙니다. 못내 아쉬워하던 주인공은 5년 후 같은 동네로 이사했고 공교롭게 고등학생이 된 사쿠라 반으로 전학을 옵니다. 5년 동안 마음속에 간직했던 말을 하기 위해 둘만의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때 사쿠라가 하는 말.

나는 사귀는 사람이 있지롱~

사쿠라에겐 이미 애인이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남자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동네 친구 사카모토 엔지. 졸지에 닭 쫓던 개가 되버린 주인공은 꿈도 희망도 없는 전학 생활을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쿠라와 엔지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합니다. 병원에 달려가보니 엔지는 의식불명 상태였고 사쿠라는 눈을 다쳐 앞을 못보고 있었습니다. 사쿠라를 위로하기 위해 병실을 찾은 주인공, 하지만 사쿠라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엔지의 것으로 착각하고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달려와 포옹합니다. 엔지가 아니라고 해도 믿지 않는 사쿠라 때문에 난처한 주인공에게 안정을 위해 간병을 요청하는 의사와 가족.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은 엔지인 척하며 사쿠라를 간병하기 시작합니다.

도입부가 참 특이하죠? 히로인 사쿠라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서 돌보는 지고지순한 순애물이지만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애인이 있는 여자를 빼았는 네토리 게임이 됩니다. 더구나 혼수상태인 엔지의 입장에서는 사귀는 여자를 뺐기는 전형적인 네토라레 시츄에이션. 이렇게 색다른 도입부 만큼이나 엔딩도 특이한 것이 많습니다. 사쿠라를 잘 간호해 엔지에게 돌려보내는 순애 엔딩(주인공에게는 배드 엔딩)도 있고 츤데레 하급생 모로즈미 코우지와 육감적인 간호사 누님 미하라 나구사가 끼어드는 수라장 엔딩도 많습니다. 난 모두를 원해! 라고 외치는 유저들을 위한 하렘 엔딩도 있지요. 이런 엔딩들을 다 합치면 42개, 에로씬 포함 회상 이벤트만 150개가 넘고 CG만 450장입니다. 공략 대상이 3명뿐인 게임치고는 볼륨이 큰 편이죠.

캐릭터 디자인과 게임 그래픽은 꽤 좋습니다. エロティーク新川라는 펜네임을 사용하는 원화가의 작품인데 찾아보니 평범한 동인작가더군요. 코미케 때 합동지를 낸 경력이 있으며 지금은 홈페이지도 사라진 것으로 보아 더 이상 원화일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담당한 게임도 이거 하나 뿐입니다.) 밍크답게 성우 연기와 BGM은 양호한 수준입니다.

평범하지만 깔끔한 느낌을 주는 게임 인터페이스

옵션도 다양해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NTR 요소를 잘 녹여놓은 스토리와 함께 이 게임에서 눈여겨 볼 사항은 난이도.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무척 어렵습니다. 엔딩이 42개나 되고 이벤트 숫자가 많아 올클을 하려면 상당히 오래 잡고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이상한 파라메타가 2개 붙어 게임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보통의 어드벤쳐 게임이라면 스토리 진행 도중 나타나는 선택문을 고르는 것으로 공략 루트가 결정됩니다. 이 게임에서도 간간히 선택문이 있긴 한데 엔딩과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그럼 뭘로 루트를 타느냐? 아래 그림에 있는 Stress, Jealousy 게이지가 히로인 공략의 핵심입니다.

Stress 게이지는 주인공과 관련된 것으로 엔지 행세를 계속하면 늘고 사쿠라에게 못된 짓을 하거나 다른 히로인과 놀아나면 줄어듭니다. Jealousy는 히로인 사쿠라에 관련된 게이지로 엔지 연기를 하는 주인공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줄지만 다른 공략 대상이 개입하면 늘어나죠. 이 두 파라메타를 어떻게 관리했느냐에 따라 엔딩이 갈립니다. 그리고 선택문은 이 파라메타 수치에 영향을 줍니다. 플레이어는 선택문을 고르는 것 뿐만 아니라 이 두 파라메타를 잘 조절해야 원하는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42개를 다 볼려면 죽어나겠죠? (이 시스템 덕분에 한동안 게임 공략이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같은 엔딩을 5번이나 보는 바람에 올클은 포기했지만 주인장은 대놓고 NTR로 미는 것보단 이렇게 은근한 느낌의 NTR이 더 좋더군요. 색다른 느낌의 NTR 게임을 찾으신다면 한 번 돌려보세요. 중급 이상의 꼴림은 주인장이 보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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