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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

니하오!

니하오!

2005년 2월 11일에 발매된 CURIOUS의 동정 사수 러브코미디입니다.



주인공 토모로오의 현재 나이는 24살 11개월. 그리고 중요한 것은 동정. 동정인 만큼 첫경험 상대로 처녀를 원하고 있으며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후배 하루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루카에 대한 망상으로 가득 찬 주인공에게 40대 후반의 회사원 아저씨가 갑자기 나타나 하는 말이,

"남자는 25살이 넘어서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지."

처음엔 피식했지만 대머리 아저씨가 보여주는 강력한 능력을 눈으로 확인하고는 자신도 한 달을 참아 마법사가 되기로 결심하지만 다 넘어온 하루카 때문에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주인공 앞에 이번엔 색기가 철철 넘치는 선녀 셋이 나타납니다. 이들의 목적은 바로 주인공. 마법사가 한 명 더 탄생하면 힘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그 싹을 잘라버리려 온 것이죠. 이런 여인네들 틈바구니에서 과연 주인공은 마법사가 될 수 있을까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차이나드레스 패치를 위한 중화풍의 코믹물로 제작사는 동정사수형 어드벤쳐 게임이라는 특이한 장르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설정이나 장르가 왜 이렇게 특이한지는 제작사인 CURIOUS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지요.

우선 데뷔작 역추 성벽의 미학(逆醜~性癖の美学~)의 게임 장르는 속옷 선택 능욕 조교물로 입양된 가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주인공의 복수극을 그린 평범한 어드벤쳐 게임인데 장르대로 여성 캐릭터의 속옷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음 작품인 PINK Style은 코믹한 분위기의 학원물인데 학교에서 각종 체위를 연마하는 과외 활동 부서, SEX부가 있다는 해괴한 설정의 게임입니다. 그리고 3번째 작품인 여동생 레서피(妹れしぴ)의 게임 장르는 의붓 여동생 창조 코믹 병원 어드벤쳐. 창조라는 단어가 들어있어 설마 했는데 정말 사고로 죽은 여동생을 이상한 교배 장치를 만들어 재생시키는(그것도 여러 명을) 아스트랄한 설정의 게임입니다. 마지막 작품인 니하오!(ニイハオ!称好) 역시 위에서 설명한 것 처럼 어이없는 설정이고, 결론적으로 이 곳은 깨는 설정으로 밀고 나가는 B급 게임 제작사입니다.

니하오!
짤방에 등장했던 전설의 그 대사가 여기 나옵니다.

솔직히 이 게임은 아스트랄한 설정과 원화가 코노하나(此花)의 맛깔스러운 그림체 외에는 남는게 없는 쿠소게라 감상할 꺼리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도 글을 쓰는 이유는 짤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이게 게임인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 때문입니다. (별 놈의 핑계를 다) 그럼 짤방으로 더 유명한 이게 어떤 게임인지 한 번 보시죠.

니하오!
게임 화면은 대충 이런 느낌.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플한 수준입니다.

위 화면 보시면 알겠지만 전형적인 대화 선택형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더구나 엔딩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대사가 10개도 안돼 넉넉잡고 하루면 전 캐릭터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시스템상의 참신함은 없다고 봐야 겠지요. 참신함이 없으면 기본이라도 지켜줘야 하는데 Ctrl 스킵 기능이 없어 상당히 불편합니다. 깨는 설정에 비해 이벤트 대사들이 너무 단조로워 중간 중간 넘어갈려고 해도 스킵이 안되고 화면 전환도 느려 짜증나더군요. 기리기리 엔진을 사용한 것 같은데 이런 기본적인 기능도 지원하지 않다니...

니하오!
주인공의 동정을 빼앗기 위해 강림한 세 명의 선녀. 부러운 넘~

전술한 것처럼 등장 히로인은 모두 4명인데 설정상 공략할 필요가 없습니다. 후배인 하루카는 주인공을 첫 경험 상대로 생각하고 있고(알바 시간에 한가하면 빨아주기도 합니다.) 3명의 선녀야 주인공 동정을 빼앗는 것이 목적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죠. 오히려 주인공을 공략하려는 히로인들의 공격(?)을 방어해야 합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설정상 그럴 뿐이고 그냥 H 이벤트를 거친 상대와 엔딩을 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엔딩은 4개. 하렘 엔딩도 있을 것 같았는데 중간에 선택 잘하면 3P, 4P로 가지만 엔딩에서는 한 사람과 맺어집니다. 마법사가 되는 엔딩이 없으니 설정 상 모두 베드엔딩이라고 해야겠네요. :)

니하오!
니하오!
마이너한 작가지만 이벤트 그래픽이 상당히 꼴립니다.

특이한 설정과 더불어 에로한 원화가 이 게임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동인쪽 경력이 더 많은 원화가 코노하나는 통통해 보이면서도 색기가 넘치는 미소녀를 잘 그리는데 이런 장점이 이 게임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지요. 원화 뿐만 아니라 깔끔한 이벤트 그래픽 색감 덕분에 플레이 내내 눈이 즐거웠습니다. (H 이벤트 때 캐릭터 포즈를 상당히 잘 잡는 느낌)

추천은 않겠습니다만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이런 해괴한 설정의 게임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그나저나 게임 중간 중간 펠라치오나 풋잡과 같은 유사 성행위로 주인공이 몇 번 사정을 하는데 이건 동정 상실로 안치더군요. 물 건너에서 생각하는 동정의 기준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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