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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Tony의 게임 판매량 이야기입니다.



원화계의 마이스터, Tony가 참여하면 무조건 B급 게임이 된다는 절대(!) 법칙 때문에 붙여진 이름 'B급 전설'. Tony가 A급 게임을 맡으면 그 날로 에로게 시장이 망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B급 게임 원화만 그린다는 괴담까지 떠돌고 있습니다. (그럼 왜 콘솔 게임까지 맡아 같이 B급을 만드는데?) 그럼 이 B급 게임들은 도대체 얼마나 팔렸을까요? 이전에 일루전 게임 판매량 조사하면서 찾아 놓은 데이터가 좀 있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Tony가 맡은 게임 원화에 대한 정보는 이전 포스팅을 참조하시고 에로게 자료만 조사한 관계로 일반 게임들은 일부 판매량 정도만 소개하겠습니다.

에로게를 제외하고 Tony가 원화를 담당한 게임은 총 4개. 1998년 12월 17일에 발매된 창세기전 외전 - 템페스트는 약 8만장을 팔았습니다. 누계 100만장을 돌파한 시리즈라 외전이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숫자지만 국내에 Tony라는 원화가를 널리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이죠. 1999년 6월 24일에 발매된 Room with Lina는 게임 형식이긴 해도 PIM 소프트웨어로 분류되어 따로 정리된 판매량 통계가 없습니다. 나중에 정보를 찾으면 보충할께요. 2004년 11월 3일에 발매된 샤이닝 티어즈 판매량은 약 10만.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마그나카르타와 환상수호전4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으로 B급 전설은 등급을 낮춰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07년 5월 17일에 발매된 샤이닝 윈드는 약 12만장으로 팔아 상반기 패미통 집계 판매 랭킹 12위를 기록했습니다. 콘솔 시장의 불황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치지만 역시 시리즈 이름값에는 못미치는 수준.

이제 Tony가 참여한 에로게의 판매량을 살펴봅시다. 판매량 100위안에 들지 못한 게임들은 집계 기록이 없으니 간단히 코맨트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1999년 10월 29일에 발매된 Partner~世界でいちばんたいせつなひと~는 Tony의 에로게 원화 데뷰작입니다. (처음 참여한 작품은 1995년에 발매된 晴れのち胸さわぎ지만 메인 원화를 맡은 것은 이 게임이 처음입니다.) 기념비적인 데뷰작이긴 하지만 이 게임은 집계 기록이 없습니다. 즉, 100위안에 못들었다는 소리지요. 보통 100위 판매량이 6,000~7,000개 정도니 비슷하거나 약간 못미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2000년 4월 7일에 발매된 翼のはためき~A sound of her wings~ 역시 집계 기록이 없습니다. 100위안에 못들었다는 소리니 판매량은 전작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게임은 원화가 이야기 때 스토리가 별로라고 적었는데 이후에 발매된 Ciel 게임들과 비교해서 그렇지 따로 놓고 보면 Tony 게임 중에선 꽤 괜찮은 스토리를 가진 작품입니다. 크리스마스 전날 실의에 빠진 주인공이 천사 후보생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 게임은 짧긴 하지만 옴니버스식 영화 소재로 자주 써먹은 크리스마스의 기적 얘기를 에로게에 맞게 잘 구성했습니다. Tony 작품 중 쓸만한 스토리 찾으시면 이 게임을 눈여겨 보세요.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2000년 11월 23일에 발매된 アルカナ~光と闇のエクスタシス~도 집계 기록이 없습니다. 게임은 꽝이긴 한데 Ciel과 손잡은 첫 작품이라 어느 정도 팔린 줄 알았는데 의외네요.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2001년 6월 22일에 발매된 御魂~忍~는 21,051개를 팔아 2001년 전체 판매량 39위를 기록했습니다. Tony 게임 중 제대로 된 집계가 남아있는 첫 작품입니다.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2003년 6월 27일에 발매된 After...는 14,050개를 팔아 2003년 전체 판매량 33위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같은 해 12월 19일에 발매된 After...-Sweet Kiss-는 순위엔 못들었지만 3,000개 정도를 팔았고, 2005년 8월 26일에 발매된 After...-Story Edition-은 발매 당월에만 3,640개를 팔았습니다. PS2와 DC로 발매된 콘솔 이식판 After...~忘れえぬ絆~은 집계 기록조차 없어 얼마나 팔렸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버전으로 발매된 것 치고는 판매량이 별로인 것 같네요.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2004년 6월 25일에 발매된 괴작 そらのいろ, みずのいろ는 14,993개를 팔아 2004년 전체 판매량 41위를 기록했습니다. H씬 읽다 중간에 졸아버린 최초의 게임인데 아스트랄한 내용과는 달리 판매량은 별로였네요. 게임 판매량과는 관계 없이 스와핑을 소재로 했다는 것과 징하게 긴 에로씬 덕분에 많은 관심을 끌었고 뒤이어 반드레드 시리즈로 유명한 쿠로다 카즈야가 참여한 18禁 OVA 덕분에 연타석 홈런을 친 작품입니다. (후편 언제 나오나...)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2004년 12월 17일에 발매된 眞章 幻夢館은 8,780개를 팔아 2004년 전체 판매량 85위를 기록했습니다. 2002년 3월 29일에 발매된 원작 幻夢館~愛欲と凌辱の淫罪~가 13,391개를 팔았으니 순위에 들지 못했던 2005년 판매량까지 감안하면 전체 판매량이 25,000개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대부분의 Tony 게임은 2만장이 한계네요.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2006년 6월 23일에 발매된 Ciel Limited Collector's Box~Tony Illustration Games~는 Tony가 원화를 담당한 게임 5개의 합본입니다. 여기에 OST와 한정판 전용 일러스트집을 동봉해 주인장같은 비사모(B급 에로게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을 열광시켰죠. 합본인데다 15,540엔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6,038개를 팔아 Tony 인기가 식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집계 기록이 없는 세 작품은 100위 정도의 판매량 6천개로 계산하고 일반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에로게의 판매 실적을 합쳐보니 약 11만개입니다. 7년 동안 11개 타이틀 판매량이 11만개면 판매 '실적'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수량이지만 우리의 토니옹을 판매량따위로 평가하면 안되겠죠? 간단한 예로 타입문의 원화가 타케우치 타카시(武內崇)가 참여한 두 작품(Fate/stay night, Fate/hollow ataraxia)의 판매량을 합치면 자그만치 36만개로 토니옹의 3배가 넘습니다. 물론 타케우치도 유명한 원화가이긴 하지만 게임의 유명세와 판매량이 높다고 토니옹의 전설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업계의 전설은 판매량같은 숫자 놀음과는 차원이 다른 영역입니다. 적어도 주인장에겐 그 어떤 수치를 들이밀어도 Tony의 B급 전설을 능가할 기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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