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게임 회사들의 흑역사

지금의 이미지로는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내놓라 하는 일본의 메이저 제작사들도 80년대 초중반에는 성인용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에는 투자 대 자금 회수율이 꽤 높은 장르였기 때문입니다. 고전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알만한 오래된 성인용 게임 몇 개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삼국지와 신장의 야망, 무쌍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현 코에이 테크모)가 1982년 4월에 발매했던 나이트라이프(ナイトライフ)입니다. 성인용이긴 하지만 게임이 아니라 연령대나 생리 주기 등과 같은 정보를 입력하면 안전한 성교일과 만족감을 높이는 체위를 라인 아트로 보여주는 간단한 부부 성생활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PC용 소프트웨어 역사를 다루는 각종 정보 서적에서 일본 최초의 성인용 타이틀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논란이 있습니다. 이유는 이 글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하겠습니다.






역시 코에이가 1983년 6월에 발매한 단지처의 유혹(団地妻の誘惑)입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콘돔을 팔지 못하면 회사에서 해고되는 불쌍한 샐러리맨이 주인공인 방문 판매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콘돔 시현을 핑계로 여자를 유혹해 떡을 친 다음 물건을 강매하는 부도덕한 게임입니다. (상도의에 어긋나는 짓을 하다니) PC-8801로 처음 나왔고 후에 MSX까지 이식될 정도로 폭 넓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코에이의 1984년 11월에 발매한 네덜란드 처는 전기 뱀장어의 꿈을 꾸는가?(オランダ妻は電気ウナギの夢を見るか?)입니다. 제목은 블레이드 런너의 원작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패러디인데 내용은 별 관계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더치와이프의 반란을 테마로 한 사회성 짙은 작품을 기획했었다는 소리도 있었는데, 결과는 단순한 어른용 저질 개그물이었습니다. 참고로 단지처의 유혹과 이 작품은 스트로베리 포르노 시리즈라는 레이블로 발매되었는데, 후에 나이트라이프까지 합쳐 코에이 어덜트 삼부작이라고 부릅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로 유명한 에닉스(현 SQEX)의 1983년작 로리타 신드롬(ロリータ・シンドローム)입니다. 80년대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일본의 로리타붐을 노리고 제작한 게임이라고 하네요. 당시 로리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던 모치츠키 카츠미(望月かつみ)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에로게 제작사(?) 코에이도 1985년 마이 로리타(マイ・ロリータ)를 내놓아 이 흐름에 동참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로리타 신드롬과 동일.





이스 시리즈로 유명한 팔콤이 1983년 11월에 발매한 처음이자 마지막 성인용 게임 여대생 프라이빗(女子大生プライベート)입니다. 화면 보시면 알겠지만 9개의 퍼즐을 맞춰서 하나씩 벗겨 나가는 탈의 게임입니다. 지금도 이 게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일본 웹을 검색해보면 자바나 플래시로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퍼즐 게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봄버맨과 모모타로 전철, 천외마경 시리즈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허드슨의 야구권(野球拳; 몇몇 정보 서적에서는 めぐみちゃん三惑이라고도 함)입니다. 샤프의 MZ 시리즈로 발매되었는데, 발매일이 정확하지 않아 코에이의 나이트라이프와 함께 일본 최초의 성인용 타이틀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MZ-700용으로는 1983년 초에 발매되었기 때문에 모두 그때 처음 나온 게임인 줄 알았는데, 1981년 3월에 허드슨이 이와 유사한 게임 광고를 잡지에 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게임이 맞다면 이게 일본 최초의 성인용 게임이 됩니다.

関連記事

• 연도별 최고의 여동생 캐릭터는? 2011/06/08
• 미소녀 게임 센류 2006/06/26
• 프라이빗 가든 시리즈 2008/08/20
• 에로게 타이틀을 약간 바꿔 너의 인생을 표현해 봐 2009/09/28
• 란스9 각 히로인 BADEND 2014/04/30
• 란스01 리메이크 엔딩 스탭롤 2015/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