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데이 시리즈
1994년 PC98 시리즈로 발매된 연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엘프의 분신이기도 한 실키즈는 1992년 중반 48가지 밤 이야기(48夜物語)를 시작으로 1996년 비욘드(ビ・ヨンド ~黒大将に見られてる~)까지 PC-9801과 DOS/V로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을 주로 제작했고 한 동안 휴식기를 거친 후 2001년 새들의 펄럭임(flutter of birds ~鳥達の羽ばたき~)으로 활동을 재개했지만 2014년 8월 아예 문을 닫고 지금은 실키즈 플러스, 실키즈 사쿠라로 분리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2기 때는 다른 제작사들처럼 일년에 한두개의 게임을 제작하지만 1기때는 일년에 적게는 4개, 많게는 6개까지 내놓는 다작 회사였습니다. 실키즈는 주인장 게임 라이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회사이므로 조만간 특집 글을 준비할 예정이며,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를 소재로 한 연애 어드벤쳐 게임 시리즈를 소개할까 합니다.
Birth Days バースデイズ
1994년 11월 30일에 발매된 가벼운 연애물입니다. 다음 생일까지 애인을 만들기로 결심한 주인공의 분투기(?)를 그린 어드벤쳐 게임인데 평범한 설정과는 달리 시스템이 꽤 특이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생일까지 애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므로 주인공 생일날이 게임의 엔딩이 되고 생일날 호감도가 높아 에로씬 이벤트가 발생하면 굿엔딩, 없으면 쓸쓸한 솔로 엔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각 히로인마다 에로씬이 달랑 하나라는 소리지요. 애자매 만든 회사에서 이런 게임이 나왔다는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
특이하다고 소개한 시스템 얘기 좀 해볼께요. 아래 이미지 보시면 화면 오른쪽 상단에 요일을 표시하는 상자가 있는데 이걸 클릭하면 슬롯 머신처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빠르게 지나갑니다. 여기서 다시 클릭하면 요일 하나가 선택되고 가운데 달력에서 해당 요일까지 이동합니다. 이동한 요일에선 히로인과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고, 알바를 하기도 하고, 이런 방식으로 게임이 죽 진행됩니다. 주사위를 돌려 말판을 이동시키는 보드 게임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보면 되겠죠. 선택되는 요일이 랜덤이라 난이도는 꽤 있지만 이벤트 바리에이션이 다양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달력을 이용한 특이한 게임 진행 방식
이벤트 원화와 채색 수준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バレンタイン・キッス~バースデイズ2~
1996년 2월 9일에 발매된 연애물로 2년 전에 발매된 Birth Days의 속편입니다. 제목이 발렌타인 키스(バレンタイン・キッス~バースデイズ2~)로 바뀐 이유는 발렌타인 데이까지 공략 대상의 고백을 받는 것이 게임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2월 14일이 되면 항상 이 게임이 생각나더군요. (전작은 주인공 생일이 엔딩인데 이번 작은 발렌타인 데이가 엔딩입니다.)
달력을 이용한 진행 방식은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전작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 달리 소개할꺼리는 없고(오히려 공략 케릭터 수가 줄어 실망스러웠습니다.), 전작과 다른 점이라곤 성인 만화가 유우키(悠宇樹)가 원화를 담당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이 작가는 에로도나 스토리 자체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닌데 초기 그림체가 거물 애니메이터 키쿠치 미치타카(주요 작품은 초음전사 보그맨, 명왕계획 제오라이마)와 너무 비슷해 유명세를 탄 사람이지요. 참고로 키쿠치 미치타카는 사일런트 메비우스로 유명한 만화가 아사미아 키아의 본명입니다. 즉, 동일 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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