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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소프트의 탄생과 란스

아리스소프트의 탄생과 란스

아리스소프트의 시작과 란스에 관한 토막 지식(?)입니다.



시라키 요시노부라는 회사원이 있었습니다. 게이오 대학 출신의 기술자였는데 80년대 초반 샤프의 8비트 개인 PC MZ-80B를 구입해 집에서 취미로 게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작 게임을 몇 군데 잡지에 투고해 좋은 반응을 얻자 1982년부터 동기가 운영하는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 NTL(Nippon Tape Library)을 통해 정식으로 팔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직접 만든 게임이 조금씩 팔리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 사표를 낸 후 1983년 3월에 자본금 300만엔으로 직접 회사를 차렸습니다. 자신의 게임을 내준 NTL과 공동 출자 형식이었으며 회사 이름은 챔피언 소프트. 초기에는 일반 소프트웨어도 같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연간 매출이 1억엔을 넘을 때도 있었다고 하니 부실하게 운영되지는 않았나 보네요. 게임은 RPG와 미소녀가 등장하는 텍스트 어드벤쳐류를 주로 만들었습니다.

아리스소프트의 탄생과 란스
아리스소프트의 탄생과 란스
1984년작 4차원 소녀 리디아(四次元少女リディア)

1987년 타다 카즈후미라는 프로그래머가 챔피언 소프트에 입사했습니다. 시나리오 작업도 같이 하다가 얼마 후 프로듀서로 전향했으며 2년 선배인 여성 원화가 미야타 유키미와 함께 이 회사에서 나오는 게임을 도맡아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의 게임 시장은 PC에서 가정용 콘솔로 옮겨가는 중이었고, 이에 위기를 느낀 챔피언 소프트는 콘솔에서 다룰 수 없는 성인용 게임 개발에 올인하기로 하고 1989년 에로게 브랜드를 하나 런칭합니다. 같은 해 8월 15일, 이 브랜드로 기념비적인 18금 RPG가 발매되었습니다.

대충 눈치 채셨겠지만 1989년에 런칭한 에로게 브랜드는 아리스 소프트(アリスソフト; 창립 당시 직원수 9명)이고 같은 해 8월에 발매된 18금 RPG는 란스1(Rance -光を求めて-)입니다. 아리스의 1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타다 카즈후미는 란스와 투신도시 시리즈를 만든 전 개발 부장 TADA입니다. 미야타 유키미는 몽환포영까지 만들고 결혼 후 퇴사한 YUKIMI여사.

아리스소프트의 탄생과 란스
아리스소프트의 탄생과 란스
아리스 블로그

이렇게 시작된 란스 시리즈는 9편까지 발매되었고 Windows 시대 이전에 발매되었던 1~3편은 모두 리메이크되었습니다. 제작사가 란스 시리즈를 10편으로 끝내겠다고 했으니 이제 하나 남은 셈입니다. 2016년에 발매하겠다고 하더니 해를 넘겨 2017년 4월 초에 공식 블로그에 개발 상황을 짤막하게 전했습니다. (언제 나오려나?) 시리즈가 죽 이어졌으면 했는데, 이제 한 편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어 아리스와 란스의 시작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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