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야한 글을 썼던 늙은 덕후의 딸감이 모여있는 곳

H・ERO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타카나에 쿄린 소개입니다.



site

여성 원화가 타카나에 쿄린(高苗京鈴)은 어릴 때 타카하시 루미코의 작품들에 푹 빠져 만화가를 꿈꿨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 친구의 권유로 동인 활동을 시작했고 그림 실력을 인정받아 격투 게임 관련 앤솔러지 코믹의 게스트로 참여한 적도 있었습니다. 에로게 원화쪽으로는 2003년에 데뷰했고 그 전에는 성인 만화가로 활동했습니다. (단행본도 3권 냈습니다.) 2005년부터 삽화를 그리기 시작한 니노미야군에게 애도를(ご愁傷さま二ノ宮くん)이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지금은 상업용 일러스트 작업이 주고 가끔 게임 원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개인 화집 二ノ宮くん画集 高苗京鈴‐WORKS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高苗床라는 서클 이름으로 동인지를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나비 리본과 세라복이 잘 어울리는 건강한 미소녀를 주로 그리는데 초기에 평범했던 화풍이 2005년경부터 상당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리프 원화가, 특히 미츠미 미사토와 아마즈유 타츠키 팬이라고 하던데 최근 동인지를 보면 아마즈유 타츠키 이미테이션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라노베 삽화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림체를 바꾼 것 같은데 두 사람이 뭐라고 안했는지 모르겠네요. (미츠미 미사토는 이케가미 아카네에 데인 적이 많아서요.)

이제 타카나에 쿄린이 원화를 맡았던 게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V.G. NEO - 戯画, 2003년 12월 19일 발매

아스카 유우는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후 힘들어하는 오빠를 위해 좋아하는 격투기까지 그만두고 패밀리 레스토랑 웨이트레스로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단골이 하나둘씩 늘면서 가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갈 무렵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들의 습격으로 오빠가 큰 부상을 당하고 맙니다. 그러면서 날라온 V.G. 초대장. 쟈하나 그룹 붕괴로 사라진 웨이트레스 격투 대회가 어느새 부활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유우는 오빠를 습격한 무리들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대회 참가를 결심하는데...

PC-9801 시절부터 인기를 끌어온 미소녀 격투 게임 베리어블 지오 10주년 기념작입니다. 하지만 전 시리즈의 인기 요소, 키무라 타카히로의 매력적인 원화와 격투 시스템을 모두 떼어버린 작품이라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요. 주요 캐릭터들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코믹판 때문에 팬들에게 엄청 까이고 있는 미즈노 마코토(みずのまこと)가 그렸으며 타카나에 쿄린은 서브 캐릭터 일부를 담당했습니다. 초기작이라 그런지 요즘의 미려함은 찾아볼 수 없는 엉성한 그림체가 기억에 남았던 작품.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angel breath - 戯画, 2006년 2월 24일 발매

의사가 되기 위해 치유 마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들어가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마법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주인공 나나시로 타카시. 어느 날 등교하다 이상한 마법진에서 한 소녀가 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의식을 없는 소녀를 보고 급한 마음에 병원 시설이 있는 학원으로 데려오지만 구교사에서도 같은 마법진이 생기면서 한쪽 건물이 무너져 내립니다. 잔해 속에서 발견된 또 다른 소녀, 교사인 소이치로는 이세계에서 온 것으라 추측하면서 타카시에게 두 소녀를 돌보라고 아예 기숙사까지 내줍니다. 얼떨결에 미소녀 둘과 동거를 하게 된 타카시,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함께 살게 된 타카시는 어떤 일을 겪게 될까요?

2004년 10월에 발매된 DUEL SAVIOR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외전격의 작품입니다. 4명의 히로인 루트를 클리어한 후 진엔딩을 볼 수 있는 안정적인 구성이 돋보였으며, DUEL SAVIOR의 전투 시스템을 계승한 미니 게임 angel savior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페이스와 각종 옵션, BGM은 기가 답게 수준급. 3명의 원화가(七海綾音, 高苗京鈴, カントク)가 캐릭터를 나누어 그렸는데 타카나에 쿄린은 이세계에서 온 의문의 미소녀 시로이 네네코를 담당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キスと魔王と紅茶 ~Kiss×Lord×Darjeeling~ - ま~まれぇど, 2009년 10월 30일 발매

미션계 명문 학원을 다니지만 CUQ라는 문제아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주인공 아이바 케이이치. 어느 날 체육시간에 부주의하게 배트를 휘두르다가 교회 유리창과 석상을 박살냈는데 수녀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학교 건물 뒤 숲으로 도망가버립니다. 급하게 달리다가 다리를 삐어 곤란한 지경에 처했지만 마침 지하실로 보이는 공간의 입구를 발견해 뛰어들어갑니다. 어두운 지하 공간에는 비어있는 관이 있었고 수녀의 눈을 피하기 위해 들어갔다 그만 잠이 들어 버립니다. 반나절이나 지나서 일어난 케이이치, 자신의 눈이 빨갛게 변했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채 기숙사로 돌아옵니다. 그날 밤 학생 회장인 쿠요 사라사가 주인공을 찾아와 갑작스런 키스와 함께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아이바 케이이치님, 당신은 이제 마왕입니다."

케이이치는 말도 안된다며 자신이 마왕인 증거를 대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사라사는 주저하지 않고 케이이치를 칼로 찌르는데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처가 씻은 듯이 사라집니다. 마왕을 모시는 집안에서 태어나 이 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사라사는 밤시중을 들겠다고 옷을 벗기 시작했고 놀란 케이이치는 그대로 줄행랑을 칩니다. (병신) 다음 날 마왕이 출현했다는 소문에 학교가 발칵 뒤집히고 급기야 용사부가 결성되기에 이릅니다. 얼떨결에 용사부의 일원이 된 주인공, 자신을 퇴치해야 하는 이 어이없는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ま~まれぇど의 5번째 작품인데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평범한 스토리의 러브 코믹물이었습니다. 게임은 맵 이동 방식의 공통 루트와 각 공략 대상의 개별 루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간중간 히로인 시점으로 전개되는 부분은 신선했지만 개별 루트가 짧고 별다른 감정 기복이 없어 중반 이후에는 심심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5명의 원화가(みけおう、ちこたむ, さそりがため, 高苗京鈴, KENGOU)가 캐릭터를 나누어 그렸는데 타카나에 쿄린은 주인공의 소꼽친구이자 마왕의 피를 이어받은 나나세 유우나를 담당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なないろ航路 - Journey, 2010년 11월 26일 발매

선천적으로 지독하게 운이 없는 주인공 사쿠타는 이런 불운 때문에 학교에서 잘리고, 부모님과 멀어지고, 결국은 혼자 공원 구석에서 노숙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굶어죽을 수는 없어 먹을 걸 구하려 길을 나섰는데 갑자기 물벼락을 맞아 흠뻑 젖고 맙니다. 어떻게 이렇게 재수가 없을 수가 있냐며 망연자실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왠 소녀가 떨어져 주인공을 깔아뭉개 버립니다. orz 떨어진 소녀는 자신을 견습 신 벤자이텐 에니시라고 소개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뒤집어 쓴 그 액체, 실은 하느님의 페로몬이랍니다."

조금만 묻어도 엄청난 인기인이 된다는 액체를 뒤집어 써버린 주인공.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10분 후 근처를 지나던 세계적인 대기업 아스카 그룹의 영애, 아스카 미라이가 자신에게 한눈에 반하는 것을 보고 믿게 되었습니다. 미라이는 주인공과 떨어질 수 없다며 납치하듯이 어디론가 데려갔는데, 도착한 곳은 지체높은 집안 자녀들만 다닐 수 있는 학원 프린세스 메리였습니다. 더구나 건물 위치는 호화 유람선 안! 이렇게 움직이는 학원에 강제로 편입된 주인공은 하느님의 페로몬을 이용해 단숨에 자신만의 하렘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Journey의 데뷰작은 특이한 도입부와 호화 유람선이라는 배경이 눈에 띄는 러브 코미디였습니다. 게임 자체는 대화문 선택 방식의 평범한 시스템이였지만 화면 전환 속도가 빠르고 인터페이스도 안정적이라 쾌적하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탠딩 CG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코믹한 분위기를 만드는 연출도 마음에 들었고요. 배경 이미지 품질이 들쑥날쑥한게 걸리긴 했지만 그렇게 흠이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미케요우(みけおう), 타카나에 쿄린(高苗京鈴), 랏코(らっこ), 사소리가타메(さそりがため), 나루세 마모루(成瀬守), 신생 제작사의 데뷰작 치고는 많은 5명의 원화가가 캐릭터를 나누어 그렸습니다. 타카나에 쿄린은 학원장 타카치호 미나미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담당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타카나에 쿄린
俺の彼女はヒトでなし - ホエール, 2010년 12월 24일 발매

미야마 반도 남단에 있는 한 사립 학원에 다니는 주인공 사에키 유마는 얼마 전부터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따라온다는 느낌을 받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일이 있어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던 어느 날, 이런 느낌이 심해져 도망치듯 계단을 올라 옥상으로 달아났습니다. 보름달이 떠 있는 밤 하늘을 보며 한숨을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공중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놀라 고개를 들었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유마의 소꼽친구인 하나부사 치카에. 그녀는 공중에 떠 있는 전기 청소기를 타고 주인공을 향해 웃고 있었는데...

真剣で私に恋しなさい!!로 유명한 미나토소프트의 자매 브랜드 웨일의 데뷰작입니다. 신생 제작사답지 않게 게임 엔진과 인터페이스가 안정적인 것은 이 때문이죠.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작품의 히로인들은 모두 인간이 아닙니다. 소꼽친구 하나부사 치카에는 청소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마녀이고 후배인 쿠제 히나타는 A형을 좋아하는 흡혈귀입니다. 동급생인 미마사카 아리스는 늑대인간에 선배인 코자노 아카리는 존재감을 없앨 수 있는 공기의 정령입니다. 같은 학년에 안드로이드 미소녀까지 있지요. 이들과의 정신 없는 연애담이 주된 스토리 라인. 타카나에 쿄린이 단독으로 원화를 맡은 첫 작품인데 밝고 큐트한 원화가의 그림체가 게임 분위기와 잘 어울리더군요.
関連記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