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카츠라 켄이치로
애니메이터가 주업인 카츠라 켄이치로 소개입니다.
카츠라 켄이치로(桂憲一郎)는 90년대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미소녀 전문 애니메이터 중 한 사람입니다. 란마1/2 TV 시리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마크로스7에서 자기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완성했고, 이후 성인물 시장에 진출하여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귀여운 얼굴과 리얼한 몸매로 대변되는 일본식 미소녀 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그는 성인용 컨텐츠 작업을 할 때 카츠라 에다게(桂枝毛)라는 가명을 사용합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애니메틱 어드벤쳐 게임 바이퍼 시리즈를 기억하십니까? 초등학생 작문 수준의 시나리오를 왠만한 성인용 애니메이션 버금가는 미려한 그래픽으로 포장해 큰 인기를 끌었는데 키무라 타카히로, 모리야마 유지, 카츠라 켄이치로, 애히메 미캉과 같은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잘 움직이는 화면과 더불어 쭉빠진 미소녀 캐릭터들도 인기를 끌었는데 서비스 만점의 악마 카레라, 싸우는 웨이트레이스 전사의 계보를 잇는 아키라, 건강한 몸매의 검도 소녀 아스카가 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츠라 켄이치로는 바디 라인이 매력적인 검도소녀 아스카를 그렸습니다.
1966생인 카츠라 켄이치로는 北斗の拳, らんま1/2 동화 작업을 시작으로 다수의 TV 시리즈, 극장판 원화/동화 작업에 참여했고 マクロス7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을 맡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アイドル防衛隊ハミングバード, 万能文化猫娘, こみっくパーティーRevolution, ToHeart2 등이 있으며 현재 우노 마코토, 호리우치 오사무와 함께 리얼계 미소녀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츠라 켄이치로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マクロス7
전연령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18금 업계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카츠라 에다게라는 가명으로 바이퍼 시리즈 몇 작품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으며, 성인 애니메이션 중에선 수작 소리를 듣고 있는 Hi・Me・Go・To, 超昂天使エスカレイヤー 작화감독으로도 활약했습니다.
超昂天使エスカレイヤー 2편의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를 담당했습니다.
이제 카츠라 켄이치로가 원화를 맡았던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PREMIUM - シルキーズ, 1992년 9월 17일 발매
엘프의 자매 브랜드 실키즈의 2번째 작품으로 분기가 없는 4개의 단편(女子校物語, メイド物語, 魔法使い物語, 尼さん物語)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스토리는 모두 히로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당한다는게 전부인데 당시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이름을 숨기고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카츠라 켄이치로눈 세 번째 이야기 魔法使い物語의 원화를 담당했습니다.
VIPER-V10 - SOGNA, 1994년 3월 11일 발매
인기 캐릭터인 검도소녀 아스카가 처음 등장하는 바이퍼 시리즈입니다. 도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검도 승부가 야외 플레이로 결실을 맺게 되는 ノーザン・ライト, 반정부군 미소녀들을 로봇으로 고문하는 リア・アンダー, 히로인의 자위 사진으로 못된 장난을 치던 꼬맹이들이 사랑의 매신저 역할을 하게 되는 チルドレンズ・プレイ, 이렇게 짧은 단편 셋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ノーザン・ライト가 특히 인기를 끌어 후에 별도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あにまーじゃんX - SOGNA, 1994년 9월 14일 발매
바이퍼와는 또 다른 노선을 걸었던 애니메이션 탈의 마작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간단한 스토리가 곁들여지고 뒤이은 마작 승부에서 이기면 상대방이 옷을 하나씩 벗는 전형적인 시스템인데 지금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탈의 장면과 매력 만점의 미소녀들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란마1/2 시리즈로 유명한 여성 애니메이터 나카지마 아츠코(中嶋敦子)가 캐릭터를 그렸고 카츠라 켄이치로는 애니메이션 파트 원화를 담당했습니다.
VIPER-CTR ~あすか~ - SOGNA, 1997년 1월 24일 발매
VIPER-V10에 수록되어 인기를 끌었던 ノーザン・ライト의 후속편으로 주장과 아스카가 야외 플레이로 맺어진 후 여동생 미키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후일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PC-9801용으로 발매된 마지막 바이퍼 시리즈인데(후에 별다른 변경 없이 WIndows 이식) 풀화면으로 시원스럽게 움직이는 이벤트 화면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욕구불만에 시달려 주장을 유혹하는 아스카의 귀여운 표정이 기억에 남았던 작품.
VIPER-RSR - SOGNA, 2002년 7월 31일 발매
바이퍼 시리즈 최초의 RPG라고 엄청 선전한데다 제작 기간도 2년이 넘어 많은 기대를 모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애니메이션 빼고는 남는게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CD 2장의 볼륨 답게 움직이는 화면은 역대 최강이었지만 RPG라는 장르를 붙이기 미안한 정도로 허접한 시스템과 짧은 플레이 시간은 유저의 기대를 배신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국왕을 살해하고 공주를 납치한 마왕 디아블로를 퇴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세 근위기사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물로 뭔가 있어보이는 도입부와는 달리 지루한 전투 시스템과 뺑뺑이만 돌리는 퀘스트, 색깔만 다른 던전, 황당한 레벨업 시스템으로 이게 무슨 RPG냐는 욕만 먹었습니다. 더구나 중반 이후 히로인 카라가 줄창 능욕만 당하기 때문에 거북하다는 유저들도 많았죠. 잘 움직인다는 바이퍼 시리즈의 장점을 빼고는 내세울게 없는 평작.
2003년 6월 20일 일부 이벤트 장면과 배드 엔딩을 추가한 DVD판이 발매되었으니 새로 플레이하실 분들은 이 버전을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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