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하기야 마사카게
리프와 아리스소프트에서 활동했던 하기야 마사카게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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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시절이 꽤 길었던 원화가 하기야 마사카게(はぎやまさかげ)는 동인 활동을 할 때 리프 캐릭터들을 즐겨 그렸는데 이게 계기였는지 정말 리프에 입사해 오사카 개발팀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데뷰작 まじかる☆アンティーク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지만 개발 환경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곧 퇴사했고 한동안 소설 삽화와 동인지 제작으로 소일하다가(중간에 게임 원화를 하나 맡기도 했습니다.) 2005년 업계 메이저 아리스소프트에 들어가 지금까지 착실히 에로게 원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리스에 입사하면서 펜네임을 겟페이(月餅)로 바꾸었습니다.
서클 Fountain's Square에서 나온 동인지 표지
Fountain's Square라는 동인 서클을 이끌고 있는데 부드러운 펜선과는 달리 강도 높은 로리 동인지가 많아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입니다. (가슴 큰 누님도 로리처럼 뽑아내는 희안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프 시절에는 마냥 어리게만 그렸는데(이것 때문에 まじかる☆アンティーク를 싫어하는 사람도 꽤 됩니다.) 아리스소프트로 넘어와서는 로리와 누님을 적절히 섞어 귀여우면서도 색기 넘치는 미소녀들을 잘 뽑아내고 있습니다.
원화 이외에는 파라다임 노벨 시리즈 삽화를 몇 번 그린 적 있으며 소량이지만 꾸준히 동인지를 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리프 게임 캐릭터들만 그렸는데 요즘에는 대세인 미소녀들은 가리지 않고 동인지 소재로 사용하더군요. 게임 원화 때와는 달리 동인지는 극로리풍이라 원래 이쪽 취향의 작가인 것 같습니다.
이제 하기야 마사카게가 원화를 맡았던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まじかる☆アンティーク - Leaf, 2000년 4월 28일 발매
원화가의 데뷰작이자 SLG 요소가 가미된 마법소녀물입니다. 이 작품 전에 투하트, 화이트앨범이 연타석 홈런을 쳤기 때문에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게임성은 둘째치고 그림체와 색감이 기존 리프 게임들과 너무 달라 호불호가 갈렸던 작품입니다.
부모님이 갑자기 해외 여행을 가는 바람에 학교를 잠시 쉬고 가업인 골동품점을 운영하게 된 주인공. 여느때와 다름 없이 가게문을 여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둡니다. 떨어진 무언가는 이세계에서 넘어온 마녀 스피. 주인공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 스피는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하여 소생시키지만 마력이 불완전해 항상 붙어 다니며 마력을 주입시켜야 합니다. 이런 사정으로 주인공과 스피는 어쩔 수 없이 한지붕 아래 살면서 골동품점을 운영하게 되는데...
게임은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SLG 파트와 공략 대상의 호감도를 높이는 AVG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주얼 노블에 특화된 리프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장르였는데 균형 잡힌 능력치 시스템과 귀여운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단순하고 SLG 파트에서 열심히 키운 능력치가 히로인 공략에 별 도움을 주지 않아 전체적인 구성은 다음 작품인 코믹파티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너무 로리한 원화 덕분에 리프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까지 죽어 기존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요. 하지만 다른 장르에 처음 도전하는 것 치고는 괜찮은 완성도의 작품이었습니다.
STAIRS ~夏のちょっと前~ - aias, 2002년 9월 13일 발매
Tony의 幻夢館 ~愛欲と凌辱の淫罪~을 제작했던 aias의 두번째 작품으로 리프 퇴사 후 한동안 게임일을 하지 않다가 오랬만에 다시 그려서 그런지 まじかる☆アンティーク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로리풍은 여전) 해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던 주인공이 학업을 위해 홀로 일본에 돌아옵니다. 숙소를 제공하기로 한 아버님 친구 집에 가보니 산 중턱에 있는 신사. 그리고 그 아래 시골 마을에는 주인공이 다닐 학교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과 여러 소녀들의 잔잔한 일상을 다룬 순애물입니다.
캐릭터성과 게임 분위기는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불친절한 시스템, 촌스런 인터페이스는 마이너 제작사의 한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더구나 스킵하면 화면이 자주 멈춰 맥을 끊기 일쑤고 장면 전환도 느린 편이라 전체적으론 무거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幻夢館은 Ciel에서 리메이크하면서 환골탈태했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제작사에서 다시 만들어 줬으면 좋겠네요.
GALZOOアイランド - ALICE SOFT, 2005년 12월 9일 발매
뭣도 아닌 약골 오징어 몬스터가 우연히 붉은 보석을 손에 넣어 최강의 괴물 오징어 남작으로 변신합니다. 하지만 일생 동안 단 한 번만 사정할 수 있어 개인 요새를 만들어 놓고 자신의 신부가 될 여자 몬스터들을 마구 잡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오징어 남작의 만행을 막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 주인공 일행과 그 라이벌 세력, 이렇게 여자 몬스터 지키기 한 판 승부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존의 아리스 게임 여자 몬스터는 다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대한 캐릭터 수를 자랑합니다. 몬스터를 포획해 동료로 삼는 시스템이라 콜렉터 혼을 자극시키기에는 더 없이 좋은 게임이죠. 수집욕을 충족시킬 목적이라면 몇 개월은 가지고 놀 수 있는 물건. むつみまさと, MIN-NARAKEN, YUKIMI, 織音, ちょも山 같은 아리스 정예들은 다 참여했는데 MIN-NARAKEN이 메인을 맡고 나머지 원화가들은 서브 캐릭터나 몬스터들을 나누어 그렸습니다. 하기야 마사카게는 겟페이로 펜네임을 바꾸고 여성 몬스터 スケッチ, ねこまたまた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습니다. 업계 톱 클래스의 그래픽 팀이 받쳐주니 그림체가 몰라보게 달라지더군요.
お嬢様をいいなりにするゲーム - ALICE SOFT, 2007년 10월 5일 발매
하기야 마사카게가 아리스에서 단독으로 원화를 맡은 첫 작품입니다. 노골적인 제목 만큼이나(아가씨를 마음대로 하는 게임) 조교에 특화된 2천엔대의 저가형 게임이지만 아리스가 만들면 뭔가 다르다는 걸 잘 보여준 실용적인 타이틀이었습니다.
실력자의 손녀 에미리를 돌보는 조건으로 자신과 여동생의 생활을 보장받은 주인공은 제멋대로인 에미리의 잔심부름을 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에미리의 약점을 잡게 되고 이를 빌미로 무언가를 강요하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은 하루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평일에는 여동생과 카드 게임으로 욕망 게이지를 올리고 이를 이용해 에미리를 조교하는 시스템입니다. 저가형 게임이지만 잘 짜여진 조교 시스템과 지루할만하면 알아서 등장하는 이벤트 덕분에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리프나 프리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 원화가의 그림체가 눈을 즐겁게 해 주었던 작품.
ばにしゅ! ~おっぱいの消えた王国~ - ALICE SOFT, 2009년 2월 27일 발매
주인공 크로스 켄조는 마법사가 되겠다고 동쪽 작은 섬나라에서 로슈톨 왕궁으로 유학을 온 학생입니다. 외지인에게 특히 배타적인 이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해 마침내 마법학교 수석 입학의 영예를 안았지만 입학식 때 라이벌의 음모로 이상한 말을 하는 바람에 졸지에 동쪽에서 온 변태 외지인이 되어 버립니다. 학생들의 갖은 구박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졸업은 했는데 이미 왕국 전체에 나쁜 소문이 퍼져버린지라 아무도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왕녀 에트와르를 만나게되고 그녀는 켄조를 제자로 받아줄 전설의 마법사를 소개하면서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제목 그대로 '빈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저가형 타이들입니다. 부담 없는 분량에 귀여운 캐릭터,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까지 아리스 풀 프라이스 제품 정도의 게임성을 기대할 수 없었지만 저렴한 가격에 맘껏 웃을 수 있는 경제적인 타이틀이었습니다. 취향이 빈유쪽이라면 잡아보시길, 만족하실겁니다.
アリス2010 - ALICE SOFT, 2009년 12월 18일 발매
아리스소프트 20주년을 기념해서 특별 제작한 버라이어티 소프트입니다. 란스 시리즈의 인기 캐릭터 마리아와 시즈카가 처음 등장하는 2편의 리메이크판 RANCE02-反逆の少女たち-, 2009년 2월에 발매된 ばにしゅ! ~おっぱいの消えた王国~의 후일담을 다룬 ばにしゅ!~この手のひらにおっぱいを~, 초앙섬인 하루카의 IF 스토리 ハルカ VS エスカレイヤー, 다수의 신 캐릭터가 참전한 마마뇨뇨의 후속편 わいどにょ, 오리지널 학원물 はるうられ-校内赤線区域-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MIN-NARAKEN이 그린 闘神都市III 달력, 아리스 사운드 콜렉션, ハニホン 특별판 등이 타이틀의 만족감을 더했습니다. 아리스 팬이라면 군침을 흘릴만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죠.
20주년 기념판답게 아리스의 정예 원화가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RANCE02-反逆の少女たち-는 오리온(織音)이 맡았고 ばにしゅ!~この手のひらにおっぱいを~는 하기야 마사카게가, ハルカ VS エスカレイヤー은 오니기리군이 그렸습니다. はるうられ-校内赤線区域-은 무츠미 마사토의 몫이었고 스탭들의 개인 기획 모음집인 アリスのおもちゃ箱에는 일부 그래픽 팀원들도 참여했습니다.
しゃーまんず・さんくちゅあり-巫女の聖域- - ALICE SOFT, 2010년 11월 26일 발매
많은 종교가 난립해 범죄가 발생하는 등 폐단이 심해지자 일본 정부는 신령청을 중심으로 각 종교 단체의 순위를 매긴 후 가장 윗 단계에 신왕을 세움으로서 종교계를 통일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런 시기에 어머니를 잃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던 주인공 마후네 이츠키는 소꼽친구 미즈노의 부탁을 받아 무녀학교인 미코노모리를 찾았습니다.
미즈노의 목적은 치유 능력이 있는 이츠키를 미코노모리 신으로 세워 신령청에서 주최하는 순위 경쟁에 참가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자신을 버린 아버지 때문에 종교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다 치유력을 쓰면 민망한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소꼽친구의 끈질긴 설득과 실력행사(감금)에 못이겨 결국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미즈노는 이츠키가 여장을 하고 미코노모리 대표로 경쟁에 참가하는 대신 치유력을 사용한 후 나타나는 민망한 부작용을 해결해 주겠다고 하는데...
다른 종교 단체와 경쟁을 벌여 세력을 넓히면서 최종적으로 신왕이 되는 것이 목표인 SLG입니다. 수행을 통해 수하인 무녀들의 능력치를 키워줘야 하므로 육성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겠죠. 아리스식 땅따먹기와 캐릭터 키우기가 결합된 형태인데 공략 순서가 정해져있고 능력치 파라메타가 많지 않아 각각의 바리에이션은 단조로운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작품인 大帝国을 기다리는 유저들을 위한 서비스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MIN-NARAKEN이 메인 원화를 담당했고 하기야 마사카게(はぎやまさかげ), 에비치리(えびちり), 교카이(魚介)가 서브 캐릭터들을 나누어 그렸습니다. 등장 캐릭터 대부분이 무녀라 이쪽 취향이신 분들은 잡아보시길. 플레이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大帝国 - ALICE SOFT, 2011년 4월 28일 발매
통일 우주력 이전, 인류는 광대한 우주 공간의 일부분에서 각각의 독립 국가를 건설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기술로는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는데 수백년 이상이 걸렸기 때문에 이웃 나라와의 교류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통일 우주력 0년, 에이리스 제국이 행성 사이에 존재하는 수수께끼의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다른 행성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워프 게이트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이로써 단절된 세계가 서로 만나는 대항해 시대가 열렸습니다. 처음에는 선의의 교류로 시작했는데 이윽고 이해관계가 얽힌 분쟁으로, 급기하 전쟁이라는 침략으로 이어져 우주는 그야말로 엄청난 혼란에 빠졌습니다.
통일 우주력 939년. 주요 국가 수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세력이 큰 에이리스 제국 의회는 자국을 중심으로 혼란을 종식시키고 통일 후 관리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을 의결해 주변국에 대한 침략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 제국과 중 제국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피폐해져 있어 에이리스 제국이 본격적으로 공격을 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일본 제국은 제2차 우주 대전을 맞게 되는데...
지역 제압형 시뮬레이션 게임 大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복잡한 시스템과 난이도 문제로 개발 도중에 한 번 갈아 엎었고 본부장에서 물러난 TADA가 이 게임만을 꼭 자신이 완성하겠다고 공헌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세계관과 설정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2차 세계대전을 연상케하는 '민감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병맛 나는 일본 우익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스토리 텔링도 문제가 되었고요. (이를 의식해서인지 아리스소프트는 공식 사이트를 열면서 해외 IP를 차단했습니다.) 이렇게 반감을 사면서 발매된 게임 자체도 영 아니었습니다.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BGM 등 외적인 면에서는 파워업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결정적으로 단조로운 루트와 경직된 전투 방식으로 이전의 두 타이틀보다 플레이하는 재미가 훨씬 떨어졌습니다. 게임 제작 의도 뿐만 아니라 게임성에서도 절대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망작.
아리스의 주력 시리즈답게 정예 원화가들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오니기리군(おにぎりくん)이 일본 제국, 오리온(織音)이 제3제국, MIN-NARAKEN이 에이리스 제국과 중 제국, 무츠미 마사토(むつみまさと)가 인류 통합 조직 소비에트, 하기야 마사카게(はぎやまさかげ)가 이타린 공화 제국의 캐릭터들을 그렸습니다. 에비치리(えびちり)와 K는 서브 캐릭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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