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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2006년 12월 1일에 발매된 AXL의 연애 어드벤쳐 게임 감상입니다.



캐릭터 설정이나 프롤로그의 느낌이 좋아 플레이할 때는 꼭 감상을 적어야지 했는데 주요 캐릭터 엔딩을 보고 나니 의외로 쓸 말이 별로 없는 평범한 작품이었습니다. 못만든 게임은 아닌데 시스템 분석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 전형적인 물 건너 스페이스 어드벤쳐 게임인데다 스토리도 지나치게 깔끔한 편이라 플레이한 느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그래도 최대한 쥐어짜서 적어 보겠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초장부터 냉혹한 현실의 벽을 느껴야 하는 주인공

대학에 떨어진 주인공 나오토는 예비학교(우리말로 옮기면 재수학원 정도) 생활을 시작합니다. 정신차리고 공부 좀 할려고 했는 데 학교에 가면 클래스가 미소녀가 가득, 집에 오면 오빠라고 따르는 로리가 갑자기 외국에서 돌아와 있질 않나, 고향인 시골에도 근사한 미소녀로 성장한 소꼽친구가 기다리는 등 주변 환경이 전혀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이를 비관한(!) 주인공의 방탕한 일상을 다룬 게임이 지금부터 소개할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キミの声がきこえる)입니다. :)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큐트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미소녀들이 한가득

플레이 동기는 단연 캐릭터와 게임 그래픽! 게임 정보 사이트에서 우연히 게임 그래픽을 보고 딱 내 취향이군하는 생각으로 잡았는데 예상대로 큐트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미소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주 최고의 에로게라고 불렸던 Milkyway 시리즈 원화를 담당했던 세노모토 히사시(瀬之本久史)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는데 이전의 로리틱한 그림체에서 벗어나 귀여우면서도 색기 넘치는 미소녀들을 만들어 냈더군요. 색감도 괜찮아 게임 그래픽으로만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었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전화를 이용한 원거리 연애가 자주 등장합니다.

게임의 배경이 도시의 예비학교와 시골의 온천 휴양지로 나누어져 있어 각각의 장소에서 스토리를 진행할 때 원거리 연애를 해야 합니다. 이때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아이템이 휴대폰. 게임 소재로 휴대폰이 등장하는 게임은 종종 있었는 데 이렇게 스토리에 잘 녹아있는 게임은 처음인 듯. 휴대폰으로 이벤트가 진행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폰섹스에 준하는 므흣한 사진을 주고 받기도 합니다. 왜 게임 제목이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인지 알 것 같네요. 여기에 아쥬사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SD 캐릭터를 통한 이벤트 진행이 자주 나오는 데 상황도 코믹하고 캐릭터들어 아주 귀엽게 묘사해 놓아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벤트도 코믹하고 SD 캐릭터들도 아주 귀엽습니다.

스토리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선택사를 잘 고르면 원하는 캐릭터 엔딩으로 직행하는 간단한 시스템이라 난이도는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기껏 호감도 잔뜩 올려놓고 막판에 다른 캐릭터와 이벤트를 조금만 진행해도 바로 엉뚱한 캐릭터와의 엔딩이 나와 게임 구성이 그렇게 잘되어 있다고는 못하겠네요. 하렘 엔딩이 있는 EXTRA 시나리오를 따로 마련해 두었고 이벤트 그래픽 및 회상 장면을 볼 수 있는 오마케 모드도 충실한 편이라 게임은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수작이라고는 못해도 18금 게이머들이 원하는 요소는 두루 갖춘 러브 코믹물인 것 같네요.


CG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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