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야한 글을 썼던 늙은 덕후의 딸감이 모여있는 곳

H・ERO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1996년 9월 12일에 발매된 페어리테일의 연애 ADV 감상입니다.



・브랜드: フェアリーテール
・가격: 8,800엔
・발매일: 1996/09/12
・원화: 水谷とおる
・시나리오: 菅野康, 小嶌淳子

중학생 때 짝사랑했던 고바야카와 미즈호에게 고백하지 못하고 졸업한 것이 항상 아쉬웠던 주인공 쿠보 타츠야. 대학생이 된 어느날, 중학교 테니스부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짝사랑 상대 미즈호도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은 타츠야는 이번에 꼭 고백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동창회 장소로 향합니다.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고바야카와 미즈호. 주인공의 중학교 시절 첫사랑으로 학교의 아이돌적 존재. 온화한 성격이지만 어릴 때부터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사고방식이 약간 부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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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바야시 아유. 생선 가게 딸로 주인공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소꼽친구. 털털한 성격과 보이시한 외모 덕분에 후배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주인공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그의 연애를 응원하는 중.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아키야마 미도리. 중학교부터 미즈호와 절친이었으며 수다가 취미인 분위기 메이커. 같은 테니스부였던 요스케와 고등학교 때 잠깐 사귀었다 헤어졌지만 지금도 그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정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요리 실력은 절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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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타 시즈카. 학교에서 손꼽히는 테니스 유망주였지만 중학교 3학년 때 오토바이에 심취해 부 활동을 그만두었습니다. 입이 험하고 난폭한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 요리나 화장을 좋아하는 등 의외로 여성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카노 마코토. 중학교 때 테니스보다 도서위원 일에 더 열심이었던 소심한 소녀였지만 고등학교 시절 패션 모델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활발한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짝사랑했던 주인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사에키 카나코. 테니스부 부장이었던 류스케의 휴배로 동경하는 선배와 같이 있고 싶어 동창회에 참가합니다. 덤벙대는 류스케 대신 동창회 기획과 장소 섭외까지 도맡아 했지만 정작 류스케에게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해 속상해 하고 있습니다.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무라타 미유키. 동창회 장소인 펜션 근처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는 아가씨. 항상 교복을 입고 다니지만 가게 일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했습니다. 도시 생활을 동경해 이런 따분한 시골에서 자신을 탈출시켜 줄 멋진 남자를 찾고 있습니다.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아오키 모모코. 동창회로 주인공 일행이 머물게 된 펜션에서 일하는 젊은 관리인. 새댁 같은 느낌이지만 아직 미혼으로 대학 시절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파혼 당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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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산하 페어리테일에서 1996년 9월 12일에 발매한 연애 어드벤쳐 게임 동창회(同窓会~Yesterday Once More~) 감상입니다. 유명 원화가 미즈타니 토오루(水谷とおる; 양지에서는 카이 토모히사라는 이름을 사용함)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게임은 1999년 4월 29일에 새턴판이 발매되었고 2004년 9월 30일에는 PS2로 이식되었습니다. 콘솔 이식은 NEC Interchannel이 담당했으며 새턴판부터는 게임 이름이 프렌즈~청춘의 빛~(フレンズ~青春の輝き~)으로 변경되었습니다. PS2까지 이식될 줄은 몰랐는데 기기의 기능을 10%나 활용했는지 모르겠네요. 386에서도 충분히 돌아갈 게임이라... 원작이 18금인데도 새턴판은 전연령으로 발매되어 에로한 이벤트가 모두 삭제된 반면 PS2판은 18세 이상 등급을 받아 일부 이벤트를 살렸고 신캐릭터를 2명이나 추가해 오히려 새턴판보다 나은 게임 퀄리티를 보여 주었습니다.

F&C 게임답게 그래픽은 흠잡을데 없으며 히로인들의 매력 역시 요즘에 발매된 왠만한 게임은 명함도 못내밀 수준입니다. 깔끔한 메뉴 구성과 편리한 옵션 덕분에 게임을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음성은 지원하지 않지만 각 캐릭터의 성격을 잘 반영한 감미로운 배경 음악은 게임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정도야 메이저 제작사의 연애물이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항목이겠지요. 그렇다면 이 게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동창회~Yesterday Once More~

우선은 미즈타니 토오루의 매력적인 원화가 되겠네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원숙한 그림 실력을 보여줘 후에 센티멘탈 그라피티라는 희대의 문제작 원화를 담당하기도 했지요. 개인적으론 이 당시 작가의 동글동글한 그림체가 가장 좋았던 것 같은데 일본쪽에서도 2000년 이후 작가의 그림체가 너무 날카롭게 변했다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주인장도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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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짧은 플레이 시간. 게임 내 기간이 산장에서 중학 시절 테니스부원들과 함께 보내는 3일이 전부라 어느 정도 대사 스킵하면 한 캐릭터당 2~3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기본이 한 달 이상이고 도키메모처럼 플레이 기간이 3년인 게임도 있던 시절 이 정도의 플레이 시간이면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짧은 기간에 비해 많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게임이 꽉 찬 느낌이라 좋긴 한데 히로인마다 겹치는 이벤트가 많아 몇 명 엔딩을 보면 지루해지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나마 플레이 시간이 짧아 다행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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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캐릭터들의 비중이 큰 것도 이 게임만의 매력입니다. 주인공을 제외하고 4명의 남자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외모도 주인공만큼이나 출중한데다 하는 행동들이 나름 매력있어 게임내에서 주인공 못지않은 활약을 합니다. 보통의 연애물에서 주인공을 제외한 남자들은 대부분 못된 성격의 라이벌이나 이벤트 진행을 위한 개그 캐릭터들이 대부분인데 이 게임에선 몇몇 히로인들이 연모하는 킹카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당시로선 보기 힘든 신선한 설정이라 맘에 들더군요. 그러고보니 주인공 얼굴이 이벤트 화면에 그렇게 크게 나온 게임도 당시 동창회가 유일했던 것 같네요.

99년에 발매된 새턴판은 CD 2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장은 게임, 두 번째장은 클리어한 그래픽, BGM등을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스페셜 디스크입니다. 게임 원화 및 미니 드라마를 수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덤이 없더군요. 게임 그래픽은 거의 변한 것이 없고 추가된 이벤트에 따라 각 캐릭터별로 몇장의 이미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동 가능한 장소도 두 곳이 새로 생겼고 에로씬이 빠진 대신 자잘한 이벤트가 조금 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기대했지만 그건 없었고(PS2판에선 오프닝이 애니메이션입니다.) 대신 성우가 기용됐더군요. 감정 이입에 도움이 되서 참 좋았습니다. (원작은 음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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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편으로 2001년에 발매된 동창회 어게인(同窓会again)과 동창회 리플레인(同窓会refrain)이 있긴한데 원화가의 그림체가 너무 변했고 전작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한 평범한 연애물로 변해버리는 바람에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직 안해보신 분들은 2000년 3월에 발매된 음성 추가판인 메모리얼 패키지를 구해서 해 보세요. 게임의 재미는 주인장이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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