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매 시리즈
전설의 막장 게임 애자매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30대 중반을 넘긴 게이머들에게 처음 접한 18금 게임이 뭔지 물어보면 대부분 코브라 미션, 매드 파라독스, 누크, 천사들의 오후와 같은 90년대 초반 DOS/V 게임이라고 대답할겁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게임이 많이 발매되지도 않은데다 입수 루트가 다양하지 않아 주변의 조숙한 친구에게 복사하거나 대형 통신망의 게임 동호회에서 며칠을 걸려 다운로드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개그 센스가 좋아 즐겁게 플레이했던 누크
미려한 이벤트 CG로 인기를 모았던 매드 파라독스
에로게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타이틀 천사들의 오후3 번외편
발매되는 게임이 적다보니 성인용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었고 게시판에서도 비교적 구하기 쉬운 게임 정보나 소감이 주로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 때 가장 많이 회자되었던 게임은 단연 동급생이었습니다. 그래픽이나 시스템, BGM 등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는 명작이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다른 의미에서 동급생과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고 드물게 한글 패치까지 나왔던 게임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흔하지만 90년대 초반에는 야겜을 한글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사건) 그 게임이 바로 이름부터 수상한 애자매(愛姉妹)입니다.
愛姉妹 二人の果実
악명 높은 부동산 업자 노가와 사장의 아들 타케토는 용돈을 받으러 아버지의 사무실로 가다 아버지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아버지 대신 뒷처리를 맡기로 하고 접촉 사고 상대방을 만났는데 상대 운전자는 미모의 유부녀 유키에. 나쁜 쪽으로 머리가 돌아간 타케토는 커피에 약을 타 그녀를 기절시킨 후 알몸 사진을 찍어 협박하기 시작합니다. 갖은 빌미로 그녀를 함락시킨 타케토는 유키에의 두 딸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1994년 9월 30일 실키즈에서 발매한 애자매 두 사람의 과실(愛姉妹 二人の果実)는 가벼운 접촉 사고를 빌미로 젊은 유부녀, 고등학생인 두 딸, 아버지 비서까지 남김없이 농락하던 주인공의 놀라운 능력을 소재로 한 극한의 능욕물로 이벤트 CG의 99.9%가 다양한 체위의 에로씬으로 이루어져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스페이스 바 어드벤처 게임의 한계를 극복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90년대 초반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모녀덮밥, 자매덮밥까지 구현해서 이쪽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준 게임이기도 하지요. (너무했나? ^^) 16색의 2D 노가다의 정수인 섹스러운 원화가 화제를 모았는데, 제작사측에서는 회사가 망할 때까지 원화가를 공개하지 않아 영원한 비밀이 되어 버렸습니다.
愛姉妹 二人の果実 for Windows
2000년 5월 26일에 Windows용으로 리메이크판이 발매되었는데 워낙 홍보를 하지 않아 팬들도 발매된 후에 리메이크되었다는 사실을 알 정도였습니다. 일단 이 물건이 리메이크되었다는 사실이 한 번 놀랐고, 원화를 동급생 시리즈로 유명한 타케이 마사키(竹井正樹)가 그렸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으며, 그림체가 망가져 리메이크판인데도 그래픽이 원작보다 지저분해졌다는 사실에 세 번 놀랐습니다. orz 결론은 굳이 리메이크할 필요가 없었던 흑역사.
愛姉妹・蕾・・・汚してください
유명 진학교에 다니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를 하게 된 주인공. 성실하게 공부했는데도 워낙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많아 성적이 계속 떨어졌고 급기하 추가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하면 유급을 하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고민하다 결국 교장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지를 훔쳤는데 이 사실이 학생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엉뚱하게 범인이 우등생인 코토노, 시즈요 자매라는 소문이 돌게 되었습니다. 두 자매가 결백을 주장하면 자신이 의심 받게 될 상황이라 주인공은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두 자매에게 접근하는데...
시리즈화할 정도로 바람직한 스토리가 아닌지라 핑크파인애플에서 엄한 성인용 OVA만 몇 편 내놓다가 잠잠해 지더니, 2004년 3월 26일에 원제작사인 실키즈에서 소리소문없이 속편 애자매 츠보미 더럽혀 주세요(愛姉妹・蕾・・・汚してください)를 내놓습니다. 캐릭터들이 더 예뻐졌고 마우스 휠을 사용한 애무 시스템까지 추가되었지만 스토리 자체가 전편과 너무 비슷한데다 도저히 감동을 느낄 수 없는 장르인 관계로 별 관심을 끌지 못하고 묻혀 버렸습니다. 참고로 DMM 게임 정보에는 원화를 타케이 마사키가 맡았다고 되어 있는데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느낌이 없어 캐릭터 원안만 담당한 것 같습니다.
愛姉妹~どっちにするの!!~
어릴 적 살던 동네로 다시 이사온지 반년, 오늘도 주인공은 소꼽친구인 혼다 자매의 등쌀에 도망치듯 등교하다 이상한 생물과 부딪쳐 쓰러집니다. 깨어나보니 만두 비슷한 생물이 자신을 토지신이라고 소개하고 주인공이 토지신 후보에 등록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축하(!)를 해줍니다. 그리고 토지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조건에 맞는 여성과 맺어지라고 조건을 걸면서 주인공의 고난이 시작됩니다.
2006년 10월 27일에 애자매 어느 쪽에 할거야!!(愛姉妹~どっちにするの!!~)라는 제목으로 세 번째 시리즈가 발매되었습니다. 또 막나가는 속편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과거 시리즈의 포스를 전혀 느낄 수 없는 개그물이 나왔습니다. 더구나 미카쿠라 소년 탐정단, AV King의 사메다 코반(さめだ小判)이 원화를 맡아 히로인 전원이 동글 동글한 로리 캐릭터로 바뀌어 시리어스한 느낌은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도 없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러브코미디가 되었습니다. (에로씬도 캐릭터당 1~2개가 전부) 뭐, 전작들 컨셉이 바람직한 것도 아니니 분위기를 따라갈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해 보았는데 이 게임은 결정적인 문제가 있더군요. 재미가 없습니다. 별로 웃기지도 않고요. sigh~
愛姉妹IV 悔しくて気持ち良かったなんて言えない
28살에 변변한 직업도 없이 알바를 전전하는 프리터 니시야마 켄지는 우연한 기회에 잘 나가는 종합병원 의사인 유부녀 후지무라 에리코를 남편 문제로 협박해 섹스 파트너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늘도 러브호텔에서 그녀와 질퍽하게 박고 돌아가는데 얌전한 인상의 JK가 다가와 엄마에게 무슨 짓을 했냐고 따졌습니다. 그녀가 바로 에리코의 둘째 딸인 키요미라는 사실을 알게 된 켄지는 키요미와 언니인 마나미까지 유린할 계획을 세우는데...
어중간한 개그물이었던 전작이 정식 넘버링의 속편이냐 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2014년 5월 30일에 애자매4 분해서 기분 좋다고 말 할 수 없어(愛姉妹IV 悔しくて気持ち良かったなんて言えない)가 나오는 바람에 정식 후속편임이 밝혀졌습니다. 더불어 실키즈는 2014년 8월 31일부로 활동을 중지했으니 이게 실키즈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온 마지막 게임입니다. ㅠㅠ 애자매스럽지 않게 성실한 주인공 때문에 능욕물 팬들 사이에서는 호오가 갈렸지만 쾌적한 게임 인터페이스에 이치카와 사아샤(市川小紗)의 매력적인 원화, 꼴릿한 에로씬 덕분에 눈과 물건이 동시에 즐거운 타이틀이었습니다. 여계가족3로 데뷔한 아시즈리 미사키(あしずり岬)가 시나리오를 담당했는데 개별 루트도 수준급이어서 브랜드는 아쉽게 문을 닫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생각이 날, 명가의 게임 제작 능력은 어딜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수작이었습니다.
愛姉妹 実写版
아는 분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되는데 애자매 1편은 실사 AV가 존재합니다.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성인용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핑크파인애플이 1995년 12월 1일에 발매했으며 러닝타임이 76분인 단편입니다. (일본 옥션에 가끔 VHS판이 올라오곤 합니다.) 주인공이 루미와 토모코 자매를 협박해 몸을 유린하는 내용인데 원작 게임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성인물인데도 요즘 AV와는 달리 얌전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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