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 시리즈를 아십니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애니메틱 어드벤쳐 게임 바이퍼 시리즈 소개입니다.
초수기신 단쿠가, 마동왕 그랑조드, 란마1/2, 레몬엔젤, 마물헌터 요코, 명왕계획 제오라이마와 같은 작품으로 유명한 애니메이터 나카무라 켄이치로(中村謙一郎)는 게임 제작에 흥미를 느껴 1992년 유한회사 사이렌스(サイレンス)를 설립합니다. 초기에는 애니메이션 연출이 돋보이는 전연령 게임을 만들다가 1993년 소니아(ソニア; 이탈리아어로 '꿈꾸다'라는 뜻입니다. 원어는 손냐 정도로 들리는데 일본에서는 이렇게 적더군요.)라는 에로게 브랜드를 런칭했고 비슷한 시기에 발매한 VIPER-V6가 히트를 치자 성인용 게임 개발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후 유명 애니메이터들이 참여한 바이퍼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아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시리즈 이름은 크라이슬러의 유명 스포츠카 닷지 바이퍼에서 따왔는데 자동차 매니아인 나카무라 켄이치로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네요. 게임을 시작하면 자동차 엔진소리와 함께 뱀 모양의 로고가 나타나는데 이것 역시 닷지 바이퍼에서 따왔습니다.
닷지 바이퍼 로고를 본 뜬 시작 화면
바이퍼 시리즈는 인기 만큼이나 패키지와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덕분에 자금의 여유가 생긴 사이렌스는 1996년 도쿄에 사옥을 세우고 소니아 쇼룸이라는 전용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카무라 켄이치로는 비싼 외제 스포츠카를 몇 대나 굴렀다고 하던데 이게 구설수에 올라 사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PC 플랫폼이 Windows로 넘어간 후에는 화면 해상도와 색상을 높인 HYPER ANIMATION SERIES를 내놓았으며(바이퍼라는 시리즈명은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PC-9801 플랫폼으로 카이게츠 제작소(海月製作所)의 파워 슬레이브(パワースレイブ), 러브 에스컬레이터(ラブ・エスカレーター) 개발을 대행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LOVERS로 리메이크되었던 러브 에스컬레이터
바이퍼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긴 했지만 회사 운영이 항상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1997년 소프륜과 마찰을 빚고 탈퇴를 공식 선언한 후 한동안 소매점에서 게임을 팔지 못해 자금난을 겪기도 했으며 외부 애니메이터들과 계약 문제로 개발이 완료되지 못한 게임들도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대표인 나카무라 켄이치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도 한몫 했는데 고집이 세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2000년 이후 GT1의 매출 부진과 기대작이었던 M3의 중도 하차를 계기로 회사가 기울기 시작했고 사장과 의견 대립이 심했던 직원들이 하나둘씩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러다 결국 2003년 전용샵을 정리하고 회사는 문을 닫았습니다. 청산 과정이 야반도주 수준이어서 동종 업계 사람들에게도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홈페이지는 갑자기 운영을 중단했고 독점 유통 계약 관계였던 하비박스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후 나카무라 켄이치로는 글로벌 소프트 서비스라는 유통사를 설립했고 이노센스라는 에로게 브랜드로 게임을 내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해 한동안 소식이 끊겼다가 2007년 TVA 수장기공 단쿠가노바로 업계에 복귀했습니다. 개발진 일부는 Erogos로 자리를 옮겨 비슷한 애니메틱 어드벤쳐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구 소니아 스텝 일부가 흡수된 Erogos의 러브 패티시 시리즈
바이퍼 시리즈는 1993년 VIPER-V6를 시작으로 2003년 VIPER-V8R까지 총 18개가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핑 소프트웨어나 팬디스크와 같은 부가 타이틀은 제외. 이거까지 합치면 종류가 어마어마해집니다. 관련 상품 많이 내기로 유명한 회사니) 각 시리즈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게임 내용을 소개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각 시리즈의 제목은 모두 크라이슬러의 유명한 스포츠카 브랜드 더치 바이퍼 시리즈의 모델명입니다. 덕분에 게임 내용과는 아무 연관성이 없지요. (나카무라 켄이치로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죠.) 내용과는 연관성이 없지만 이름 붙이는데 어느 정도 규칙이 있어 모델명을 보면 대강의 장르는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V 시리즈는 옴니버스식의 에로 코믹물, F 시리즈는 시리어스한 분위기의 능욕물 등 플레이해 보면 나름의 방식대로 명명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Hyper Animation Series라는 부제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움직입니다. 그리고 작화 상태나 캐릭터들의 부드러운 동작은 왠만한 애니메이션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게임성 제로의 쿠소게 취급을 받았지만 단조로운 18금 어드벤쳐 게임에 '모션'이라는 새로운 표현 기법을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세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일급 애니메이터들이 많아 참여했습니다. 키무라 타카히로(木村貴宏), 카츠라 켄이치로(桂憲一郎), 모리야마 유지(森山雄治), 에바다 리사(江端里沙), 야나기사와 마사히데(柳沢まさひで) 등 업계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원화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퀄리티는 극상이지만 이 사람들 작업 일정에 맞추느라 발매연기를 밥먹듯이 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시리즈에 걸쳐 정상적인 성행위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강간이나 윤간은 기본이고 촉수나 몬스터, 외계 생물체와의 섹스도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F 시리즈 같은 경우 여성 캐릭터들을 너무 심하게 다뤄 일본내에서도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쪽에 내성이 없으신 분들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Hyper Animation Series라는 부제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움직입니다. 그리고 작화 상태나 캐릭터들의 부드러운 동작은 왠만한 애니메이션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게임성 제로의 쿠소게 취급을 받았지만 단조로운 18금 어드벤쳐 게임에 '모션'이라는 새로운 표현 기법을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세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일급 애니메이터들이 많아 참여했습니다. 키무라 타카히로(木村貴宏), 카츠라 켄이치로(桂憲一郎), 모리야마 유지(森山雄治), 에바다 리사(江端里沙), 야나기사와 마사히데(柳沢まさひで) 등 업계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원화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아 퀄리티는 극상이지만 이 사람들 작업 일정에 맞추느라 발매연기를 밥먹듯이 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 시리즈에 걸쳐 정상적인 성행위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강간이나 윤간은 기본이고 촉수나 몬스터, 외계 생물체와의 섹스도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F 시리즈 같은 경우 여성 캐릭터들을 너무 심하게 다뤄 일본내에서도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쪽에 내성이 없으신 분들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각 시리즈를 스크린샷과 함께 간단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링크가 있는 타이틀을 클릭하면 게임 감상을 볼 수 있습니다.
VIPER-V6
・발매일: 1993/06/25
・원화: ささやん
첫 바이퍼 시리즈로 애프터눈(アフタヌーン), 더블 임팩트(ダブルインパクト), 악마가 와서(悪魔が来たりて)가 수록되어 있는 옴니버스식 단편 모음집입니다. 특히 악마가 와서 편의 매력적인 악마 카루라는 큰 인기를 끌어 VIPER-GTS라는 속편이 발매되기도 했지요. 카루라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는 미소녀 마작 만화 사키 애니판 작화 감독으로 유명한 애니메이터 사사키 마사카츠(佐々木政勝; 게임 작업을 할 때에는 ささやん이라는 펜네임 사용)가 담당했습니다. 참고로 카루라는 Porsche 911 Carrera에서 따왔습니다.
VIPER-V8
・발매일: 1993/09/10
・원화: 松ちゃん
시리즈 2탄으로 유명한 공포 영화 '13일의 금요일'을 패러디한 18일의 금요일(18日の禁曜日), 판타지풍의 DAMONSNIGHT, 황당한 SF물 ALIEN WAR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ALIEN WAR의 엔딩 반전이 상당히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죠. 18일의 금요일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는 카메라 앵글을 잘 잡는다고 정평이 나있는 애니메이터 마츠타케 토쿠유키(松竹徳幸)가 맡았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란마1/2,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 serial experiments lain, 기동전사 건담 08MS소대 등이 있으며 반다이남코게임즈의 인기 RPG 테일즈 전 시리즈의 애니메이션 파트 작화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성인물 작업을 할 때는 마츠짱(松ちゃん)이라는 귀여운 펜네임을 사용합니다.
VIPER-V10
・발매일: 1994/03/11
・원화: 桂枝毛
인기 캐릭터인 검도소녀 아스카가 처음 등장하는 바이퍼 시리즈입니다. 도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검도 승부가 질퍽한 야외 섹스라는 결실을 맺게 되는 북극광(ノーザン・ライト), 반정부군 미소녀들을 로봇으로 고문하는 리어 언더(リア・アンダー), 히로인의 자위 사진으로 못된 장난을 치던 꼬맹이들이 사랑의 매신저 역할을 하게 되는 칠드런즈 플레이(チルドレンズ・プレイ), 이렇게 짧은 단편 셋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북극광은 마크로스7, 아이돌 방위대 허밍버드로 유명한 리얼계 미소녀 전문 애니메이터 카츠라 켄이치로(桂憲一郎)가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파트를 맡아 상당히 좋은 퀄리티를 보였으며 후에 VIPER-CTR이라는 이름으로 속편이 제작되었습니다. 참고로 카츠라 켄이치로는 바이퍼 시리즈에 참여할 때 카츠라 에다게(桂枝毛)라는 펜네임을 사용합니다.
VIPER-GTS 悪魔は再び
・발매일: 1994/11/25
・원화: ささやん
VIPER-V6의 매력적인 악마 카루라가 돌아왔습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은 속편으로 메르세데스라는 동료 악마가 신 캐릭터로 등장해 다양한 체위로 유저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때도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지만 후에 해상도를 키우고 동화수를 늘린 Limited Edition이 따로 발매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욹어먹기가 시작된 셈.
VIPER-V12
・발매일: 1995/04/21
・원화: しんや, MON-TAN
특촬물을 패러디한 미래특수 브레이반(未来特捜ブレイバン), 마작을 소재로 한 마법소녀물 마법의 도박사 토토칼 쵸미(魔法の賭博師 トトカル☆チョミ), 더티페어 스타일의 SF물 ANGEL DUST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인기를 끈 캐릭터들이 특히 많았던 시리즈로 브레이반은 VIPER-F50이라는 속편이 나왔고 토토칼 쵸미는 VIPER-BTR이라는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지요. 토토칼 쵸미를 보면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수많은 마법소녀물을 만들었던 거물 애니메이터 모리야마 유지(森山雄治; 주요 작품은 우루세이야츠라, 매존일각, 마법천사 크리미 마미, 마법의 스테이지 펜시 라라, 왕림우주군, 프로젝트 A코. 게임 작업 시 MON-TAN이라는 펜네임 사용)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VIPER-V16
・발매일: 1995/12/22
・원화: すがわらあわぢ, マサ
이번에는 특이하게 2편만 수록되어 있는데 하나는 웨이트레스 전사 아키라가 처음 등장하는 RISE, 다른 하나는 잔잔한 학원물 IMAGINE입니다. RISE는 용자왕 가오가이거, 신혼합체 고단나, 건x소드, 코드기어스 등으로 유명한 쭉방 미소녀 전문 애니메이터 키무라 타카히로(木村貴宏; 바이퍼 시리즈에서는 すがわらあわぢ라는 펜네임 사용)가, IMAGINE은 아이돌계 애니메이션으로 잔뼈가 굵은 애니메이터 야나기사와 마사히데(柳沢まさひで)가 맡았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미소녀전사 세라문, 마법의 아이돌 파스텔 유미, 러브히나, 트러블 투러브 등이 있습니다. (바이퍼 작업을 할 때에는 マサ라는 펜네임을 사용합니다.) RISE의 경우 재미있는 후일담이 하나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아키라 일행이 근무하는 레스토랑 이름이 Anne Mitters인데 이건 실제 존재하는 레스토랑 Anna Miller's를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궁금해서 레스토랑 정보를 찾아보니 귀여운 웨이트레스 제복으로 유명한 곳이고 이 게임 외에도 꽤 많은 애니메이션에 출현했다고 하네요. :)
VIPER-BTR 魔法の賭博師 トトカル☆チョミ
・발매일: 1996/07/05
・원화: MON-TAN
VIPER-V12에 수록된 마법의 도박사 토토칼 쵸미의 속편으로 Windows로 이식되지 않은 유일한 바이퍼 시리즈입니다. 후에 시나리오 문제로 Windows 이식이 불발되었다고 하는데 내용보다는 심의 기관과의 마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리야마 유지의 귀여운 그림체 덕분에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만 중간에 수록된 미니게임 마작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아 진행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반드시 몇 번 이겨야 진행이 가능)
VIPER-CTR~あすか~
・발매일: 1997/01/24
・원화: 桂枝毛
VIPER-V10에 수록되어 인기를 끌었던 북극성의 후속편으로 주장과 아스카가 야외 플레이로 맺어진 후 주장의 여동생 미키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후일담을 다루고 있습니다. PC-9801용으로 발매된 마지막 바이퍼 시리즈인데(후에 별다른 변경 없이 WIndows 이식) 풀화면으로 시원스럽게 움직이는 이벤트 화면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욕구불만에 시달려 주장을 유혹하는 아스카의 귀여운 표정이 기억에 남았던 작품. 여담이지만 PC-9801용을 처음에는 CD로 발매했는데, CD-ROM이 없는 플레이어들이 자꾸 제작사에 플로피 디스크(FDD) 발매를 요청하자 결국 통판 전용으로 플로피 버전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용량 때문에 플로피가 무려 40장이었다는 사실. orz 덕분에 미소녀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한 게임이 되었습니다.
VIPER-F40
・발매일: 1997/11/07
・원화: すがわらあわぢ
전직 형사 라이카는 조수인 시라와 함께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일어난 연속 실종 사건을 조사하다가 배후에 거대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조직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전 동료인 형사 리리아와 로이드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계속된 방해로 조사는 난관에 봉착하게 되고 시라와 리리아마저 사건의 희생자가 되버립니다. 이에 라이카는 조직의 아지트로 의심되는 장소에 단독으로 잠입했다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코믹한 V 시리즈와는 달리 시리어스한 분위기의 F 시리즈 첫 작품입니다. 키무라 타카히로의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PC-9801용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색상, 엄청난 동화수로 인해 애니메이션 파트는 극상의 퀄리티를 보여주지만 일부 능욕씬이 너무 하드하고 시종일관 심각한 분위기로 진행되어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을 너무 심하게 다뤄 비추.
VIPER-M1
・발매일: 1998/06/27
・원화: 神坂公平
간만에 옴니버스식으로 돌아왔네요. 슈퍼 히로인이 등장하는 My Mothers, 만드라고라 청년이 세 자매의 욕구를 해결해 주는 Green Boy, 두 외계 생물체의 목표가 되버린 불쌍한 여학생의 고생담을 그린 The May Works가 수록되어 있으며 야하면서도 개그 센스가 괜찮아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전작 F40과는 달리 시리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보기 좋더군요. 참고로 The May Works 작화는 가이낙스 출신인 애니메이터 모리오카 히데유키(守岡英行; 게임 작업을 할 때에는 神坂公平라는 펜네임 사용)가 담당했는데 게임 작업이 마음에 들었는지 후에 젤리피쉬에 합류해 SISTERS 동화 작업을 주도했습니다.
VIPER-F50 未来特捜ブレイバン
・발매일: 1999/04/23
・원화: しんや
VIPER-V12 미래특수 브레이반의 속편으로 F 시리즈로 나오는 바람에 꽤 심각한 특촬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피소드라 많이 아쉬웠습니다.) RISE에서 처음 도입된 RPG 길찾기 모드가 여기서도 사용되었는데 쓸데없이 꼬여있는 바람에 게임 시간 늘리기용이라는 비판만 받았습니다. 분위기는 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당시 엄청난 동화수를 사용해 상당히 멋진 액션씬을 보여줬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마지막의 반전도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VIPER 시리즈 중에서는 스토리를 쳐주는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
VIPER-GTB -RISE AFTER-
・발매일: 2000/01/15
・원화: すがわらあわぢ
지하 세계의 왕 시드와 사키가 결혼하면서 지상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 없이 레스토랑 일을 하고 있는 아키라와 카린. 갑자기 부상을 입은 사키가 도와달라며 두 사람을 찾아옵니다. 해저인들의 습격으로 지하 세계는 쑥대밭이 되고 시드와 그의 아들 키스는 여왕에게 납치된 상태. 이 얘기를 듣고 아키라와 카린은 하나뿐인 친구 사키를 위해 다시 지하 세계로 들어갑니다.
1995년에 발매된 VIPER-V16 RISE의 후속편입니다. 애니메이션 퀄리티도 높은데다 인기를 끌었던 아키라 패밀리을 다시 볼 수 있어 좋았지만 VIPER-F 시리즈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무게잡은 게임 분위기와 산으로 가는 스토리 덕분에 비싼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나마 드래곤 퀘스트풍의 전투 모드가 나름 괜찮았고 전작들에 비해 길찾기 모드가 잘 다듬어져 있다는 사실이 위안거리. 키무라 타카히로의 원화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 작품이었습니다.
VIPER-GT1~あきらくんといっしょ~
・발매일: 2000/08/31
・원화: すがわらあわぢ, 愛媛みかん
VIPER-V16 RISE의 외전인데 개인적으로 최악의 바이퍼 시리즈였습니다. 디렉터로 제작한 조악한 게임 엔진과 허접한 인터페이스, 랜덤 이벤트 채용으로 쓸데 없이 높아진 난이도, 뚝뚝 끊어지는 애니메이션 프레임 등 바이퍼 시리즈에 대한 좋은 인상을 다 구길 수 있으니 팬이라면 절대! 플레이하지 마세요. 참고로 캐릭터 원안은 키무라 타카히로지만 작화 파트는 여성 애니메이터 에바다 리사(江端里沙; 바이퍼 작업을 할 때에는 愛媛みかん라는 펜네임 사용)가 담당해 그 쭉빵했던 캐릭터들이 찐빵처럼 눌렀습니다.
VIPER-M5
・발매일: 2001/10/05
・원화: ジュテームやな原
인간과 요괴의 혼혈인 주인공이 요괴학교에서 퇴학당하지 않기 위해 인간계에 숨어지내는 선량한 요괴들을 퇴치하는 퇴마물로 이전 시리즈와 연관성이 없는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하지만 동화를 아낀 티가 많이 나고 캐릭터성이 별로라 바이퍼 시리즈치고는 인기를 못끌었지요. 이 게임을 시작으로 차기작부터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날이 갈수록 떨어져 팬들의 원성을 많이 샀습니다.
・발매일: 2002/07/31
・원화: 桂枝毛
바이퍼 시리즈 최초의 RPG라고 엄청 선전한데다 제작 기간도 2년이 넘어 많은 기대를 모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애니메이션 빼고는 남는게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CD 2장의 볼륨 답게 움직이는 화면은 역대 최강이었지만 RPG라는 장르를 붙이기 미안한 정도로 허접한 시스템과 짧은 플레이 시간은 유저의 기대를 배신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국왕을 살해하고 공주를 납치한 마왕 디아블로를 퇴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세 근위기사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물로 뭔가 있어보이는 도입부와는 달리 지루한 전투 시스템과 뺑뺑이만 돌리는 퀘스트, 색깔만 다른 던전, 황당한 레벨업 시스템으로 이게 무슨 RPG냐는 욕만 먹었습니다. 더구나 중반 이후 히로인 카라를 너무 심하게 다뤄 거북했다는 유저들도 많았죠. 잘 움직인다는 바이퍼 시리즈의 장점을 빼고는 내세울게 없는 평작이었습니다. 2003년 6월 20일 일부 이벤트 장면과 배드 엔딩을 추가한 DVD판이 발매되었으니 새로 플레이하실 분들은 이 버전을 선택하시길.
VIPER-M3 3.2
・발매일: 2002/12/20
・원화: 愛媛みかん
오랬만에 정상적인 인간들이 등장하는 러브 코믹물로 두 명의 히로인을 중심으로 3가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독특한 방식의 게임입니다. 신선한 방식만큼이나 스토리도 좋았고 적당한 연애 이야기와 개그가 섞여 있어 심각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참고로 이 게임에 버전이 붙은 이유는 VIPER-M3라는 작품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캐릭터 디자이너가 기동전함 나데시코, 게이트 키퍼즈로 유명한 애니메이터 코토 케이지(後藤圭二)였는데 제작 도중 계약 문제로 사장과 크게 다툰 후 중도하차하는 바람에 발매되지 못했다고 하네요. 후에 여성 애니메이터 에바다 리사(江端里沙)이 대타로 참여해 완성한 게임이 바로 3.2 버전입니다.
VIPER-V6R
・발매일: 2003/03/20
・원화: Chemi
VIPER-V8R
・발매일: 2003/08/29
・원화: 天宮まこと, ぬまやぎよしかず, 平尾克良
오리지널 작품은 VIPER-M3-3.2까지이고 2003년 3월과 8월에는 10년전 게임인 VIPER-V6와 VIPER-V8의 리메이크작인 VIPER-V6R와 VIPER-V8R이 발매되었습니다. 전작 그래픽을 일신하고 새로운 에피소드(子待川探偵事務所~社長令息営利目的誘拐事件顛末記~)를 추가했긴 했지만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예전같지 않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
이렇게 해서 VIPER 시리즈를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래픽 표현 방식으로는 에로게 역사상 한 획을 그은 제작사였는데 도산 후 변변하게 작품 정리해 놓은 사이트도 일본에서도 찾기 힘들더군요. 스토리 막장이고 엄한 능욕씬 남발하는 회사였긴 했지만 잘 움직이는 애니메틱 어드벤쳐 게임의 지존으로서 한 세대를 풍미했던 곳이라 예전 팬의 한 사람으로써 자료를 모아 보았습니다.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해서 읽어 주시고 검색하다 쓸만한 정보가 더 있으면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 関連記事
-
- 크로스넷 이야기 2021/10/10
- 통계로 알아보는 일루전의 위상 2007/12/02
- B급 전설, Tony의 판매 실적 2007/12/17
- 란스01을 스마트폰에서 돌려보자 2013/10/02
- 에로게의 배경인 학원에서 자주 있는 일 2008/05/09
- 에로게를 플레이하다 알게 된 것 2006/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