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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이야기 시리즈로 유명한 애니메이터 와타나베 아키오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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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전문학교 출신인 와타나베 아키오(渡辺明夫)는 1969년생으로 에로게 원화를 담당할 때는 포요용 로쿠(ぽよよん♥ろっく)라는 펜네임을 사용합니다. 스튜디오 히바리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이너와 작화 감독으로 오랬동안 일을 했고 지금은 프리 일러스트레이터로 다양한 영역(애니메이션, 게임, 웹 컨텐츠, 마스코트 캐릭터 디자인, 상업용 일러스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귀여운 덧니와 반창고로 데코레이션한 로리 캐릭터를 잘 그리기로 유명하죠. 그림체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데뷰를 했고 애니메이션 동화 작업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다진 탓인지 눈에 확 띄는 예쁜 캐릭터를 능숙하게 그려내는 실력파입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2006년에 나온 개인화집 渡辺明夫アートワークス

에로게 원화 작업도 간간히 하고 있지만 와타나베 아키오의 본업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입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の宅急便, 동화), 세이버 마리오넷J(セイバーマリオネットJ, 작화 감독), 가자! 우주전함 야마모토 요코(それゆけ!宇宙戦艦ヤマモト・ヨーコ, 작화 감독), 코트 안의 천사들(コートの中の天使たち, 캐릭터 디자인), 소울테이커(The Soul Taker, 캐릭터 디자인, 작화 감독), 너스위치 코무기짱(ナースウィッチ小麦ちゃんマジカルて, 캐릭터 디자인), 포포탄(ぽぽたん, 캐릭터 원안)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괴물 이야기(化物語)와 신만이 아는 세계(神のみぞ知るセカイ) 캐릭터 디자이너와 작화 감독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DVD/BD 판매량면에서 대박을 쳤던 괴물 이야기

이제 와타나베 아키오가 원화를 맡았던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ずっといっしょ - 東芝EMI, 1998년 3월 12일 발매

부모님의 사정으로 자취를 하게 된 주인공이 뭔가의 착오로 처음 보는 소녀와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소동을 그린 학원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는 존재하는데 일정을 일일히 짜면서 플레이를 해야 하고 몇 가지 능력치에 따른 호감도 변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설정되어 있어 어드벤쳐 보다는 시뮬레이션 게임에 가깝습니다. 1999년 3월 25일에는 음성이 삭제된 PC판이 발매되었고 이후 東芝EMI에서 ハムスター로 판권이 넘어가 2000년 5월 25일에는 Major Wave라는 시리즈로 염가판이 발매되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Lの季節 ~A piece of memories~ - トンキンハウス, 1999년 8월 5일 발매

신문부 소속인 주인공 카미오카 스스무는 어느 날 소지품 속에서 칠각형의 팬던트를 발견합니다. 이 물건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도중 학생들이 차례차례 의식 불명에 빠지는 이상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같은 신문 부원까지 사건의 희생자가 되자 스스무는 팬던트와 연관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현실계) 교내 인기 밴드 ZAP의 리더 키류 마코토는 행사에 사용할 곡을 만드는 도중 칠각형의 팬던트를 발견하게 됩니다. 특수한 능력을 지닌 마수정의 팬던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코토는 작곡에 대한 중압감에 못이겨 이걸 이용해 음악을 만들어내는 금단의 비법을 시전하려고 합니다. (환상계)

현실계와 환상계라는 두 세계를 배경으로 각각의 주인공과 히로인들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한쪽 세계의 분기와 엔딩이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치는 재핑 시스템을 채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PS용 오리지널 어드벤쳐 게임으로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09년 11월 26일에 PSP로 발매된 Lの季節 ダブルポケット에도 수록되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コートの中の天使達 - Pinpai, 1999년 9월 22일 발매

현역 시절 천재 소리를 들었던 배구 선수 마루이 쇼는 은퇴 후 명문 고등학교 감독을 맡게 되지만 선수들과의 불화로 학교에서 쫓겨나 이름 없는 지방 학교로 좌천됩니다. 여자 배구부밖에 없는 학교에서 꿈도 희망도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과거의 명성을 알게 된 부원들이 쇼 앞에 무릎을 끓고 자신들을 최강의 선수들로 키워달라고 간청합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주인공은 남자 못지 않은 에이스를 만들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훈련에 돌입합니다.

성인용 애니메이션 제작사 Pink Pineapple의 에로게 브랜드 Pinpai에서 제작한 열혈 스포츠 조교물입니다. 분기가 있는 학원 스토리를 메인으로 육성 요소를 추가한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육성 파트의 대부분은 체력 훈련을 빙자한 H 조교)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깔끔한 원화로 Pinpai 게임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고 2000년 10월 27일에는 コートの中の天使達 ただいま合宿中이라는 팬디스크가 발매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동명의 어른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는데 와타나베 아키오가 캐릭터 디자이너로 참여해 괜찮은 퀼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Missing Blue - トンキンハウス, 2001년 7월 26일 발매

고등학교 2학년생 마키무라 코우지는 애인인 니시즈쿠 류우나, 소꼽친구 리츠키 사야와 함께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카스가 미즈키라는 소녀가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옵니다. 코우지를 본 미즈키는 아무 설명도 없이 이상한 모양의 수정을 건네주면서 무언가를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이런 그녀의 행동에 코우지는 당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즈키를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코우지의 기억 속에서 뭔가가 계속 떠오르는데...

1999년 8월에 발매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Lの季節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어드벤쳐 게임으로 기종이 바뀐 만큼 게임 그래픽과 BGM 등에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시스템이 분기만 엄청 늘어난 어드벤쳐 게임이 되어버려 전작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시종일관 나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지나치게 긴 플레이 시간 덕분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작품이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電脳妖精エルファン - NOA, 2002년 4월 19일 발매

자신이 작성한 홈페이지가 이상한 바이러스 때문에 엉망이 되어 버리자 주인공은 서둘려 복구 작업을 합니다. 하지만 얼마 후 X-ARK라는 프로그램이 기동되면서 3명의 소녀가 나타나 주인공을 모니터 안으로 데려가 버립니다. 졸지에 넷 월드라는 컴퓨터 세계에 갇혀버린 주인공. 그를 데리고 온 소녀들는 엘판이라는 이름의 전자 요정이었습니다. 엘판은 주인공에게 바이러스에 침식되어가고 있는 넷 월드를 구해달라고 하는데...

인터넷 세계에 흡수된 주인공이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오기 위해 전자 요정 엘판의 파트너가 되어 악의 세력 카이저가 이끄는 몬스터들을 퇴치한다는 색다른 소재의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전투 모드가 있긴 한데 진행의 지루함을 덜기 위한 미니 게임 수준입니다.) 등장하는 요정 수가 많아 와타나베 아키오 외에 스기야마 겐쇼(すぎやま現象), 츠즈키 카즈히코(都築和彦)가 캐릭터를 나누어 그렸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ぽぽたん - ぷちフェレット, 2002년 12월 13일 발매

주인공 크리스는 무슨 일에도 의욕을 보이지 않는 불량 프리랜서. 어쩌다 구한 아르바이트 장소에서 가까운 집을 구하려고 했는데 돈이 부족해 노숙을 할 처지에 놓입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 서양식 저택. 그리고 사랑스러운 세 자매가 나타나 크리스에게 싸게 방을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미인 자매들과 동거할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이 뒤집힌 주인공은 바로 승락하고 위풍 당당하게 저택으로 향하는데...

할 일 없는 백수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하는 세 자매를 만나 벌어지는 일상을 그린 연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그다지 좋은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와타나베 아키오의 우월한 원화 덕분에 괜찮은 판매고를 올렸고 2003년 8월 1일에는 일부 요소를 추가한 DVD판 ぽぽたんPo!가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 3월 11일에는 おしえて! ぽぽたん이라는 이름으로 PS2로 이식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지만 원작의 연애 요소를 줄이고 시간 여행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분위기는 많이 다릅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ナースウィッチ小麦ちゃん マジカルて - KID, 2004년 2월 26일 발매

너스위치 코무기짱은 타츠노코 프로에서 2001년에 제작한 소울 테이커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소울 테이커에는 나카하라 코무기라는 간호사가 등장하는데 귀여운 외모와 특이한 억양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후에 DVD 영상 특전으로 코무기 대작전이라는 단편이 수록되었는데 호응이 좋아 2002년에 아예 독립된 OVA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 KID에서 제작한 것이 바로 이 OVA를 베이스로 한 PS2 게임입니다. 코무기 팬들을 위한 보너스라고 할 수 있죠.

4편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화 스텝과 성우들이 동일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입니다. 중간중간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모에 연타 시스템이라는게 있어 그나마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스토리 빼고는 즐길거리가 없기 때문에 팬 디스크 이상의 가치는 없는 타이틀이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潮風の消える海に - light, 2007년 1월 18일 발매

주인공 미야치 스스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미련도 없어 지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우연히 바닷가에서 요트를 고치고 있는 도우죠 코우스케를 만납니다.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 가고 싶어 요트를 수리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스스무는 호기심이 생겨 이 일에 동참합니다. 여기에 복잡한 가정 환경으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소녀 미시오와 주점을 운영하는 밝은 성격의 리카코가 합류하면서 요트에 오를 사람은 넷이 됩니다. 이들이 엮어가는 잔잔한 일상이 게임의 주된 스토리 라인.

한적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우연히 요트 수리를 같이 하게 된 네 사람의 담백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순애물이었습니다. 2천엔대의 저가 타이틀이라 등장 캐릭터 수가 적고 별 다른 분기 없이 하나의 엔딩으로 끝을 맺지만 군더더기 없이 서로의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는 깔끔한 전개가 맘에 들었습니다. 와타나베 아키오의 미려한 원화와 섬세한 배경, 잔잔한 BGM 등 괜찮은 완성도를 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Lの季節2 invisible memories - 5pb., 2008년 7월 3일 발매

연속 의식 불명 사건으로부터 1년 후, 학원에는 비슷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카와세 유우야는 이 사건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어느 날 한 소녀가 자신의 친구를 의식 불명 상태로 만드는 현장을 목격합니다. 이 일을 따지는 유우야에게 이상한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소녀, 다행히 친구는 얼마 후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를 계기로 유우야는 그 소녀 코우노 유카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현실계) 주인공 쿠몬 카즈마는 심령 관리국의 의뢰로 의식 불명 사건 피해자의 기억을 읽어내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방해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자 낙담하던 중 사신인 유우키를 만나게 됩니다. 도움을 주겠다는 유우키의 말에 용기를 얻은 카즈마는 부정한 방법으로 다른 차원을 넘나드는 존재 피사리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합니다. (환상계)

1999년 8월에 발매된 Lの季節의 속편입니다. Missing Blue와는 달리 전작의 재핑 시스템을 개량해 적용했고 게임 그래픽이나 BGM, 인터페이스 등 외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스토리 구성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판매량도 형편 없어 그냥 묻히나 했는데 전편과 함께 2009년 11월 26일 Lの季節 ダブルポケット라는 이름으로 PSP로 이식되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ツンデレ淫乱少女すくみ - pin-point, 2009년 4월 24일 발매

여름 방학 기간 중 교실에 잊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온 주인공은 무심코 여자 탈의실을 엿보다가 동급생인 나츠미 스쿠미에게 들키고 맙니다. 약점을 잡힌 주인공은 S 속성이 있는 소악마 츠쿠미에게 강제로 당하게 되고, 그 날 이후 매일 학교로 와 츠쿠미의 음란한 요구를 들어주는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지명도에 비해 유명한 원화가를 자주 기용하는 서클 pin-point의 저가형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제목 그대로 음란한 성격에 S 플레이를 즐기는 츤데레 소녀가 유일한 공략 대상이며 학교 수영복, 스쿨 미즈 매니아에게 특화된 물건입니다. 와타나베 아키오의 에로틱한 원화만 기억에 남았던 쿠소게.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クイーンズブレイド スパイラルカオス - バンプレスト, 2009년 12월 17일 발매

퀸즈 블레이드는 신의 이름 아래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여왕을 선택하는 투기 대회입니다. 건국 이래로 내려오는 전통에 따라 12세 이상의 여성이면 외국인이거나, 심지어 인간이 아니라고 해도 지적 생물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스러운 투기 대회에 마물들을 앞세운 어둠의 세력들이 끼어들게 되면서 세상은 점점 혼란에 빠집니다. 대회에 참가한 여성 전사들은 이런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라이벌이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서로의 힘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에로틱한 게임북 퀸즈 블레이드 시리즈를 소재로 한 PSP용 SRPG입니다. 로봇 대전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반프레스토에서 제작한 인기 원작의 게임 이식판은 완성도가 신통치 않아 별 기대를 안했는데 발매 후 섹시 컨셉을 빼도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원작을 그렸던 일러스트레이터가 대부분 개발에 참여했고 와타나베 아키오는 PSP판에서 추가된 신 캐릭터 큐트와 장을 담당했습니다.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俺の嫁 ~あなただけの花嫁~ - IDEA FACTORY, 2010년 10월 28일 발매

플레이어가 바라는 이상적인 신부와 신혼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Xbox360용 연애 게임입니다. 외모와 성우, 생년월일, 이름 등을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런 캐릭터와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내고(恋人編), 졸업 후 본격적인 신혼 생활을 즐기는(嫁編) 색다른 진행 방식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연애 모드에 중점을 둔 러브플러스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요.) 콘솔 게임 치고는 살색 이벤트가 많았지만 신혼 생활을 소재로 한 만큼 에로게로 나오지 않은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

와타나베 아키오 외에 오토코노코(男の娘; 여자의 외모와 성격을 가진 소년) 분야의 대가 카스카베 아키라(カスカベアキラ)와 90년대부터 동인 활동을 했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Maruto!가 참여해 보는 즐거움은 극상이었습니다. 세 일러스트레이터의 팬이라면 놓치지 마시길.


원화가 이야기 - 와타나베 아키오
グリザイアの果実 - FrontWing, 2011년 2월 25일 발매

정부의 비밀 조직 이치가야에서 에이전트로 일하던 주인공 카자미 유지는 학교에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교생이 6명뿐인 미하마 학원에 입학했습니다. 혼자 지내기 좋아하는 이사장의 영애 사카키 유미코, 다른 사람을 잘 돌보는 누님 타입 스오우 아마네, 보케와 츤데레를 적당히 섞은 분위기 메이커 미츠시마 미치루, 귀여운 여동생 스타일이지만 입이 험한 이리스 마키나, 천연계 메이드 코미네 사치까지, 순탄치 않는 과거 때문에 상처를 가진 소녀들을 만나면서 무미건조한 삶을 살았던 유지의 마음이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브랜드 런칭 10주년 기념작이라 FrontWing 기합이 잔뜩 들어간 작품이었습니다. 시원한 와이드 화면에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게임 그래픽, 감각적인 인터페이스, 쾌적한 플레이를 돕는 다양한 옵션, 듣기 편한 BGM, 귀에 쏙 들어오는 성우 연기, 깔끔한 메뉴 구성까지, 외적인 요소에서는 흠 잡을 데 없는 완성도를 보여 주었습니다. 스토리와 연출 역시 수준급이었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초반의 일상 파트도 좋았고 호감도를 올린 히로인들의 고민을 해결하면서 엔딩까지 질주하는 개별 루트는 갑자기 달라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무리 없이, 그리고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어이가 없었던 몇몇 배드엔딩 빼고는 마무리도 무난했어요.

와타나베 아키오는 유미코와 미치루를 담당했고 유명 원화가 후미오(フミオ)가 아마네와 마키나, 사치를 그렸습니다. 중간중간 SD 캐릭터를 이용한 연출이 꽤 많은데 이 귀여운 그림들은 나나카 마이(ななかまい) 작품. 10년 동안 내공을 쌓은 중견 브랜드의 노하우가 유감 없이 발휘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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