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코모리 케이
작품 수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원화가 코모리 케이 소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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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까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별 관심이 없었던 소년이 고등학교 진학 후 우연히 본 마크로스7에 반해 이쪽 매체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PC 연구회에서 동인지를 그리는 친구를 만나 본격적으로 이쪽 세계를 알게 된 청년은 길지 않은 활동 기간 동안 에로틱한 화풍으로 동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발판으로 2008년 에로게 원화가로 데뷰했는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둬 단숨에 인기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첫 작품 하나로 원화가 인기 순위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이 작가의 이름은 코모리 케이(こもりけい), TVA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린세스 러버의 원화가입니다.
하시모토 타카시(橋本タカシ)의 팬이기도 한 코모리 케이는 けもこも屋라는 동인 서클을 이끌고 있으며 유한회사 퀄리티 컨피던스의 에로게 브랜드 Ricotta 소속입니다. (이탈리아에서 나오는 치즈의 한 종류라고 하네요.) 퀄리티 컨피던스는 Ricotta 외에 etude, eufonie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 etude의 경우 인기 원화가 우에다 료(植田亮)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회사 일과 동인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개인 화집을 낸 적은 없지만 여러 미소녀 잡지에서 상업용 일러스트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각 출판사의 일러스트 모음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일러스트 모음집이나 에로게 잡지 표지에 자주 등장합니다.
けもこも屋에서 나오는 동인지는 표지부터 남다릅니다.
코모리 케이는 작품 수에 비해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는데 잘 팔릴만한 예쁜 그림체와 더불어 에로씬이 굉장히 음란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けもこも屋 동인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표지의 예쁜 캐릭터에 혹해 넘겨보면 뜨악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과격한 에로씬이 보는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합니다. 누키게에 흔히 등장하는 지저분한 관계는 다 나오는데 코모리 케이는 이걸 다양한 앵글과 역동적인 동작, 캐릭터의 촉촉한 눈빛, 고혹적인 입술, 눈에 확 들어오는 화려한 색감으로 잘 포장합니다. 개인적으로 부카게와 방뇨 플레이 참 싫어하는데 이 사람이 그려놓은 장면은 그렇게 지저분한 느낌이 안듭니다. 이런 표현 능력 때문에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코모리 케이가 원화를 맡았던 게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まなかでぽよぽよ - けもこも屋, 2006년 8월 13일 발매
투하트2의 인기 히로인 코마키 마나카를 원톱으로 내세운 동인 게임입니다. 70회 코미케 출품작인데 동봉한 소책자의 내용을 그대로 게임화한 것입니다. 애프터 이펙트를 사용해 에로씬을 모두 애니메이션 처리했는데 움직임이 둔하고 잔상이 보일 정도로 프레임 수가 낮아 원화가의 팬이 아니라면 구미가 전혀 당기지 않는 조악한 물건입니다. 부록으로 붙어있는 동인지 형식의 소책자가 훨씬 가치있었던 작품.
プリンセスラバー! - Ricotta, 2008년 6월 27일 발매
주인공 아리마 텟페이는 가족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 교통사고를 당해 양친을 모두 잃게됩니다. 망연자실한 주인공 앞에 알지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나타나는데 그는 대재벌 아리마 그룹의 총수 아리마 잇신이었습니다. 천애고아가 된 텟페이를 거두어 준 할아버지는 자신의 후계자가 되라고 명령하면서 상류층 자제들만 다니는 사립학원에 편입시킵니다. 졸지에 학원과 사교계의 유명인이 된 주인공,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한 어려운 경쟁을 시작합니다.
Ricotta의 데뷰작인데 적극적인 판촉 활동과 동인 시절부터 이어온 원화가의 인기에 힘입어 초회 출하분만 2만장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순애물에나 나올법한 고귀한 신분의 미소녀들과 누키게의 단골 메뉴인 방뇨, 임신 플레이 등이 결합되어 언밸런스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플러스로 작용해 빈약한 스토리 파트를 훌륭하게 커버해 주었습니다. 2010년 1월 28일에는 PS2로 이식되었습니다.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 7월에는 TVA로 방영되었습니다. 노출이 많긴 했지만 전연령이라 원작의 장점인 강도 높은 에로씬을 재현하지 못했는데, 이런 아쉬움에 보답하듯 2010년 9월과 10월에 샬롯을 메인으로 하는 성인용 OVA가 발매되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감독을 유명 애니메이터 쿠로다 카즈야(黒田和也)가 맡아 게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ワルキューレ ロマンツェ 少女騎士物語 - Ricotta, 2011년 10월 28일 발매
주인공 미즈노 타카히로는 마상 창 시합(Jousting) 기대주로 유학까지 왔지만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부상을 입어 결국 선수 생활을 마감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꼽친구인 키사키 미오는 타카히로의 복귀를 바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흥미마저 잃어 지금은 기사를 보좌하는 베그라이터로서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엉뚱한 착오로 미오가 마상 창 시합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말도 제대로 못 타는 초보 중의 초보. 이를 보다 못한 타카히로는 파트너로서 함께 시합에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랬만에 마상 창 시합장으로 돌아온 타카히로는 라이벌이기도 한 매력적인 소녀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후작 가문의 영애이며 붙임성 있는 노엘, 학생 회장을 맡고 있는 학원의 아이돌 스리아, 1학년이지만 천재 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리사, 미오를 훈련시키면서 대회 우승까지 노리고 있는 타카히로는 이들과 경쟁하면서 사랑과 명예를 동시에 쟁취할 수 있을까요?
프린세스 러버에 이은 Ricotta의 2번째 작품입니다. 개발 기간이 엄청 길었고 발매 연기도 잦아 팬들을 애태웠던 타이틀인데, 막상 나와보니 그간의 기다림을 채울만한 무언가가 없어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게 없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마상 창 시합이라는 소재만 색다르다 뿐이지 각각의 공략 루트가 밋밋했고 서브까지 10명이 넘는 히로인 중 달랑 4명만 공략할 수 있어 게임 볼륨도 실망스러울 정도로 빈약했습니다. 원화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지만 특유의 음란함이 줄어든 것도 마이너스 요인. 이래저래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던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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