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이야기 - 모에키바라 후미타케
수인 소녀를 잘 그리는 원화가 모에키바라 후미타케 소개입니다.
・site
Lump of Sugar 소속의 모에키바라 후미타케(萌木原ふみたけ)는 동인 경력이 굉장히 긴 원화가입니다. F&C의 2001년작 univ~恋・はじまるよっ~로 데뷰를 했고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품이 2005년에 발매된 Nursery Rhyme이라 그림을 그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인 줄 알았는데 이력을 죽 살펴보니 자그만치 1994년부터 서클 활동을 한, 동인계에서 꽤 알려진 베테랑 작가였습니다. 현재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그래피커 히로링(ひろりん)과 함께 1994년 초반에 동인 서클 ZiP을 결성했고 2005년 Lump of Sugar와 일을 하기 전까지 일년에 한두편 정도의 동인지는 꾸준히 내놓았습니다. (중간에 동인 게임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데뷰작에서 보여준 그림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이미 8년간 동인 활동으로 다져진 준비된 원화가였습니다.
2001년부터 약 2년간 F&C에서 그림을 그렸고 중간에 CLOVER를 거쳐(이즈음 CARNELIAN 여사의 영향을 받았는지 그림체가 많이 달라집니다.) 2005년 이후 Lump of Sugar 메인 원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술한 것처럼 CG 디자이너 히로링과 동인 활동을 같이하고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 zippersroom에 자신의 일상을 재미있게 묘사한 일기를 간간히 연재하고 있습니다. 모에 속성의 수인 캐릭터들을 특히 잘 그리는데다 이런 속성을 잘 살려주는 알딸딸한 분위기의 게임들을 많이 맡아 수인 캐릭터 매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서클 ZiP의 동인지. 2004년 이후 잠잠했다고 최근 다시 동인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 모에키바라 후미타케가 원화를 담당했던 게임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아래 목록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univ~恋・はじまるよっ~ - カクテル・ソフト, 2001년 5월 25일 발매
F&C의 브랜드 개편으로 인해 2004년까지 활동을 중지했던 칵테일소프트의 마지막 작품이며 2부작으로 기획되어 1부 恋・はじまるよっ가 2001년 5월 25일에, 2부 愛・おまたせっ가 2002년 5월 31일에 발매되었습니다. 1부의 스토리는 대학 2년까지이고 졸업까지의 연애담은 2부에서 다루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엔딩을 보려면 2편을 모두 플레이해야 합니다. 전체 히로인 중 메인을 비롯한 4명은 마츠모토 노리유키(松本規之)가 그렸고 모에키바라 후미타케는 밝은 성격의 유학생 티나와 이웃집 소녀 이쿠(의미 주의)를 담당했습니다.
실제 나고야를 모델로 한 가상의 학원 도시에서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하려는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전형적인 F&C표 순애물로 자사의 히트작 피아캐롯 시리즈의 것을 응용한 깔끔한 캐릭터 육성 시스템과 부담 없는 스토리, 눈에 쏙 들어오는 멋진 원화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잡지 표지와 소설 삽화로 이름을 날리던 마츠모토 노리유키의 유명세에 가려지긴 했지만 동인 활동으로 다져진 모에키바라 후미타케의 개성 있는 그림체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モルダヴァイト - CLOVER, 2002년 12월 20일 발매
세계 각지에 흩어져있는 전설의 카드를 수집하는 소환사 소년의 모험담을 그린 카드 배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비슷한 그림체의 원화가가 8명이나 참여해 캐릭터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누가 그린건지 구분하기기 힘듭니다. 여기서 모에키바라 후미타케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 수인족 처자 도로테아와 니나의 캐릭터 디자인과 원화를 맡았습니다. CARNELIAN 여사와 드레인드 체리의 캐릭터들이 가장 눈에 띄긴 하지만 데뷰작의 비해 한층 다듬어진 원화가의 차분한 그림체도 기억에 남았던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プラチナウインド ~星の詩が聞こえたら~ - CLOVER, 2002년 12월 20일 발매
위대한 연금술사였던 할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고된 수련을 마치고 10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알프. 어린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왕녀 미르파와 반갑게 재회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공은 백마도사 지망생 시릴, 조용한 성격의 점성술사 리타, 뛰어난 칼솜씨의 호위병 파닐 등이 알게 됩니다. 나름의 매력을 지닌 그녀들과 꿈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주인공, 이들이 엮어가는 마법같은 이야기가 이제 시작되려고 합니다.
독립된 패키지는 아니고, 같은 날 발매된 モルダヴァイト, さよらなエトランジュ에 동봉된 응모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특전 소프트입니다. 보너스 성격이긴 하지만 모에키바라 후미타케가 메인 원화를 맡는 첫 작품이며 モルダヴァイト에 이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하기 시작한 기념비적인 게임입니다.
Purism×Egoist - ZiP, 2004년 4월 16일 발매
모에키바라 후미타케가 활동하고 있는 서클 ZiP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작한 동인 게임입니다. (65회 코미케 출품작) 2001년부터 동인지로 조금씩 나누어 연재했던 안드로이드 소녀 피즈의 이야기를 어드벤쳐 게임화한 것인데 말이 동인 게임이지 풀 음성 지원에 모에키바라 후미타케의 미려한 원화, 당시 ORBIT 소속 개발자들이 참여한 게임 시스템 등 웬만한 상업용 게임 저리가라 할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 주었습니다. 외길 진행의 짧은 시나리오를 제외하고는 동인 모에물 중 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는 수작.
Nursery Rhyme -ナーサリィ☆ライム- - Lump of Sugar, 2005년 11월 25일 발매
Lump of Sugar의 데뷰작으로 당시 인기 동인 서클이었던 ZiP의 모에키바라 후미타케와 히로링이 게임 그래픽을 담당해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마법과 과학 기술이 공존하고 있는 판타지 세계. 인간에 해당하는 휴먼과 마법을 쓸 수 있는 엘판, 수인족인 라이칸이 어울려 살고 있었습니다. 휴먼족인 주인공은 어렵게 명문 학원에 입학했지만 부모님의 전근 때문에 외국에 나가야 할 처지가 되 버립니다. 학원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은 부모님을 졸라 절친한 친구 집에서 하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여기서 어릴 적 만난 적이 있는 쌍둥이 자매와 같이 살게 됩니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종족의 소녀들과의 교제를 시작하는 주인공. 이런 복 받은 넘의 하렘 스토리가 주인 염장물입니다.
외관상으로 현대 일본이지만 나름의 판타지 설정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모에한 캐릭터들과의 가벼운 일상을 그린 연애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곱씹어 볼 정도로 깊이 있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각각의 특성을 잘 살려주는 원화가의 모에한 그림체 덕분에 2005년말에 발매됬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순위 10위권에 들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화가 모에키바라 후미타케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개념작. (졸린 요소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수작'이라고 적진 않겠습니다.)
いつか、届く、あの空に。 - Lump of Sugar, 2007년 1월 26일 발매
밤에는 항상 구름이 껴서 별을 볼 수 없는 이상한 마을을 배경으로(실은 결계) 가족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집을 나온 주인공과 구름을 걷어 주민들에게 별을 보여주기 위해 결성된 천문 위원회 소속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비주얼 노블입니다. 전작 Nursery Rhyme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텍스트가 너무 어렵고 무겁게 전개되는 후반부 스토리로 인해 호불호가 많이 갈린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시즈웨어에서 심각한 분위기의 전기물을 주로 맡았던 슈몬 유우(朱門優)의 무거운 시나리오와 모에키바라 후미타케의 밝고 모에한 그림체가 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아 전작보다 더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2007년 8월 17일에는 Nursery Rhyme 관련 악세사리를 포함한 팬디스크 しゅがぽ!가 발매되었고(72회 코미케 출품작), 2007년 10월 25일에는 PS2로 이식되었습니다. PS2 이식판에는 서브 히로인에 대한 엔딩이 하나 추가되었고 스토리 이해를 돕기 위해 게임에 사용된 용어를 설명한 미니 사전이 탑재되었습니다. 참고로 슈몬 유우는 PC판을 끝으로 회사를 그만 두었기 때문에 추가된 시나리오는 다른 라이터가 담당했습니다.
タユタマ -kiss on my deity- - Lump of Sugar, 2008년 7월 11일 발매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좋아해 일급 정비사를 꿈꾸는 평범한 고교생 미토 유리. 실은 자신의 가문이 섬기고 있는 인간 이외의 존재 타유타이에 대항할 수 있는 특수한 퇴마 능력을 타고난 친구입니다. 봄방학이 끝나기 며칠 전, 교내 확장 공사로 땅을 파헤치던 중 이상한 문향의 유적이 발견됩니다. 유리는 자신의 가문이 섬기는 타유타이 문향과 동일한 것임을 알고 유적을 파헤치는 걸 반대하지만 학술적 가치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사가 강행됩니다. 이에 유리는 친구들과 함께 타유타이의 혼을 옮기는 의식을 할 생각으로 유적에 몰래 들어갔다가 실수로 타유타이의 봉인을 몽땅 풀어버립니다. 이 때 나타난 의문의 미소녀 마시로. 인간과 타유타이의 공존을 꿈꾸는 마시로는 주인공을 도와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는데...
Nursery Rhyme의 가벼움과 いつか、屆く、あの空に。의 시리어스함을 잘 섞어 놓은 연애 어드벤쳐 게임이었습니다. (제작사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신통력 ADV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행 루트간의 편차가 심하다거나, 특정 히로인이 밥맛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무리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와 편리한 게임 시스템, 한층 다듬어진 원화가의 예쁜 그림체 덕분에 (1회차까지는)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2009년 11월 5일에는 삼돌이판이 발매되었습니다.
タユタマ -It’s Happy Days- - Lump of Sugar, 2009년 5월 29일 발매
마시로와 같이 살게 된 다음부터 평온한 일상은 꿈도 꾸지 못하게된 유리. 하지만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마시로가 별 생각 없이 응모한 경품 이벤트에서 2박3일 고급 온천 여행 티켓을 받게된 것. 마지막 여름방학, 때마침 입수하게된 온천 여행 티켓, 마시로를 계속 옆에 두고 싶은 유리, 온천 여행을 통해 이 바램을 이룰 수 있을까요?
2008년 7월에 발매된 タユタマ -kiss on my deity-의 팬디스크입니다. 각 캐릭터의 엔딩 후 후일담과 짧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스토리가 생각보다 길어 속편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가격도 7천엔대) 색이 한결 더 고와진 모에키바라 후미타케의 원화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으며 본편에서 다소 어정쩡했던 일부 루트(특히 아메리)를 보강한 후일담도 괜찮았습니다. 단편들은 메인 스토리와 관계 없는 보너스였지만 매력적인 장면들이 많아 눈이 즐거웠습니다. :)
Hello,good-bye - Lump of Sugar, 2010년 12월 17일 발매
중립 지역이라고 불리는 모리노 특별구에는 텐슈우도라는 이름의 명문 학원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일본 합주국은 이 학원으로 육군 소좌를 한 명 파견했고, 그는 정보 수집을 위해 토우부 카이토라는 이름의 편입생으로 위장했습니다. 편입 전 마을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주변을 산책하다가 휴전 협정비가 세워진 공원 안에서 꽃을 심고 있는 한 소녀를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유키시로 메이라고 해요. 당신의 이름은?"
"토우부...카이토. 여기있는 동안은."
당시에 그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 우연한 만남이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새로운 삶으로 바꿔줄 것이라는 사실을...
정치색이 짙은 게임 설정이나 무거웠던 도입부에 비해 이야기는 싱겁게 진행되었지만 각 히로인 루트가 늘어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평작은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원한 와이드 화면과 멋진 오프닝, 귀에 쏙 들어오는 BGM까지, 보고 듣는 만족감은 괜찮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심플한 인터페이스에 비해 시스템이 조금 무거웠던 것이 단점.
花色ヘプタグラム - Lump of Sugar, 2012년 10월 26일 발매
초등학교 때 마을을 떠나 도쿄에서 학교를 다니던 히사야는 오랬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최근 꿈에 한 소녀가 자주 나타나 고향으로 돌아와 달라고 한 것도 있었고 도시 생활을 하다 보니 어릴 때 살던 고향이 자신에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고향에 돌아온 히사야는 소꼽친구 코이시카와 타마미와 재회했고 온천 여관을 개축해 만든 학원에도 편입했습니다.
고향 생활에 어느정도 적응할 무렵 히사야는 온천에 갔다가 온 몸에 이상한 빛을 휘감고 있는 소꼽친구를 보았습니다. 평소에는 평범한 소녀로 생활하고 있었지만 실은 타마미는 온천의 힘을 받아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고풍스런 시골 배경에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캐릭터들, 약간의 판타지 요소를 섞은 전형적인 Lump of Sugar 더하기 모에키바라 후미타케 표 어드벤쳐 게임이었습니다. Hello,good-bye 이후 2년만에 원화를 담당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그림체가 다듬어져 보기 좋았습니다. 평균 이상의 스토리에 깔끔한 인터페이스, 게임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잔잔한 배경음악까지,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담백한 순애물로서는 합격점을 줄만한 수준이었습니다.
- 関連記事
-
- [번외편] 2008년 에로게 원화가 랭킹 2009/01/10
- 원화가 이야기 - 모에키바라 후미타케 2013/10/21
- 원화가 이야기 - 아카리 카즈토 2009/07/10
- 원화가 이야기 - 아마즈유 타츠키 2011/11/08
- 원화가 이야기 - Karen 2009/12/09
- 원화가 이야기 - 키바 사토시 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