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 WORTH for Windows
1999년 3월 25일에 발매된 엘프의 3D 던전 RPG 감상입니다.
오리지널 작품은 아니고 1993년 7월 22일에 발매된 PC-9801 버전의 Windows 이식판입니다. 96년 중반 Windows 플랫폼 진출 이래 엘프가 오리지널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 취작(臭作) 하나 밖에 없는지라 발매 전 '또 이식...'이란 소리를 들은 게임이지요. 근데 잦은 이식으로 미안했던지 이번에 스토리 제외하고 전부 새로 제작했습니다. 아래 이미지 보시면 게임 그래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아실겁니다.
1993년에는 이랬던 샤론이,
1999년에는 이렇게 변했습니다. 린신 만세!
성인용 게임으로는 드물게 던전 RPG에다가 이벤트 제외하고는 모든 게임 화면을 풀 폴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요즘 PC 사양에서는 그래픽 옵션을 풀로 켜도 껌이지만 99년 당시 상당히 높은 사양을 요구해 일부 18금 게이머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쪽 게임이야 2D가 주류니 굳이 사양 높은 PC를 쓸 이유가 없거든요.) 사양이 높으면 그에 걸맞은 화면을 보여 줘야 하는데 아래 보시면 알겠지만 3D 필드 화면은 신통치 않습니다. 3D 화면과는 달리 이벤트 그래픽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싶을 정도로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주고 새로 추가된 오프닝과 중간 비주얼 애니메이션은 후에 호평을 받은 OVA판에 필적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벤트 그래픽과 애니메이션만으로 플레이할 가치는 충분할 듯. 전체적인 게임 그래픽은 지금 봐도 괜찮은 수준이지만 폴리건으로 표현한 적 캐릭터들이 너무 단순하고 던전 모양이 모두 비슷비슷해 쉽게 질린다는 것이 아쉽네요.
이벤트 그래픽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준이지만,
3D로 넘어가면 뭔가 허전해 집니다. 몹들도 이상하게 생겼어요.
시스템은 무척 간단합니다. 마법과 파티 개념이 없고 아이템 종류도 딱 6가지라 시스템에선 머리쓸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무기나 방어구도 상점에서 사면 그만이므로 업그레이드 등으로 고민할 필요도 없고요. (몬스터들이 돈을 넉넉하게 주는 편이라 필요한 무기나 장비는 제때제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벤트 아이템 역시 던전 헤메다 보면 거의 구할 수 있으므로 RPG 초보에겐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함 때문에 시스템에선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네요.
전투는 액션 RPG 형태. 무기 들고 가서 베버리면 끝나는 전투 시스템이라 무조건 몬스터 때려 잡으면서 레벨 올리면 끝입니다. 전략 세울 필요 없이 레벨 노가다로만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다는 소리지요. 주인장의 예를 들자면 레벨 60대에 마지막 보스가 너무 어렵길래 던전으로 다시 돌아가 레벨을 10정도 더 올리고 다시 도전하니 칼질 몇 번에 맥없이 쓰러지더군요. 그리곤 엔딩. (황당~) 게임 진행이 쉬운 것까지는 좋은 데 전투 패턴이 이렇게 단순하니 중반 이후부터는 질리더군요. 스토리 중심의 전형적인 일본식 RPG로 보시면 됩니다.
18금 OVA 중에서는 손꼽힐만한 수작
18금으로 던전 RPG가 있었으면 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합니다. 미려한 2D 그래픽 만으로도 충분히 플레이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네요. 전투가 조금만 더 박진감 넘쳤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플레이하고 싶으신 분은 2004년 10월 29일에 발매된 XP 대응판을 잡으세요. (상위 버전의 Windows에서도 실행 가능) 코믹한 미니 게임이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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