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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

세계 최초의 성인용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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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9
성인애니
세계 최초의 성인용 애니메이션

최초의 성인용 애니는 어떤 모습일까요?



애니메이션 자료를 검색하다 세계 애니메이션 연대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공인된 세계 최초의 애니메이션은 1908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판타즈마고리(Fantnsmagorie)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현재와 비슷한 셀 애니메이션은 1913년에 등장했고, 아시아 최초의 애니메이션은 1917년 일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걸 죽 읽어보면서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 세계 최초의 성인용 애니메이션은 무엇일까? (주인장답죠? ^^)

아무래도 일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일본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검색해 봤더니 뭐가 나오긴 하더군요. 하지만 일본산은 아니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포르노 애니메이션은 미국에서 제작되었고, 제작년도는 1928년. 공교롭게 최초의 토키 애니메이션인 증기선 윌리(월트 디즈니 제작)가 상영된 해이기도 하죠. 제목이 Eveready Harton in Buried Treasure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걸 단서로 이번엔 미국 사이트를 뒤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정보 몇 가지.

제작 장소에 대한 설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소재 때문에 미국의 모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을 거부하는 바람에 쿠바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비밀리에 뉴욕에서 제작되어 일부 호텔에서 제한적으로 상영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출처 불명의 루머고 후자는 2002년에 타계한 디즈니 출신 원로 애니메이터 워드 킴블(Ward Kimball)이 언급한 내용이라 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워드 킴블의 말에 따르면 이 애니메이션은 스튜디어 세 곳에서 나누어 작업했고, 한 스튜디오에서 작업이 끝나면 결과물을 다음 스튜디오로 넘기는 방식이라 소수의 핵심 스텝 외에는 전체 제작 과정을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핵심 스텝에는 베티 붑이나 뽀빠이를 만들었던 유명 애니메이터 막스 플레이셔(Max Fleischer)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스튜디오가 관여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이 다시 빛을 보게 된 건 2002년에 발매된 고전 포르노 필름 모음집인 The Good Old Naughty Days에 포함되면서 부터입니다. 그전까진 1970년대 후반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잠깐 상영했었고, 이후로는 인디 필름 페스티벌이나 매니악한 소규모 행사에만 간간히 등장했다고 하네요. 마침 데일리모션에 있길래 봤는데 과장된 성기 묘사와 노골적인 성행위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야하기보단 웃기다는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에서 감상하세요. 플레이 시간은 약 6분이며 무성 영화라 당연히 음성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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