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녀～Une fille blanche～

・브랜드: PIL
・가격: 8,800엔
・발매일: 2009/07/10
・장르: ADV
・원화: Tony
・시나리오: 丸谷秀人



1923년 일본, 젊은 귀족인 주인공은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는 친구의 편지를 받고 의붓 여동생인 카스미, 신문 기자인 코노스케와 함께 편지를 보낸 친구의 고풍스런 저택을 방문합니다. 주인공을 부른 친구는 자신이 갈구하던 아름다움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은 후 일행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맙니다. 유언은 주인공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상속하겠다는 말 한마디.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친구가 그렇게 갈망하던 아름다움을 형상화 한 금발의 어린 소녀였습니다. 주인공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눈을 뜬 순백의 소녀,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이 소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소녀. 오다기리 백작 가문 저택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외모와 순수한 성격을 가진 순백의 소녀로 주인공의 친구 오다기리 하루미치가 주인공에게 남긴 '유산'입니다. 연령 미상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본인 역시 자신에 대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깨운 주인공을 무척 잘 따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차갑게 대합니다.


야기사와 카스미. 주인공의 의붓 여동생입니다. 원래 주인공 저택 고용인의 딸이었는데 부모가 일찍 죽자 주인공 집안에 양녀로 거두어집니다. 어릴 때는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는데 몇 년 전 어떤 일을 겪은 후부터 말을 극도로 아끼는 신중한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주인공과 둘이 살면서 살림 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오다기리 마이코. 오다기리 백작 가문의 장녀입니다. 상하이 대부호와 결혼해 중국에서 살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하필 그날 동생인 하루미치가 사망하는 바람에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카스미와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주인공과의 관계도 원만한 편. 동생의 유산인 소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종종 주인공에게 의미를 알 수 없는 경고를 하곤 합니다.


키타바타케 쿄코.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키타바타케 백작 가문의 장녀입니다. 가문 서열상 상당한 지위에 올라 있지만 어쩐 일인지 가족과 친지들에게 소외되어 자기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을 금전적으로 괴롭히는 사업가 나카하타 이사지와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 듯 합니다.



여랑지주, MAID iN HEAVEN으로 유명한 라이터 마루타니 히데토(丸谷秀人)가 시나리오를 쓰고 업계의 전설인 Tony가 원화를 그렸으며 기획부터 따지면 완성하는데 10년 가까이 걸린 작품입니다. 발매 전 고가의 한정판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뭔가 있어보이는 체험판 덕분에 B급 전설이 깨질지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가졌지만 막상 나온 결과물은 평가하기가 조금 애매한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랑지주의 텍스트에 환몽관의 분위기를 섞어놓은 느낌.

미려한 원화와 편리한 게임 시스템, 세심한 배경 연출, 게임 분위기에 맞게 음산하면서도 귀를 자극하는 배경 음악, 세세한 상황 묘사가 괜찮긴 했는데 어려운 표현이 많이 등장하고 스토리 진행과 별 관계 없는 선택문이 너무 많아 오히려 몰입도를 떨어뜨렸습니다. (엔딩 하나를 보기 위해 선택해야 하는 대화문이 60~70개 정도 됩니다.) 또 제작 기간이 길었던 탓인지 나중에 쓴 것으로 보이는 몇몇 루트의 스토리 밀도가 떨어지고 Tony의 원화 일부도 묘하게 날림인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더군요.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B+ 정도였습니다. (차마 A급은 못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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