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게 원화 단상
에로게 원화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입니다.
예쁜 그림을 좋아하는 주인장은 선호하는 원화가가 많습니다. 그래서 홀릭하고 있는 원화가가 담당한 게임은 아무리 폭탄이라고 돌려봅니다. 일러스트집이 특전이면 대부분 구입하고, 관련 팬북이 나왔다 하면 무조건 삽니다. 절판된 화보집을 서너배의 가격으로 구입한 적도 꽤 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돈지랄처럼 보이지만 술 좋아하는 주인장이 술값으로 한달 동안 쓰는 돈과 이쪽 취미로 나가는 돈을 비교해보면 전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 술자리 한 번 피해도 에로게 하나 정도는 거뜬하지요. :)
...잡설은 그만하고 원화에 치중하다보면 보면 단점이 하나 있는데, 게임이 재미없어진다는 겁니다. 원화가에 집착하지 않으면 평을 읽고 아니다 싶거나 초반에 필이 안오는 게임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데 사전 정보 없이 이 원화가가 담당한 게임이네 하면서 돌려보는 것들은 게임이라기 보다는 원화가의 디지털 화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재미가 있건 없건 그림 다 볼 때까지 돌려봅니다. ㅡㅡ; 그러면서 생각하죠. 게임 말고 책으로 내놓지, 예쁜 화집으로...
얼마 전 주인장의 이런 생각을 아주 잘 정리해 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바로 일본 위키의 '원화' 섹션. 성인용 게임 원화의 의미를 아주 잘 정의해 놓은 것 같아 적당히 의역해서 옮겨 보았습니다.
성인 게임에 있어서의 원화는 다른 장르와는 조금 달라 작품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원화 담당자는 대부분 캐릭터 디자인을 겸하고 있어 원화가의 기량, 센스, 지명도(인기)가 게임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이 업계에서는 원화 담당자를 원화가 또는 원화사라고 칭하기도 한다.
인기있는 원화가 뒤에는 열성 팬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시나리오나 게임 시스템이 수준 이하라 하더라도 '원화가의 CG집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판매량은 보장된다. 그래서 특정 원화가를 기준으로 브랜드 수준을 판단하기도 하고, 매장에서는 판매 수단으로 원화가의 인지도를 활용하기도 한다. (주: 'Tony 신작 등장!'같은 선전 문구가 되겠죠.)
이런 이유로 많은 개발사들은 원화가의 지명도와 매출을 동일시하고 있으며, 게임 원화를 회사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콘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원화가의 인기=브랜드의 인지도'같은 상황이 되면 회사 경영 자체가 원화가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회사의 인기를 책임지던 원화가가 다른 개발사로 이적하거나 독립하면 경영의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존속 자체가 힘들 수도 있어 이러한 인기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원화 담당자는 대부분 캐릭터 디자인을 겸하고 있어 원화가의 기량, 센스, 지명도(인기)가 게임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때문에 이 업계에서는 원화 담당자를 원화가 또는 원화사라고 칭하기도 한다.
인기있는 원화가 뒤에는 열성 팬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시나리오나 게임 시스템이 수준 이하라 하더라도 '원화가의 CG집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판매량은 보장된다. 그래서 특정 원화가를 기준으로 브랜드 수준을 판단하기도 하고, 매장에서는 판매 수단으로 원화가의 인지도를 활용하기도 한다. (주: 'Tony 신작 등장!'같은 선전 문구가 되겠죠.)
이런 이유로 많은 개발사들은 원화가의 지명도와 매출을 동일시하고 있으며, 게임 원화를 회사 성장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콘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원화가의 인기=브랜드의 인지도'같은 상황이 되면 회사 경영 자체가 원화가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회사의 인기를 책임지던 원화가가 다른 개발사로 이적하거나 독립하면 경영의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존속 자체가 힘들 수도 있어 이러한 인기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일본 에로게 제작사 중에서 이 정의를 피할 수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장만 해도 진열대에 꼽혀있는 에로게 패키지들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거든요. 'TONY나 사노 토시히데가 아니었으면 내가 Ciel이나 G.J?의 게임을 샀을까?'
오래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갈 때 느꼈던 재미와 예쁜 그림체의 원화가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맞바꾼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했습니다. 요즘들어선 뭔가를 적기 위해 게임을 한다는 생각까지 들어 더욱 마음에 와닿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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