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야한 글을 썼던 늙은 덕후의 딸감이 모여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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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우에하라 료가 글을 쓰고 Jin이 일러스트를 담당한 성인용 라이트노벨입니다.



MTSP라는 동인 서클이 있습니다. Jin이라는 필명의 만화가가 운영하고 있으며 서클 이름은 みとすぱ에서 앞자만 따온 것입니다. 동인지 제목 끝에 事情을 붙이는 것이 특징인데, C70부터 발표한 토오사카 집안의 가계사정(遠坂家ノ家計事情)이 유명합니다. NTR 필이 나는 이 시리즈를 내놓을 때만 해도 그럭저럭 꼴리는 동인 작가 수준이었는데 C76 때 발표한 사키코씨의 남성 사정(咲子さんノ男性事情)에서 제대로 포텐이 터져 이후 오리지널 NTR 동인지의 본좌라는 칭송을 받으며 코믹 행사장의 큰손이 되었습니다.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사키코씨의 남성 사정은 단편으로 끝났지만(지금까지 속편을 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C80부터 타치나바씨 집의 남성 사정(橘さん家ノ男性事情)이라는 오리지널 NTR 동인지를 시리즈로 내기 시작했습니다. C80에서 발매한 橘さん家ノ男性事情・序는 평범한 하렘물이어서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는데, C81에서 나온 160p 완전판에서 강도 높은 NTR 시츄에이션을 선보여 서장의 아쉬움을 확실하게 채워 주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C86까지 이어졌는데, 그냥 글로 적는 것보다 관련 감상 스레를 소개하는 것이 더 실감(?)날 것 같아 일부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아래 링크 순서대로 클릭해서 읽어보세요.

C81
C83
C84
C86

중간에 Jin은 성인만화가로 데뷔했는데, 잡지 연재는 몇 편 안 되고 지금까지도 계속 동인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세금 안 내고 한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동인지만 선호하는, 돈 밝히는 동인 작가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표절 사건에 유연하게 대처하거나 소설판 발매 때 비판을 받던 작가를 옹호하는 등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표절 사건을 잠시 소개해 보자면 2015년 2월에 유명 성인만화가 오토모 타쿠지(大友卓二)가 타치나바 씨 동인지 컷 일부를 베꼈다는 의혹이 2ch에서 검증 이미지와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해당 스레 내용 일부 번역했으니 궁금하면 클릭해 읽어보세요.

C87

구도가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 비슷한게 사실이라 논란이 되었는데, 이를 의식해서인지 Jin은 2015년 2월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독창성이 없고 원본을 그대로 사용하는 악의적인 표절은 곤란하지만 무엇이 좋고 나쁜지는 단정하기 어렵고, 또 그림이 다른 새로운 작품의 토대가 되었다는 굳이 비난하고 싶지 않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본인이 생각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글만 보면 대인배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었네요. :)

표절 에피소드는 이 정도 정리하고,

이 시리즈는 2015년 3월 20일 미소녀문고(美少女文庫) 레이블을 통해 성인용 라이트노벨로 발매되었습니다. 에로게나 성인용 애니메이션이 소설로 나오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원작도 없는 오리지널 동인지의 소설판이 발매되는 경우는, 일단 주인장이 아는 한도 내에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동인지가 인기를 끌었다는 반증이겠지만) 소설판 작가는 우에하라 료(上原りょう), 표지와 삽화는 원작과 동일하게 Jin이 담당했습니다.

라노벨 정보

할아버지가 입원하면서 나는 타치바나 가에 맡겨졌다. 미망인이지만 유능한 캐리어우먼 쿄카 씨, 쿨뷰티 여대생 유카 누나, 상냥하고 매사에 느긋한 코하루 누나, 이렇게 예쁜 사람들과 한 지붕 아래 살게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작 팬이 많은 탓인지 발매 전 아마존 예약 순위 1위였고 지금도 성인용 라이트노벨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감상을 적기 전에 작가를 잠시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에하라 료는 2006년 제1회 미소녀문고 신인상에서 あねあねハーレム お姉ちゃんはふたご先生라는 작품으로 편집장 특별상을 수상하며 관능소설 작가가 되었습니다. 자신을 데뷔시켜 준 미소녀문고 레이블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내놓은 단행본이 30여 권에 이르는 베테랑 작가입니다. 2008년부터는 전연령 라이트노벨도 쓰고 있으며 이치진샤문고(一迅社文庫)를 통해 단행본을 몇 권 내기도 했습니다. 독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달달한 하렘 분위기 묘사에 능하고 일대다 플레이를 섹스럽게 잘 뽑아낸다는 정도입니다. 하렘물 전문 작가라는 소리지요.

이제부터 삽화와 함께 스토리를 소개할건데 내용 누설이 심하니 감안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전체 분량은 350p 정도이고 위 목차 보시면 알겠지만 4월, 6월, 7월, 1월(다음 해), 에필로그, 이렇게 월 단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7월 바캉스를 분기점으로 이전은 단순한 하렘물, 이후는 강도 높은 NTR의 향연, 구성 자체는 원작과 비슷하지만 중반 이후의 변주가 심해 팬들 사이에서 호오가 많이 갈렸습니다.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전반부인 4월과 6월은 원작과 '아주' 비슷하게 진행됩니다. 주인공 유우와 세 히로인이 몸을 섞는 사이가 되는 과정인데, 원작 자체가 미국 코믹스처럼 대사와 상황 설명이 많은지라 소설로 읽어도 그다지 다른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일련의 과정이 조금 세세한 정도) 원작대로 쿄카와 두 딸은 모두 유우에게 빠지게 되고 넷은 휴가를 맞아 바닷가로 놀러갑니다. 모두 주인공과의 뜨거운 밤을 기대하며...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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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이후가 강도 높은 NTR의 향연이라 충격이 꽤 컸죠. 기본 플롯은 동인지와 같으나 여기서부터는 소설만의 오리지널 요소가 들어갑니다. 우선 세 히로인의 활약상(?)을 요약해 보면,

[미망인 쿄카]
・주인공 이외의 남자와 섹스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면서도 쾌락에 빠짐
・동인지는 그녀의 독무대였지만 소설에서는 비중이 조금 줄었음

[첫째 유카]
・동인지와 마찬가지로 존재감은 별로
・셋 중에서 다리를 가장 쉽게 벌려 빗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함
・싫어하면서도 당하는 것을 즐기는 속성(M)이었는데 소설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음

[둘째 코하루]
・여관집 여주인과 레즈 플레이 추가
・원작에서처럼 양아치에게 난폭하게 당하지만 이를 즐김

가장 다른 점은 원작의 클라이막스였던 마사지 장면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원작에선 수면제로 주인공 유우가 골아 떨어지고 모녀는 미약 때문에 몸이 달아 올라 마사지 서비스 중에 양아치들에게 실컷 당하죠. 소설판에서는 모녀가 마사지를 거부하고 유우를 억지로 깨워 4P로 돌입합니다. 주인공이 구원받았네? 하시겠지만 양아치가 이 장면을 촬영해 이걸 빌미로 모녀를 가지고 노니 마냥 좋다고는 할 수 없죠. (독자들은 좋지만) 원작과 달리 소설은 셋이 다른 장소에서 다른 방법으로 당합니다. 좀 더 소개해 보면,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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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양아치 리더가 쿄카에게 접근해 전날 촬영한 영상으로 협박합니다. 하루만 상대해주면 지워주겠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비키니 차림으로 해변에서 데이트(+농락)하고 노래방에 가 음료수에 몰래 탄 미약을 마십니다. 그리고는 몸이 달아 올라 진한 스킨십을 하게 되고, 결국 러브호텔로 직행해 질퍽하게 4번 합니다. 그리고는 딸들을 건드리지 않는 조건으로 전화번호를 알려주죠. 결과는 같은데 원작과 완전히 다른 루트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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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유카는 양아치 후배의 협박을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그쳐 오히려 리더의 계획을 실토하게 만듭니다. 이에 데이터가 있는 후배 아파트로 함께 가게 되고, 지울테니 한 번만 해달라는 후배의 간청(?)으로 콘돔 끼고 서너 번 합니다. 데이터는 삭제했지만 이 장면이 촬영되어 후에 빼도박도 못하는 일이 발생하죠. 혹 떼러 왔다 몇 개 더 붙인 셈. 개인적으로 이쪽 삽화가 가장 좋았습니다.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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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코하루는 잠에서 깬 유우와 함께 놀다가 여관 종업원을 권유로 마사지를 받게 됩니다. 여기서 신캐릭터(?)인 여관 종업원관의 레즈씬이 있고 유우는 수면제를 먹고 또 잠이 드는 바람에(ㅡㅡ;) 코하루만 양아치, 여관 종업원과 3P에 돌입합니다. 콘돔 끼고 2번 하는데 원작에서처럼 쾌락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원작과 가장 비슷한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타치바나씨 집의 남성 사정 소설판

이후(목차로는 一月) 쿄카는 양아치 리더에게 거의 매주 호출되어 관계를 가집니다. 질내사정도 자주 할 정도로 몸을 허락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그러면서도 유우와 종종 합니다. 원작에서는 유우에게 펠라치오만 허락했고, 양아치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데 소설판에서는 사뭇 다른 전개를 보여주네요. 후반부에는 양아치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보여주겠다며 모녀를 모두 불러 러브호텔에서 난교 파티를 벌입니다. 원작의 마사지 장면처럼 모녀가 모두 당하는 이벤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에필로그는 아주 짧습니다. 유우에 대한 마음은 변함 없는데, 리더를 집으로 불러 생으로 할 정도로 쿄카의 몸이 개방된 상태입니다. 계속 유우를 생각하지만 리더가 주는 쾌락은 거부할 수 없는, 그냥 타락한 아줌마 시츄에이션입니다. 이런 애매한 전개와 마무리로 원작 팬들의 욕을 많이 먹었고, 결국 Jin이 자신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된 전개니 작가를 비판하지 말라는 옹호 발언까지 했습니다. 확실히 원작 팬 입장에서는 찝찝한 상황인 것 같네요. (주인장 포함)

삽화는 17장 추가되었는데, 동인지보다 성의가 없어 이것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만...주인장은 분량이 많아 좋더군요. ^^ 퀄리티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는데, 팬들은 그 이상의 것을 기대했나 봅니다. 이런 기세라면 야애니로도 나올 것 같은데, 해당 질문에 대해 작가는 애매한 태도로 답변을 피했습니다. 요즘 양산형 야애니는 퀄리티가 꽝이라 나와도 별거 없을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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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의 삽화는 C89에서 재활용(?)되었습니다. 당시 Jin이 무슨 게임을 만든다고 바쁠 때라 오리지널 신작이 아닌 소설판에 실린 삽화와 그 전후 상황을 그린 신규 컷, 여기에 대사를 추가해 동인CG집처럼 만들었습니다. 소설판 삽화들을 베이스로 했지만 신규 컷이 30장 이상인데다 진행되는 이야기도 앞뒤 상황을 제법 잘 이어 소설보다 이쪽이 더 꼴린다는 팬들이 많았죠. 평가가 애매했던 소설판에 비해 이쪽이 더 괜찮은 덤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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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2017년 3월에 정발되었습니다. (헐~) 정발한 곳은 2016년 서울문화사에서 런칭한 성인용 라이트노벨 브랜드 '맨즈노블'. 미소녀문고의 판타지물과 하렘 러브코미디 몇 작품은 낸 건 알고 있었는데 이런 대어(?)를 가져올 줄은 몰랐네요. 이북으로만 발매되어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4천원). 주인장은 일판을 구입했지만 이 소식 듣고 바로 질러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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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hibana_novel_21.jpg

텍스트 잘린 곳은 없고 번역도 양호한 편이었지만 위와 같이 삽화는 약간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성인물 출판 규정이 걸리는지 삽화에서 성기 부분을 모두 렌즈 플레어 효과로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성인만화처럼 심하게 묘사하지도 않았는데 왜 저런 수고를 했는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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